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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만화 편집자 이야기 EPUB
김해인
스위밍꿀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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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장

후속 권 출발했습니다 14쪽
기획의 발화점 24쪽
구남친 편집자 36쪽
백꾸 46쪽
편집자 불요론에 대처하는 자세 60쪽
만화 표지 작업 이야기 76쪽
주인공을 위한 신발 90쪽
말풍선 지옥 98쪽
서점 방문기를 쓰다 110쪽

2장

형은 동생을 사랑한다 122쪽
김해인 양은 친구가 없다 132쪽
2차 창작의 아름다움 144쪽
패션 오타쿠도 오타쿠다 158쪽
변태 만화 트로이카 174쪽
모든 인간에게는 똥구멍이 있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에 대하여 186쪽
『데스 노트』에 대하여 196쪽
만화의 악마 212쪽

3장

이 만화가 대단하다! (왜?) 226쪽
아침에 싫었다가 점심에 좋았다가 저녁에 내가 쓰게 되는 것은? 에세이. 238쪽
좀 긴데…… 괜찮겠어? 248쪽
착한 만화 나쁜 만화 따로 있나 264쪽
빻은 만화라니 272쪽
오직 재밌는 만화만이 살아남는다 280쪽
2023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심사 이야기 292쪽
순정 만화 불감증 304쪽
만화책을 들고 읽던 순간 318쪽

저자 소개 1

만화 편집자. 일본의 만화가 와야마 야마를 처음 국내에 소개했다. 이공공구의 단편만화집 『앨리스, 앨리스』, 만리포의 첫 단편만화집 『돈덴』, 청건의 인기 웹툰 『여자친구』(전 4권) 등을 출간했다. 『앨리스, 앨리스』와 『돈덴』은 각각 2025년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과 ‘올해의 출판 만화’ 출판상에 선정되었다. 웹툰을 책으로 옮기고, 오리지널 출판 만화의 가능성을 넓히며, 한국 출판 만화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에세이 『펀치: 어떤 만화 편집자 이야기』를 출간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9일
이용안내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52.3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7만자, 약 3.8만 단어, A4 약 74쪽 ?
ISBN13
9791193773055

출판사 리뷰

그 책은 꼭 내가 편집하지 않았어도 돼…… (넌 내가 없어도 돼……)
근데 난 그 책을 편집하고 싶어. (근데 난 네가 있어야 돼.)
그게 나를 진짜 미치게 만들어! (그게 나를 진짜 미치게 만들어!)

신인 작가 모쿠모쿠 렌의 『히카루가 죽은 여름』이 출간됐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도 안다. 버스 떠난 지 한참 됐다는 것을. 하지만 오퍼를 넣었다가 떨어진 책이 나올 때마다 못난 마음이 든다. 주로 일본 만화일 때가 그러하고, 좋아하는 국내 만화가의 작품일 때도 있다.

물론 맨날 물만 먹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어 죽겠는데 하게 된 경우도 많다. 정말 기쁘게도 말이다. 그래서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똑같진 않더라도 비슷한 기회가 다시 올 수 있다는 마음으로 미련과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그러고 있다. 그러고 있다고. 그러고 있는데?

감사하고 달래고 있는데? 그래도 사람을 구질구질하게 만드는, 아직도 나를 진짜 미치게 만드는 타이틀들이 어쩔 수 없이 있긴 있다. 보통 침대에 누운 후 잠들기까지 십오 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며, 모델 겸 방송인 홍진경 왈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도 없으면 행복한 삶이라고 하는데, 어느 밤 단 십오 분 만에 나를 ‘안 행복’으로 빠뜨리는 타이틀들이 있단 말이다.

(……)

『리버스 에지』를 만난 시절이 기억난다. 세상에 버림받은 기분(세상은 날 가진 적이 없는데도), 삶의 남은 날이 너무 길고 지루하다는 생각(살아온 세월이 짧으니 당연한데도). 그런 기분과 생각에 휩싸여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만화를 찾아다니던 새벽이 그때를 대표하는 기억이다. 낮과 밤보단 새벽이 더 생생했던 시절(무엇보다 내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긴긴 새벽을 누릴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당장 몇 시간 뒤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은 새벽에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오카자키 교코 만화의 존재 같은 건 찾아보지 못한다).

하루하루가 지루해 죽겠던 세 사람, 야마다, 고즈에, 하루나는 시체를 발견해도 다가갈 수 없는 보물처럼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저 수풀 위에 누워 있는 건 죽은 것이며 그걸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보고 있는 나는 산 것이다. 고작 이게 살아 있다는 감각인가? 그 친구들과 함께 시체를 바라보던 나는 죽은 것을 봐야 비로소 감각할 수 있는 살아 있음이란 참 별거 아니구나 싶었고, 그래서 이 만화를 사랑하게 되었다.

내가 만화 편집자가 된 것이 2018년 6월이고, 『리버스 에지』가 출간된 것은 2018년 10월이다. 드디어 만화 편집자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간발의 차였지만 판권이 만화 편집자가 될 나를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고. 눈물을 흘리며 『리버스 에지』를 세 권 샀다.

하지만 고트(goat, 쪽프레스의 레이블)의 편집을 거쳐 출간된 『리버스 에지』를 보면 그런 아쉬움과 미련이 무색하게 감탄이 나온다. 여러 나라에서 출간된 『리버스 에지』 표지 중 최고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표지. 앞표지에서 뒤표지까지 대지 전체에 깔린 하늘색과 핑크색 그러데이션은 늘 몸에 멍을 달고 사는 야마다의 피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묘하고 독특한 본문 서체. 교코 작가의 거칠고 성근 그림체와 묘하게 붙는 것이(뚜렷한 기준은 없지만, 느낌상 명조와 붙는 그림체가 있고 고딕과 붙는 그림체가 있다) 가독성을 대신하는 또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내가 『리버스 에지』를 편집해서 냈다면 이런 표지를 입히지도, 이런 서체로 편집하지도 못했을 거다. 그저 원서의 표지와 똑같았을 것이고, 본문은 별 고민 없이 나눔고딕 아니면 산돌명조neo를 썼을 것이다(나눔고딕과 산돌명조가 별로라는 게 아니라 늘 하던 대로 가독성을 최우선해 편집했을 것이란 뜻이다). 아니 그냥 이제 막 편집자가 된 내가 『리버스 에지』를 편집해봤자 엉망진창이었을 것이다. 분명히, 틀림없이.

책도 편집자와 출판사를 탄다. A 출판사에서 나왔을 때는 잘 안 됐는데 같은 타이틀을 B 출판사에서 내니 잘됐다더라 하는 이야기도 있다. 『리버스 에지』를 포함해 교코 작가의 책들은 실험적이고 아름다운 책을 내기로 유명한 쪽프레스에서 나와서 독특한 아이코닉함을 얻고 만화 독자를 넘어 더 많은 독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리버스 에지』를 볼 수 있다니, 내가 편집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라고 쓰면서도 역시 내가 편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이 남는다……고 말하지만 이젠 더 말을 보태고 싶지 않을 만큼 쪽프레스의 손을 거쳐 출간된 오카자키 교코의 만화들을 사랑한다. (진짜 끝.) _「구남친 편집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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