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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003
제1부 봄, 연두를 쓰다 호박꽃이 피었다 009 봄, 연두를 쓰다 013 눈바래기 016 시詩적인 여행 020 회오리가 지나고 024 삶을 헹구다 028 테미 031 꽃등처럼 035 봄을 부른다 039 제2부 새들의 밥상 새들의 밥상 045 소대 049 무언 053 구명 057 봄날은 올까 061 돌장승 065 브러싱 스캠 069 입학 073 삶이 글 향으로 076 제3부 난, 꽃 피우다 냉해 083 손길은 차갑지 않기를 088 가을 성적표 093 글 속 세상 096 대청호, 속살을 만지다 100 복조리 동네, 진잠 104 호떡 두 장 107 햇빛보기 111 난, 꽃 피우다 115 제4부 유왕산에 올라 향을 사르다 121 갓개포구 125 유왕산에 올라 129 묵서명 133 풀죽다 136 밤꽃이 피면 140 간짓대 144 시간을 쌓는다 147 백제 역사길 151 제5부 꿈, 다시 꾸는 꿈 바람 소리 159 비우는 시기 164 길을 깁다 167 다 그런기다 171 눈 오는 날이면 175 차 한 잔의 시간 178 책이 내게로 왔다 181 내일이 있는 오늘 185 꿈, 다시 꾸는 꿈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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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짓는 건 희망을 차곡차곡 쌓는 일이다. 비록 금방 녹아내릴 눈밭이어도 햇살을 안을 수 있기에 값지다. 이제 곧 눈이 녹은 자리에는 꽃이 핀다는 소식, 화신花信이 넘쳐날 것이다. 다양한 봄 이야기를 그늘진 곳에 전달하며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싶다.
--- 「눈 오는 날이면」 중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늘 살아 있어야 하고 날카로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이 조화롭게 행간을 채워야 한다. 인위적인 멋보다는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전체를 채색한 글은 생명을 얻는다. 생명이 있는 것은 주변을 변화시키며 또 다른 순환의 길을 연다. --- 「봄, 연두를 쓰다」 중에서 한 편의 글을 짓는데도 끊임없는 단련이 필요하다. 원고지 양만 채웠다 하여 글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사고의 확장을 통한 퇴고의 과정을 여러 번 거쳐 나와야만 단단한 글이 된다.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늘 살아 있어야 하고 날카로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이 조화롭게 행간을 채워야 한다. 인위적인 멋보다는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전체를 채색한 글은 생명을 얻는다. 생명이 있는 것은 주변을 변화시키며 또 다른 순환의 길을 연다. --- p.15 「봄, 연두를 쓰다」중에서 누가 우리의 삶을 헹굴 수 있는가. 스스로 해야 하는데 이것이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기에 때 묻은 정도를 모른다. 내 삶이 얼마만큼 오염이 되어 박박 문지르고 헹궈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심안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심안이라는 것도 드러나지 않는 것이라 끊임없는 자아 성찰을 통해서만 조금은 가능하다. 성찰의 양태는 사람마다 다르다. 산이 있고 물이 흐르고 길이 이어지는 곳이면 내 삶을 계곡물이든 웅덩이든 호수든 마음으로 풍덩 담가 헹군다. 헹구고 나면 그 개운함으로 한동안은 몸도 마음도 맑아진다. --- p.30 「삶을 헹구다」중에서 솜털 보송보송한 엉덩이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동작이 야무지다. 짓무르지 않도록 손으로 바람을 일으켜 말리는 정성은 성스럽다. 끝부분이 혹여나 여린 살을 찌를까 봐 기저귀를 접어 마무리하는 시선은 조심스럽고 손길은 따스하다. --- p.88 「손길을 차갑지 않기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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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자주 불러봅니다.
인생의 봄날은 저만치 멀어진 지 오래입니다. 이에 기죽지 않고 봄빛을 걸어두고 꿈의 씨앗을 심습니다. 자음과 모음을 두 손 넘치게 올려놓고 서툰 솜씨로 꿰매어 세상에 펼칩니다. 연두에서 초록을 지나 녹음으로 분주한 자연에 한 점으로 남을까. 꿈도 못 꿀 일이지만, 오색으로 물드는 숲을 상상합니다. 그리하여 무채색인 인생길이 차갑지 않습니다. 언제나 내 편인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