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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004
PART 1 남파랑길 경상권 첫걸음부터 뒤죽박죽 혼돈의 하루 013 흰여울문화마을과 애환이 깃든 영도대교 020 부산의 역사 기행 027 낙동강 하굿둑을 향하여 034 오늘도 나는 우체국에서 택배를 보낸다 040 황포돛대 노래를 감상하다 045 길동무가 되어준 아름다운 사람 051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059 알밤 줍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다 065 남파랑길에서 만난 도보 여행자들 070 대봉감 세 개의 온정을 받다 075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하니 응원하고 싶어요 080 새로운 길동무 만남과 공포의 공동묘지 길 087 힘들게 걷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 093 덜렁이의 여행은 계속된다 100 잠잘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 105 멧돼지 울음소리에 혼비백산하다 111 바람, 풀벌레, 새와 함께 걷다 118 유치환 선생의 생가를 찾아서 123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끼며 128 다도해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하다 137 공룡 발자국을 찾아서 141 아름다운 한려해상 국립공원 149 고사리밭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156 전통어로 방식 죽방렴과 독일마을 163 가천다랭이마을을 찾아서 173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178 불쌍하잖아요 밥 좀 주세요 185 이런 황당한 사건이 195 PART 2 남파랑길 전라권 소설 토지의 박경리 작가와 서시의 윤동주 시인 203 벚꽃길을 따라 바다와 산으로 211 들판 길 따라 낮길 거닐며 217 가슴 설레는 50년 만의 재회 224 벚꽃을 쫓아가는 호비와 생명수 230 순천만습지 석양에 취하다 238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정신줄 놓다 243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 벌교 250 갈대숲에서 목초지까지 256 자드락길을 따라 우주발사전망대로 261 리아스식해안과 해창만방조제길 269 오마방파제의 가슴 아픈 이야기 274 고흥만방조제와 고흥생태공원 280 멋진 캠핑 가족과 차 한잔 마시다 286 득량만 주변 이야기 293 숙소 찾아 무작정 떠나는 첫 모험 301 새로운 도전 백오 리 길을 걷다 309 비와 친구가 되어 함께 걷다 317 길동무가 되어주러 찾아온 동생 322 인정이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330 양식장을 탐방하고 청해진 유적지를 보다 338 안갯속을 뚫고 상왕봉에 오르다 345 미황사에서 템플스테이 하다 354 땅끝탑에서 만세 부르다 359 에필로그 3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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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비*인가? 한곳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고, 걷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퇴직 전부터 고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이란 진단을 받았지만 머물러 있기보다는 여행자의 길을 선택했다. 제주 한 달 살기를 하면서 437㎞ 제주 올레길을 매일 걷고, 코리아 둘레길 중 770㎞ 해파랑길을 33일간 걸었다. 해파랑길 도보여행을 마치고 2022년 『해파랑길을 여자 혼자 완보하다』라는 도보여행기를 처음 출간하였다. 다행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1쇄가 완판되고 2쇄를 출판하였다. 몇몇 독자가 후속작 언제 나오냐는 문자를 주기도 하고, “남파랑길 여행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온라인서점의 독자평에 올리기도 하여 독자와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 같은 책임감으로 남파랑길 여행을 떠났다.
--- p.4 「프롤로그」중에서 해파랑길 도보여행은 아무런 계획이 없이 갑자기 출발하여 숙소를 찾아 되돌아오는 일도 있었다. 남파랑길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걷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하였다. 하루에 걸어야 할 거리는 코스의 종점 근처에 숙소가 있는 곳을 목적지로 정하고, 만일 코스의 종점에 숙소가 없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하기로 하였다. --- p.5 「프롤로그」중에서 코리아 둘레길 중에서 두 번째로 개통된 1,470㎞ 남파랑길 도보여행에 대한 설렘과 미지의 길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9월 23일 대전역에서 6시 34분 출발하는 KTX 열차에 오른다. 부산역에 내리니 8시 15분이다. 부산역 근처에 있는 도쿄인호텔에 큰 배낭을 맡기고 어깨끈이 있는 작은 가방에 물 한 병과 간식을 챙겨 오륙도로 향하는 27번 버스를 탄다. 지난해와 달리 버스 중앙차로제로 변경된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다. 여러 번 방문한 오륙도이지만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오륙도, 광안리, 해운대 고층 건물을 보면서, ‘야! 경치 정말 좋다.’ 감탄한다. 오륙도는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의 시작점이다. 이곳에 한반도지형을 세워놓은 곳에서 사진 찍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선착장 쪽 계단을 내려오는데 두루누비 앱에서 경로 이탈했다는 음성 메시지가 반복된다. 이 메시지를 자꾸 듣다 보니 ‘내가 길을 잘못 가고 있구나, 남파랑길 꼬리표를 따라가야지.’ 하며 한반도지형 시작점에서 사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은 까마득히 잊고 남파랑길 리본을 따라 걷는다. --- p.13 천천히 쉬면서 걷기로 한 날이다. 전날 100리40㎞가 넘는 거리를 걸었으니, 하루는 쉬엄쉬엄 걸어서 다리의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오늘 걸을 거리는 36코스 중간 지점인 당항리까지 약 23.1㎞ 정도이다. 남파랑길 36코스 종점 창선면 소재지에 숙박시설이 없으니 남파랑길 중간 지점에 있는 당항리 류앤리펜션에 전화로 예약하고 그곳까지 걷기로 한다. 일찍 출발하면 여유 있는 도보여행이 되기에 이른 아침 6시 30분경 숙소를 나와 노산공원길부터 출발한다. 노산공원길을 따라 삼천포 아가씨상 앞에 오니 저절로 은방울 자매가 부르는 「삼천포 아가씨」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른 아침인데 바다 위에는 많은 배들이 밤샘 작업을 한 듯 집어등을 켜 놓은 채 고기잡이를 하고 있다. 먼 산 위에 붉게 동이 트면서 바다를 붉게 물들인다. --- p.149 남파랑길 도전은 나에게 새로운 삶의 도전이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고, 내가 살아있고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남파랑길을 도전하면서 무한한 긍정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였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소중한 나를 발견하였고, 길 위에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고 살맛 나는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도전하는 삶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움인 것 같다. --- p.371 「에필로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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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은 나이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이러한 사실을 민경랑 작가는 잘 보여준다. 63세에 해파랑길 750㎞를 완보했던 그녀가 이번엔 65세의 나이로 남파랑길 1,470㎞를 완보했다. 가이드나 동행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혼자의 힘으로 남파랑길을 완보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하루하루 여행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고 자기를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 순간 기억하고 싶은 일들을 꼼꼼히 메모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혼자만 누리기에 아까운 것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펴냈다.
민 작가는 책의 ‘에필로그’에서 남파랑길 도보여행의 소감을 이렇게 밝힌다. “남파랑길 도전은 나에게 새로운 삶의 도전이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고, 내가 살아있고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남파랑길을 도전하면서 무한한 긍정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였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소중한 나를 발견하였고, 길 위에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고 살맛 나는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서문 나는 호비인가? 한곳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고, 걷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퇴직 전부터 고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이란 진단을 받았지만 머물러 있기보다는 여행자의 길을 선택했다. 제주 한 달 살기를 하면서 437㎞ 제주 올레길을 매일 걷고, 코리아 둘레길 중 770㎞ 해파랑길을 33일간 걸었다. 해파랑길 도보여행을 마치고 2022년 『해파랑길을 여자 혼자 완보하다』라는 도보여행기를 처음 출간하였다. 다행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1쇄가 완판되고 2쇄를 출판하였다. 몇몇 독자가 후속작 언제 나오냐는 문자를 주기도 하고, “남파랑길 여행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온라인서점의 독자평에 올리기도 하여 독자와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 같은 책임감으로 남파랑길 여행을 떠났다. 코리아 둘레길 4,500㎞ 중 두 번째로 개통된 남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마을에 있는 땅끝탑까지 연결된 총 90개 구간으로 1,470㎞의 도보 여행길이다.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란 의미로 붙여진 아름다운 이름이다. 남파랑길은 2017년 노선 개발을 시작하여 한려해상과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길, 숲길, 마을길, 도심길 등 다양한 길을 이어놓은 노선으로 4년에 걸쳐 완성하고 2020년 10월 31일 개통하였다. 해파랑길 도보여행은 아무런 계획이 없이 갑자기 출발하여 숙소를 찾아 되돌아오는 일도 있었다. 남파랑길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걷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하였다. 하루에 걸어야 할 거리는 코스의 종점 근처에 숙소가 있는 곳을 목적지로 정하고, 만일 코스의 종점에 숙소가 없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하기로 하였다. 대학 친구들이 남파랑길 도보여행 출정식 파티를 한우 고깃집에서 열어 주었다. 또 11월 하순에 남파랑길 마지막 코스에서 친구들이 축하해주러 해남 땅끝마을까지 찾아오겠다고 하여 나를 감동하게 했다. 친구들과 마지막 해남 땅끝탑에서 남파랑길 완보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안전하게 끝까지 한 번에 완보하기로 마음먹고 출발 준비를 하였다. 남파랑길 1,470㎞를 두 달간 연속해서 걷기 위해 계절 변화에 대비한 두꺼운 옷도 배낭에 넣고, 비상식량도 넣었더니 36L 배낭이 부족한 듯 가득 차고, 무게가 쑥 올라가서 11kg이 되었다. 그러나 무거운 배낭을 메고 출발한 나의 여행에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하였다. 도보여행 29일째 하동 섬진강 강가에서 새로 구입한 배낭의 한쪽 어깨끈이 빠졌다. 하동 읍내에서 배낭 어깨끈을 수선한 후 출발하려고 했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중도에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1차 계획에서 미비했던 점을 보완하여 계획도 더 세부적으로 세우고, 남파랑길 경상권에 산길이 많아서 어려움이 많았기에 체력을 단련했다. 새해부터 왕복 5㎞ 정도 되는 집 근처 야산을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걸었다. 3월 하순에 남파랑길을 이어서 도전하러 하동읍으로 다시 출발하고, 벚꽃이 활짝 핀 섬진강을 건너 전라권으로 이어지는 남파랑길 도보여행을 도전하였다. 남파랑길에서 만난 여러 사람의 이야기 중에서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다.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던 중년 어르신의 말씀 중에 “힘들게 이렇게 걷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라는 말과 거제에서 만난 길동무들의 이야기 중 “나는 시간이 있어도 이런 힘든 여행은 못 해. 그냥 편한 것이 좋아.”라는 말에 공감한다. 어찌 보면 배낭을 메고 장기간 걸어가는 나의 남파랑길 도전이 누군가에게는 무모한 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80대 어르신의 말씀 중에서,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댕기라.”라는 말처럼 더 나이 들면 도전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 가장 젊은 시기이니 내가 하고 싶었던 남파랑길 도전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즐겁게 걸었다. 또한 남파랑길 도보여행에서 부딪힌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였다. 길고 긴 1,470㎞ 남파랑길 위에서 만난 길동무들과 전화로 말동무가 되어준 분들이 있어서 혼자 걸어도 함께 걷는 것 같았다. SNS 페이스북에 매일 내가 걸은 흔적을 짧게 올리면 SNS 친구들이 응원해 주어 큰 힘이 되었다. 특히, 나의 도보여행을 응원해 주러 공주에서 광주까지 KTX를 타고, 버스와 택시를 번갈아 타면서 강진 백련사까지 찾아와 준 남동생 경완이는 이틀간 나의 길동무가 되어주었고, 내가 완주하는 날 축하해주러 꽃다발을 들고 다시 해남 땅끝탑까지 찾아와 주어 나를 감동하게 하였다. 나의 도보여행을 응원하러 찾아온 내 동생 경완이와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남파랑길 완보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2024년 3월 민경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