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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1 제기(帝紀) 제일(第一)
고조(高祖) 양견(楊堅)(上)권2 제기 제이(第二) 고조 양견 (下) 권3 제기 제삼(第三) 양제(煬帝) 양광(楊廣)(上) 권4 제기 제사(第四) 양제 양광 (下) 권5 제기 제오(第五) 공제(恭帝) 양유(楊侑) 권6 지(志) 제일(第一) 예의(禮儀)(一) 권7 지 제이(第二) 예의(二) 권8 지 제삼(第三) 예의(三) 권9 지 제사(第四) 예의(四) 권10 지 제오(第五) 예의(五) 권11 지 제육(第六) 예의(六) 권12 지 제칠(第七) 예의(七) 권13 지 제팔(第八) 음악(音樂)(上) 권14 지 제구(第九) 음악(中) 권15 지 제십(第十) 음악(下) 권16 지 제십일(第十一) 율력(律曆)(上) 권17 지 제십이(第十二) 율력(中) 권18 지 제십삼(第十三) 율력(下) 권19 지 제십사(第十四) 천문(天文)(上) 권20 지 제십오(第十五) 천문(中) 권21 지 제십육(第十六) 천문(下) 권22 지 제십칠(第十七) 오행(五行)(上) 권23 지 제십팔(第十八) 오행(下) 권24 지 제십구(第十九) 식화(食貨) 권25 지 제이십(第二十) 형법(刑法) 권26 지 제이십일(第二十一) 백관(百官)(上) 권27 지 제이십이(第二十二) 백관(中) 권28 지 제이십삼(第二十三) 백관(下) 권29 지 제이십사(第二十四) 지리(地理)(上) 경조군(京兆郡) / 풍익군(馮翊郡) / 부풍군(扶風郡) / 안정군(安定郡) / 북지군(北地郡) / 상군(上郡) / 조음군(雕陰郡) / 연안군(延安郡) / 홍화군(弘化郡) / 평량군(平凉郡) / 삭방군(朔方郡) / 염천군(鹽川郡) / 영무군(靈武郡) / 유림군(楡林郡) / 오원군(五原郡) / 천수군(天水郡) / 농서군(?西郡) / 금성군(金城郡) / 포한군(?罕郡) / 요하군(?河郡) / 서평군(西平郡) / 무위군(武威郡) / 장액군(張掖郡) / 돈황군(敦煌郡) / 선선군(?善郡) / 차말군(且末郡) / 서해군(西海郡) / 하원군(河源郡) / 한천군(漢川郡) / 서성군(西城郡) / 방릉군(房陵郡) / 청화군(淸化郡) / 통천군(通川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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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문덕은 우문술 군영의 군사들 얼굴에 배가 고픈 기색이 역력한 것을 보고 우문술의 군사들을 지치게 만들려고 했다. 이에 싸울 때마다 거짓으로 패하는 척하고 달아났다. 우문술은 하루에 일곱 번 싸워 모두 승리했다. 이때 우문술은 여러 차례의 승리에 안주하고, 안으로 장수들을 다그쳐 결국 진격했다. 동으로 살수(薩水)를 건너 평양성(平壤城)에서 30리 떨어진 곳에 산을 뒤로하고 주둔했다. 을지문덕이 또 사자를 보내 거짓으로 투항하며 우문술에게 청하며 말했다. “그대들이 돌아간다면, 고원(高元) 폐하께서 그대들의 왕이 있는 곳에 가서 재배할 것이다.” 우문술은 군사들이 지쳐서 더 이상 싸울 수 없는 데다 평양의 지세가 험해 힘을 다할 수 없음을 알고, 저들의 거짓 항복에 군사를 물렸다. 군사들이 강을 반쯤 건넜을 때 적들이 후군을 공격했다. 이에 손쓸 틈도 없이 크게 패하고 말았다. 구군(九軍)은 대패하고 낮밤으로 450리를 걸어 압록강에 이르렀다. 처음에 요하(遼河)를 건넌 구군은 30만 5000명이었는데 요동성(遼東城)으로 돌아온 군사는 2700명 정도였다. 크게 화가 난 양제는 우문술 등을 옥리에게 넘겨 처리토록 했다. 동도에 이르러 삭탈관직하고 평민으로 강등시켰다.
---「수서 열전 2, 우문술」중에서 일국의 역사에 관한 기록은 수십 종에 달하고 전해 오는 말도 다르다. 보고 듣는 것이 기이하고 어긋나면, 그 이치는 중용에서 어긋나고 문사는 핵심에서 벗어난다. 이리하여 천자로 하여금 성실하고 공경한 덕을 갖도록 해야 함에도 사서에는 간혹 빠뜨리는 것이 있고, 신하들이 충직하고 엄숙한 덕행을 갖도록 해야 함에도 사서에는 전해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폐단을 낳는 까닭이다. ---「수서 경적지」중에서 (북제 문선제) 천보(天保) 6년(555년) 이후, 황제는 결국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며 잔혹하고 폭압적인 짓을 일삼았으며, 술주정을 부리며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구 발설했다. 큰 솥, 긴 톱, 가루로 만드는 방아 같은 형구를 만들어 뜰에 늘어놓았다. 기분이 좋지 않으면 친히 사람을 찢어 죽이거나 좌우의 시종에게 명해 잘게 저며서 먹게 하는 것으로 만족을 얻었다. 당시 상서복야로 있던 양준언(楊遵彦)은 어사(御史)에게 먼저 사형수를 결정하게 한 다음 이들을 의장대 안에 배치토록 했다. 황제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 하면 즉시 끌고 나와 그 명에 부응했다. 이들을 (‘황제에게 바치는 죄수’라는 의미에서) ‘공어수(供御囚)’라고 했다. 3개월이 지나도 죽임을 당하지 않으면 사형을 면해 주었다. 황제가 금봉대(金鳳臺)에 행차해 불계(佛戒)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많은 사형수를 불러내어 대자리를 날개 삼아 뛰어내릴 것을 명하고, 이를 ‘방생(放生)’이라 했다. 사형수들이 떨어져 모두 죽자, 황제는 웃으며 즐거워했다. ---「수서 식화지·형법지」중에서 추분 이후로는 더 이상 우제를 지내지 않고 기원만 한다. 제사 때마다 술과 육포를 사용한다. 처음에 비를 기원하고 20일이 지나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시장을 작은 골목으로 옮기고 소와 양의 살육을 금지한다. 황제는 흰옷을 입고 정전에서 공무를 처리하지 않으며 음식을 줄이고 음악을 멀리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노천에 앉아서 정무를 본다. 백관들은 우산과 부채를 접는다. 집집마다 흙으로 빚은 용을 만들 것을 명한다. 비가 오면, 담당 관리에게 천신에게 보답할 것을 명한다. 주군의 장관들이 비를 기원할 때는 억울한 일을 심리하고, 홀아비·과부·고아를 돌보고, 길에서 죽은 자의 유해를 묻어 주고, 재계 후에 토신에게 기원한다. ---「수서 예의지」중에서 역법이란 음양의 변화를 기록하고, 이전의 운수(運數)를 거슬러 올라가 미래를 예지하고, 해를 맞이하여 때를 받고, 하늘의 뜻을 살피고 세상의 일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높은 하늘에 걸려 밝게 빛나는 천상 중에 일월보다 큰 것은 없고, 절기가 오고 감은 사계절이 순환하는 것처럼 정해져 있지 않다. 일월이 서로 밀어 빛이 생겨나고, 추위와 더위가 교차하며 한 해가 이루어진다. 이로 천지간의 여러 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우주의 모든 변화가 극에 이른다. ---「수서 율력지」중에서 하늘은 펼쳐 놓은 우산처럼 둥글고, 땅은 바둑판처럼 네모나다. 하늘이 도는 것은 맷돌질함에 왼쪽으로 도는 것과 같아서, 일월은 오른쪽으로 돌고 하늘은 왼쪽으로 돈다. 그래서 일월은 비록 실제로 동으로 움직이나 하늘이 그들을 잡아당겨 서쪽에서 사라지게 한다. 이것은 개미가 맷돌 위를 가다가 맷돌이 왼쪽으로 회전하면 개미들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맷돌이 빨리 회전할수록 개미들의 이동 속도는 느려진다. 그래서 개미들은 맷돌을 따라 오른쪽으로 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수서 천문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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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을 바로잡은 통일 왕조 수나라의 역사서
『수서』는 수(隋)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기전체(紀傳體) 사서(史書)로, 『사기(史記)』·『한서(漢書)』 등과 함께 중국의 정사인 24사(史) 중 하나로 꼽힌다. 수나라는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했던 위진남북조(魏晋南北朝) 시기에 종지부를 찍은 통일 왕조다. 수나라는 폭군의 대명사로 알려진 양제(煬帝), 남과 북의 교류를 촉진한 대운하, 네 차례에 걸친 고구려와의 전쟁,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위진남북조의 혼란한 시기를 통일한 대제국 수나라는 581년 문제(文帝) 양견(楊堅)의 건국부터 618년 양제 양광(楊廣)이 멸망하기까지 불과 37년 만에 역사에서 사라졌다. 수나라의 멸망은 진시황(秦始皇)의 진(秦)나라와 유사하다. 2대에서 멸망했다는 점, 멸망한 후 한나라와 당나라라는 강한 왕조가 탄생했다는 점, 오랜 기간 이어진 난세를 통일했다는 점 등이 그렇다. 대제국을 형성했던 왕조의 흥망성쇠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흥미로운 내용과 교훈을 제공한다. 여기에 수나라는 고구려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수서』를 읽는 것은 이처럼 흥망과 치란의 교훈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구려 역사에 대해서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 『수서』는 제기(帝紀) 5권, 지(志) 30권, 열전(列傳) 50권, 총 85권으로 되어 있다. [제기]는 편년체(編年體) 방식으로 기술된 수나라 제왕들의 기록이다. 사료적 가치가 있는 장문의 조서와 책서가 많이 인용되어 있다. 조서의 내용은 제위를 양위하는 것, 등극을 알리는 것, 신하들의 공을 표창하는 것, 출정을 선포하는 것 등 다양하다. [천문지]는 상고 시대 황제(黃帝)에서 수나라까지 천문의 발달 과정과 관측기구들의 제조 과정, 별·해·달·구름 등의 천문 현상, 그것에 대응하는 지상의 조짐 등을 상세히 다룬다. 『명사(明史)』 [천문지]는 “논자들은 진나라와 수나라의 『천문지』를 으뜸으로 꼽는다(論者謂『天文志』首推晋, 隋)”라고 했다. [율력지]는 악률과 도량형 제도의 의의와 그 시대적 변천 과정, 양·진·북주·북제·수나라 다섯 왕조의 역법상의 논쟁, 중국 고대의 신화시대부터 한(漢)에 이르러 [사분력(四分曆)]이 제정되기까지의 역법의 성립 과정, 이어 남북조 시대의 역법의 개력(改曆)과 논쟁을 다룬다. [음악지]는 역대 나라들의 조회·제사·행사 등에서 올려진 음악과 관련된 기록을 담은 문헌이다. 남조 송나라와 제나라에서 수나라 때까지의 제사와 춤 등과 관련된 역대 음악 제도와 그 가사, 역대 음악 제도 변천 과정과, 중국 희극(?劇)과 서커스의 원류인 백희(百?)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예의지]는 나라의 제사·복식(服飾)·수레·관면(冠冕) 등과 관련된 각종 예법 제도에 대해 설명한다. 수 문제(文帝) 양견(楊堅)이 북주(北周)의 마지막 군주 정제(靜帝)로부터 제위를 물려받는 과정, 수나라의 군사들이 고구려를 치기 위해 출정하기 전의 의식이 거행되는 상황 등의 기록을 볼 수 있다. [오행지]는 목(木) · 화(火) · 금(金) · 수(水) · 토(土)의 다섯 가지 기운의 순환을 토대로 우주의 이치와 세상사를 설명한다. 『홍범오행전(洪範五行傳)』의 경문을 인용하여 오행의 계시와 그 계시에 어긋나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식화지]는 한 나라의 경제 관련 제도, 즉 인구·전답·부세 등의 내용을, [형법지]는 형벌과 법에 관한 제도와 내용을 기록한 편이다. [백관지]는 남조 양(梁)나라와 진(陳)나라 및 북조 북제(北齊)와 북주(北周)에서 수나라까지의 관제에 대한 기록이다. [지리지]는 지리 개념과 효용, 역대 왕조들의 지리 제도와 그 변혁 과정, 남조 양나라에서 수나라에 이르는 각 왕조의 군과 현의 수와 세대수 및 개간한 토지 면적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총 207개의 군(郡)을 소개하고 해당 군의 유래와 풍속, 사람들의 기질, 물자 등을 설명했다. [경적지]는 도서 목록이다. 경(經)·사(史)·자(子)·집(集) 사부(四部)로 도서를 분류하고 정사에 최초로 도경과 불경 도서를 수록했다. [율력지]는 〈율지〉와 〈역지〉로 나뉜다. 〈율지〉에서는 악률과 도량형 제도를, 〈역지〉에서는 역법상의 논쟁을 다루었다. 중국 고대의 신화시대부터 한(漢)나라까지의 역법의 성립 과정, [개황력(開皇曆)], [대업력(大業曆)], [황극력]의 계산법 등을 설명한다. [열전]은 황제의 일가친척, 신하와 관련된 기록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의 행적과 성취를 다룬다. 주변의 이민족들도 포함하는데, 특히 [고려전]에서는 수나라 조정의 고구려에 대한 입장과 인식, 고구려와 수나라의 관계, 고구려·수 전쟁의 전개 양상, 당시 시대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수서』의 번역 과정 『수서』의 번역은 국내 최초다. 중국 정사(正史)의 국내 번역으로는 『사기』, 『한서』, 『삼국지』에 이은 네 번째다. 중국 고대사는 물론 고구려사와 그 주변 민족들의 이해에 필수적인 원천 사료이지만 분량의 방대함에 짓눌려 이제야 초역이 완간되었다. 역자 권용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꼬박 5년을 번역에 매달렸다. 원고지로 14,189매, 책으로 5,944쪽에 이른다. 분량과 시간상의 어려움 외에도 역자의 발목을 잡은 것은 지금껏 연구되지 않은 고대 과학과 수학에 대한 내용이었다. 참고할 만한 자료도 관련 분야 연구도 없었다. 특히 [율력지]는 일월식 시각, 동지 때의 태양의 정확한 위치, 24절기의 해그림자 측정, 태양과 달 및 다섯 행성의 운동 등 고대 천문과 역법 관련 용어와 난해한 계산이 줄을 잇는다. 이에 출판사의 소개로 역사 천문학을 연구하는 춘천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이면우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오류를 수정하고 상세한 주석을 달았다. 그렇게 [율력지]의 많은 어려운 문제들이 현대적인 용어로 설명될 수 있었지만 아직도 의미가 분명치 않아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남았다. 역자는 이에 대해 후학들의 질정과 연구를 기다린다고 남겼다. 이 책은 중화서국(中華書局)의 『이십사사(二十四史)』 교점본 중 『수서(隋書)』와 한어대사전출판사본(漢語大詞典出版社本) 『이십사사전역(二十四史全譯)』 중의 『수서(隋書)』를 텍스트로 삼아 번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