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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 5
시편과 아가 소개 / 7 붙임 / 15 시편 / 17 머리말 / 19 아가 / 497 머리말 / 499 부록 / 531 시편 찾아보기 / 533 참고문헌 / 5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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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 문학의 경우에는 원저자의 뜻을 보존하면서도 시적 운율의 아름다움까지 전달해야 하기에, 제대로 번역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최민순 신부님은 6개 국어로 번역된 성경을 모두 살피고, 당대 가장 저명한 성서학자인 선종완 신부님의 감수까지 받으면서 우리말 표현을 다듬어 아름다운 노랫말로 옮기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최민순 신부님의 번역본이 그 이후에 다른 번역본이 나온 지금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세대가 바뀌면서 지금의 우리에게 오히려 생소하게 느껴지는 단어들도 있지만, 이 단어들까지도 최민순 신부님의 시편 번역에서 시의 맛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5 인간이 무엇이기에 아니 잊으시나이까 그 종락 무엇이기에 따뜻이 돌보시나이까 6 천사들보다는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나이다 7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삼라만상을 그의 발아래 두시었으니 8 통틀어 양 떼와 소들과 들짐승하며 9 하늘의 새들과 바다의 물고기며 바다 속 지름길을 두루 다니는 것들이오이다 10 하느님 내 주시여, 온 땅에 당신 이름 어이 이리 묘하신고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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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우리말로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 《시편과 아가》!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파아란 풀밭에 이 몸 누여 주시고 고이 쉬라 물터로 나를 끌어 주시니 내 영혼 싱싱하게 생기 돋아라 - 시편 23편 우리에게 익숙한 이 시편 구절은 최민순 신부님의 시편 번역이다.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신부)에서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고백록》,《단테의 신곡》등의 번역본으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최고의 종교시인 故 최민순 신부님(1975년 선종)의 《시편과 아가》를, ‘꼭 읽어야 할 그리스도교 고전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으로 선정하여 개정 발간하였다. 최민순 신부님의 《시편과 아가》는 슈투트가르트판 히브리어 성경(BHS)에 실려 있는 마소라 본문을 번역한 것은 아니지만, 라틴어·스페인어·이태리어·불어·영어·중국어의 6개 국어 된 번역본을 모두 대조하여 성경의 저자들이 전하고자 한 하느님의 말씀에 최대한 정확하고 많은 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1968년에 초판을 발행하였고, 1996년도에 개정판이 발행되었으나, 개정 과정에서 원문의 아름답고 유려한 문체와 다소 멀어졌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개정판에서는 최민순 신부님의 번역 원문을 최대한 살리되, 고유 명사와 표준어 맞춤법에 맞지 않는 부분을 손보아 새롭게 펴냈다. 하느님께 기도하는 방법, 시편 성경의 다른 두루마리들이 역사 속에서 하느님이 이스라엘에게 건네신 말씀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면, 시편은 이스라엘이 하느님께 올리는 말씀이다. 성경은 성령의 감도를 받아 성경 저자들이 기록한 책으로, 이 성경에 ‘하느님을 향한 기도’가 들어 있다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께 어떻게 마음을 전해야 할지에 대해 당신께서 직접 알려 주시고 있음을 의미한다. 부모가 사랑으로 아이들에게 말을 가르치듯,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당신께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법을 시편을 통해 전하신다. 최민순 신부님의 시편 번역은 성경 원문 자체의 의미 전달에 충실한 《성경》과는 조금 방향을 달리 하고 있다. 이 책의 시편 번역은 ‘주님께 피신하는 가난한 이들의 기도’라는 시편 고유의 영성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아름다운 문체를 통해 많은 이들이 하느님께 노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실제로 최민순 신부님의 시편은 성무일도와 상장예식, 가톨릭성가 등 많은 노래와 찬미를 통해 사랑받고 있으며, 신자들이 더 쉽고 친근한 말로 하느님께 마음과 뜻을 전하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 하느님께 드리는 수줍은 사랑 고백, 아가 이와 더불어 이 책에는 최민순 신부님이 번역한 아가도 같이 실려 있다. 아가는 사랑의 노래로 그 해석이 분분한 면이 있다. 고대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는 전통적으로 아가를 신랑이신 하느님과 신부인 이스라엘의 사랑을 은유적으로 노래한 경전으로 해석했지만, 근대 이후로는 아가를 글자 그대로 남녀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 ‘연애시’로 이해해도 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가가 성경에 실린 대표적인 사랑 노래라는 것은 명확하다. 이러한 사랑 노래를 최민순 신부님이 번역하여 ‘사랑’의 감정을 다른 번역본들보다 풍부하게 표현하였다. 이 책에 실린 아가는 인물들의 감정을 황홀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기에 노래에 담긴 감정을 따르다 보면 어느 틈에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 완전히 젖어든 자신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최민순 신부님이 번역한 아가를 보면 연애와 결혼이 하고 싶어진다는 독자의 목소리도 있었다. 〈쓰기 고전〉과 함께하는 《시편과 아가》 성경의 대표적인 시문학인 《시편과 아가》는 하느님께 바치는 우리들의 시와 노래로 그저 소리 없이 눈으로만 읽는 것은 이 책을 감상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시편과 아가》는 입으로 소리 내어 읽기를 추천한다. 한 편 한 편 낭송할 때마다 본문에 감추어진 뜻과 의미를 가슴 깊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또한 《시편과 아가》는 하느님께 바치는 우리들의 기도이기 때문에 그저 읽기만 하는 것보다 손으로 써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열 번 읽기보다 한 번 쓰는 편이 더 낫다.’는 말이 있듯이, 좋은 것은 손으로 써서 가슴속에 새겨야 마음 깊숙이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과 함께 보급하고 있는 쓰기 고전 노트에 《시편과 아가》를 한 자 한 자 필사하는 것은 기도를 손으로 써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면서, 또한 이 책이 담고 있는 하느님께 바치는 우리의 애타는 심정을 주님께 편지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도 최민순 신부님처럼 아름다운 우리말로 주님께 노래를 불러드리는 시인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