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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lie Nothomb,파비엔 클레르 노통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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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이야기가 나왔으니 드리는 말씀인데, 전 선생님의 소설들 속 여성 등장인물들에 대해 개괄해 보았답니다."
"어련하실까. 기대가 되오." "좀 전에 말씀하시기를, 선생님의 이데올로기에는 여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셨지요. 그런 주장을 펴고 다니시는 분이 그렇게 많은 종이 여인들을 만들어내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하나하나 되짚어보지는 않겠습니다만, 제가 세어본 바로는 선생님의 작품세계에 약 마흔여섯 명의 여자가 등장하더군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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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단에 ‘아멜리 노통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첫 장편소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대문호 프레텍스타 타슈는 살날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는다. 걸어 다닐 수조차 없을 정도로 살이 찐 추물인 팔순의 노작가는 자신의 아주 특이한 병 - 한 세기 전 강간 및 살인죄로 감옥살이를 하던 여남은 명의 죄수들에게서 그 증세가 발견된 뒤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던 ‘엘젠바이베르플라츠증후군’ - 에 대단한 자부심마저 느끼고 있다. 기형적으로 늘어난 그의 몸과 작품으로 인해 의사나 독자에게 신화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타슈. 한마디로 연구대상인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기자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인간 혐오자를 자처하는 문학의 거장 타슈는 그들 중 극소수에게만 자신과 인터뷰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다. 소설은 형태상 다섯 차례의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가식과 허위에 찬 인터뷰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보다 더욱 혐오스럽고 등골이 오싹하지만 진실의 본모습을 꿰뚫는 인터뷰이다. 허위에 찬 기자들의 세속적 관심에 대해 타슈는 무참한 응징을 펼친다. 타슈는 자신의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은 주제에 그저 죽어 가는 유명인사를 인터뷰한답시고 달려온 기자들을 잔인하기 그지없는 언변(촌철살인)으로 차례차례 죽여버린다. 대문호 앞에서 감히 메타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무뢰배와, 작가의 식습관이나 캐려 드는 좀생원과 진실이 어떻고 허위가 어떻고 입 아프게 쫑알대는 얼치기 문학 기자들은 대문호의 광기 어린 언변 앞에 혼비백산한다. 하지만 다섯 번째 인터뷰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반전된다. 타슈의 작품을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다 읽은 젊은 여기자 니나는 괴팍스럽기까지 한 대문호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벌인다. 특히 작가와 기자 간의 불꽃 튀는 이야기의 공방은 노작가의 유일한 미완성작인 『살인자의 건강법』을 앞에 놓고 더욱 거세어진다. 잔인함과 파렴치함,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는 모호함으로 점철되던 두 사람의 촌철살인의 대화 중에 실제 살인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가 놀라운 반전 속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놀라운 것은 그것이 문학적 메타포나 상징이 아니라는 것이다. 글쓰기광 아멜리 노통브와 함께 지옥 같은, 그러나 매혹적인 대화의 늪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우리는 어느덧 문학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허구와 진실에 대해 냉정하게 고찰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또 하나의 살인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문학적 충격이 될 것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작가 인터뷰 ▶ 첫 소설부터 문학계를 비판하는 글을 쓰시다니 너무하신 거 아닌가요? 제가 겁도 없이 그렇게 한 건 문학계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기 때문이에요. 출판사 사람들이며 작가들이며 알고 보니 정말 좋은 사람들이더군요. 진작에 알았더라면 이런 글은 안 썼을 텐데! 사실 난 작가가 될 생각이 없었어요. 아버지가 일본 주재 외교관이었던 덕에 전 일본어에 능통했고 그래서 비즈니스 통역가가 되기로 했지요. 하지만 일본에서 일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직업상 뼈저린 좌절감을 맛본 뒤에 서랍 속에 쌓여 있는 원고 뭉치에 생각이 미쳤지요. 전 열일곱 살 때부터 소일거리 삼아 쭉 글을 써오고 있었답니다. 그중의 하나를 출판사에 보냈고 그래서 이렇게 된 거예요. ▶ 서랍 속에 원고가 많으신가 봐요? 이 소설이 제 첫 소설이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열한 번째랍니다. 전 대학에서 문헌학*을 전공했어요. 문헌학과는 벨기에하고 독일의 대학에만 개설된 학과지요. 니체도 문헌학을 전공했다지요. 니체하고 전공이 같다니 대단하죠! 대학 다닐 때 친구들과 소설 쓰기 놀이를 곧잘 하곤 했는데, 그 버릇이 밴 탓인지 계속 글을 쓰게 됐어요. *문헌학은 각종 문헌에 대한 비평적 분석을 통해 언어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아멜리 노통브는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을 망라하는 로망어 문헌학을 전공했다. ▶ 소설 속에서 프레텍스타 타슈가 책이며 작가며 기자며 여자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을 하는데, 그의 생각에 동의하시나요? 여자들에 대해서 그가 한 말은 절대로 용서 못 해요. 하지만 대부분은 타슈는 제 생각을 대변하고 있지요. 저도 타슈처럼 메타포를 싫어하고 셀린이며 패트리셔 하이스미스 같은 작가를 좋아한답니다. ▶ 메타포를 싫어하시는군요. 대학에서 시험 볼 때 메타포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라도 있으신지? 수사학에는 메타포 말고도 다른 게 많은데 다들 메타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게 싫었어요. 게다가 메타포라는 건 너무 안이하잖아요. 전 대학에서 공부할 때 동사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제 학부 졸업 논문의 제목은 『베르나노스*의 소설 속에 나타난 타동사의 자동사화』였답니다. 프레텍스타 타슈의 소설 제목 같죠? 베르나노스의 소설을 읽다 보니, 작가가 형이상학적 사고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문장 구조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동사를 통해서요. 동사가 목적어를 갖느냐 갖지 않느냐는 인생에 있어, 문학에 있어, 목표를 갖느냐 갖지 않느냐 하는 것하고 상응하는 것 아니겠어요? 제 생각에 셀린은 타동사화에 주력했던 사람이고 베르나노스는 자동사화에 주력했던 사람인 것 같아요. *Georges Bernanos(1888~1948), 프랑스 소설가. 『시골 사제의 일기』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 종교의 허위를 폭로하고, 증오와 죄악이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성성(聖性)과 악마성이 격렬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그렸다. 레지스탕스의 선구자로 존경받고 있다. ▶ 기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던데…… 천만에요. 전 소설을 대화체로 구성하려 했기 때문에, 대화라는 양식에 걸맞은 등장인물들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언론계를 비난하려 한 게 아니었어요.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어버렸지만요. 책을 출판하게 되자, 기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사람들은 소설 속 기자들이 실제와 다르다고 지적했어요. 어떤 이는 이렇게 말했지요. “말도 안 돼요, 네 사람 모두 각기 다른 질문을 하다니!” ▶ 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나요? 전 정말 별 볼 일 없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니 이왕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낼 바에야 나랑 완전히 딴판인 인물을 만들어내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남자이고 늙었고 아주 유명한 사람. ▶ 프레텍스타 타슈는 엘젠바이베르플라츠 증후군에 걸렸는데, 이 병은 실존하는 병인가요? 아, 아니에요. 브뤼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말장난일 뿐이에요. 우리 브뤼셀 사람들이 감자튀김을 사서 먹곤 하는 아주 지저분한 광장의 이름을 독일식으로 바꾼 거랍니다. 내 고장 사람들에 대한 내 나름의 인사죠 뭐. 왜 연골에 관한 병을 생각해냈느냐고요? 그건 제 연골 조직이 아주 특이하기 때문이죠. 전 엄지를 180도로 꺾을 수가 있답니다. 제 나이가 한 예순쯤 되면 연골 때문에 고생깨나 하겠지만 지금으로선 정말 재미있어요. ▶ 이 소설을 120시간 만에 써냈다고 하셨지요. 퇴고 같은 것도 하지 않으셨나요? 1991년 1월 14일부터 3월 11일까지 40일간 120시간에 걸쳐 썼죠. 전 절대 퇴고 같은 건 하지 않아요. 그래서 제게 글쓰기는 도박과 같답니다. 단번에 잘 써지지 않으면 실패한 거죠. 그럼 다음번을 기약하면 되고요. 글을 빨리 쓰는 건 문장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예요. ▶ 프레텍스타 타슈는 스물두 권의 소설을 출판한 것으로 되어 있지요. 혹시 그 스물두 권의 소설들은 직접 쓰신 것 아닌가요? 하하, 맞아요. 그 제목들*을 인용하면서 얼마나 즐겁던지. 사실 『살인자의 건강법』은 그 소설들을 소개하기 위해 쓴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서 타슈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잖아요. 그 부분을 단숨에 써 내려가면서 낡아빠진 기계를 술술 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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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즉시 프랑스 문단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르네 팔레 문학상, 알랭 푸르니에 문학상 등 권위 있는 신인 문학상을 석권한 노통브의 데뷔작! - 현지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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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소설이든 열 번째 소설이든 우리가 한 작가의 소설에서 기대하는 바는 늘 똑같지 않을까? 우리를 놀라게 할 것, 동요시킬 것, 변화시킬 것. 자신만의 문체, 자신만의 세계를 품고 있을 것. 한마디로 문학다울 것. 아멜리 노통브의 첫 번째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은 이 모든 조건을 두루 충족시키는 야심만만한 작품이다.” - 르 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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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숨 쉴 틈조차 주지 않는 생동감 넘치는 소설! 등장인물들의 재기발랄한 대화 속에는 젊은 작가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 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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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는 이 독특한 구조의 소설을 통해 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한 문학을 가지고 노는 방법도. 끊임없는 상황의 반전과 촌철살인의 대화 - 알프레드 히치콕도 노통이 이끌어내는 서스펜스 앞에서는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 폴리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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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긴장을 유지하면서 예기치 않은 순간에 정곡을 찌르는 능수능란함! 탐정소설과 같은 긴박감 속에 상징의 묘미를 한껏 맛보게 해주는 기막힌 소설.” -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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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대화체 속에 감춰진 진지한 질문들. 진정한 작가란? 불알(근본 에너지)과 자지(창조력)와 입술(관능)과 귀(음악), 그리고 무엇보다도 손(쾌감의 중추)을 두루 갖춘 작가. 무람없는 듯하면서도 깊이 있는, 유쾌하면서도 비장한, 한마디로 범상치 않은 소설.” - 아르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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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대화를 통해서 문학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허구와 진실에 대해 냉정하게 고찰하는 소설.” - 랭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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