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Jonas Jona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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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생김새는 비슷했지만, 성격은 딴판이었다. 형은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언젠가는 대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외교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가는 중이었다. 반면 동생은 우편배달부가 되는 것조차 실패했다.
--- p.10 예언가는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헤아려 보았다. 오늘까지 포함하여 도합 11,052일이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한에 있어서는 살아온 하루하루가 비참했을 뿐이었다. 그녀를 이해해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녀 또한 누구도 사랑한 적이 없었다. 중학교 때의 말테 망누손은 예외였을까? 그 멋진 미소와 친절한 매너의 소년 말이다. --- p.18 「페트라!」 어떻게 하지? 「페트라, 내가 사랑하는 것은…….」 이 말에 그녀는 움찔했다. 사랑은, 혹은 그것의 결여는 그녀에게 효력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 누굴 사랑하지?」 그녀는 눈을 감은 채로 웅얼거렸다. 「길모퉁이.」 그녀의 눈이 뜨였다. 「아니, 길모퉁이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어?」 오, 그녀가 깨어났다! 이제는 다시 잠들지 못하게 해야 했다. --- p.36 「열흘 후에 그 대기인가, 돼지인가 하는 게 무너져 내리면, 세상이 너무 추워져서 네가 죽는다고 했지?」 「너도 같이 죽어.」 「맞아, 그랬지.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죽어 버리겠네?」 「그걸 이제야 생각한 거야?」 「응, 그런 것 같아.」 요한은 잠시 말이 없었다. 페트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그가 말하기만을 기다렸다. 「만일 네가 다시 계산을 해보면 어떻게 될까?」 페트라는 가슴이 따뜻한 감정으로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어린 시절 내내 바보 취급을 당하고, 사람들이 달걀을 던져도 그들에게 악의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던 이 남자에게는 진정으로 호감 가는 뭔가가 있었다. --- p.77 그런데 어느 날, 요한과 페트라와 캠핑카가 갑자기 나타났다. 경찰에 쫓기는 종말 예언가와 형한테 사기당한 동생이었다. 나이 일흔다섯 살에 앙네스는 세 번째로,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으로 다시 태어난 느낌을 맛보았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떠나려 하고 있었다. 지금 느껴지는 감정은…… 글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허전함? --- pp.113~114 「오, 하느님 맙소사!」 페트라가 감탄했다. 「아주 적절한 표현이야.」 앙네스가 맞장구쳤다. 「배경을 이루는 맛은 샴페인과 레몬버베나예요.」 요한이 설명했다. 「완전히 미쳤어!」 앙네스가 외쳤다. 요한은 그녀를 슬픈 눈으로 쳐다보았다. 페트라는 급히 앙네스의 말뜻을 설명해 주었다. 아니, 여사님 말은 네가 미쳤다는 게 아니고, 네 음식이 미쳤다는 뜻이야. 그래, 네가 마스터 셰프요, 천재라는 뜻이라고. 요한은 미소를 되찾았다. 그에게서 볼 수 없었던 미소, 자신감이 넘치는 미소였다. --- pp.208~209 「와사비예요.」 요한이 버락 오바마에게 설명했다. 「오바마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을 소개했다. 「아니, 이 카나페에는 오바마가 아니라 와사비가 들어 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제게도 와사비가 들어 있지만요. 카나페 네 개를 배 속에 집어넣었거든요. 내 이름은 요한이에요.」 버락 오바마는 벌써부터 이 친구와 같이 있는 게 즐거웠다. --- p.240 모두가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와서 「호텔 캘리포니아」로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읊조렸다.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오직 앙네스만이 지금 예언가가 암송하는 것이 에밀리 디킨슨과는 아무 상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요한은 열렬히 박수를 쳤다. 그는 페트라를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에, 세상의 종말 - 그게 언제가 됐든 - 에 대한 그녀의 주장이 꼭 실현되기를 바랐다. 만일 그 일이 정말로 일어난다면 그녀를 꽉 껴안아 축하해 주리라. --- p.320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이 돌아왔다! 지구 끝 날을 향해 가는 포복절도 로드 트립! 이 남자는 [멍청이]다. 사실 이 남자의 이름은 요한인데, 유년 시절부터 늘 [멍청이]라고 불려 왔다. 2011년 여름, 요한은 유일한 가족인 형 프레드리크가 로마로 떠나며 자신에게 남긴 캠핑카를 타고 캠핑장으로 향한다. 운전에 서툰 요한은 캠핑장에 있던 페트라의 캐러밴을 쳐서 비탈길로 굴러 떨어지게 만든다. 마침, 페트라가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으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어린 시절 [괴물]이라고 놀림받던 페트라는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천체 물리학 탐구를 계속하던 중, 지구상의 대기가 사라져 종말이 닥칠 날을 계산해 내게 된다. 종말이 12일 남은 시점, 더 이상 사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던 순간, 이 예언가는 캠핑장에서 우연히 요한이라는 멍청이를 만나게 된 것이다. 사실 요한은 멍청하기는 했지만 남다른 재능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끝내주는 요리 실력이었다. 그것도 아주 세련되고 창의적인 요리 실력! 요한과 페트라, 묘하게 세상의 낙오자 같은 이 둘은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누다 예기치 않게 [예언가와 멍청이 듀오]가 되어 즉흥적인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이 망할 건데 뭐 어때!]라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작은 복수를 결심한다. 궁지에 몰린 요한과 페트라를 도와준 보라색 머리의 할머니 앙네스까지 함께, 셋은 스웨덴에서 육로로 이탈리아에 갔다가 오바마와 반기문을 만나고, 이들을 통해 알게 된 콘도르스라는 나라의 대통령을 만나러 비행기에 오른다. 아프리카 최악의 부패 국가인 콘도르스에서 철창 신세를 지게 된 그때, 숨겨져 있던 비밀이 밝혀지는데……. 이보다 더 사랑스럽고 유쾌할 수는 없다 배부르고 알딸딸한 지구 한 바퀴 여행! 이 세상이 다음 주에 끝난다고 한다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웃어넘길 수도, 아주 적극적으로 불신할 수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슬퍼할 수도 있다. 혹은, [용기]를 낼 수도 있다. [지구 끝 날을 향하는 여정]을 떠난 요한, 페트라, 앙네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잘 참으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괴롭힘을, 불의를, 지루함을 말이다. 종말의 소식은 이들에게 작은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세상이 곧 끝난다는데, 이 [지긋지긋]한 삶에서 도망 나오면 뭐 어때? 종말은 이들의 마음에 [불길]을 치솟게 만들었고, 예전처럼 살지 않겠다는 다짐에서 출발한 복수의 여정은 유쾌하고 통쾌하기 그지없다. 이들의 여정이 우리의 답답한 마음을 대리 만족 시켜 주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진짜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데, 이는 바로 요한이 마스터 셰프로서 요리하는 캠핑카 주방이다. 주방에 있으면 일이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요한은 여행 내내 [염소젖치즈로 속을 채우고, 베이컨으로 감싼 대추 위에 짭짤한 구운 아몬드 가루를 뿌린 안주]부터 [캐비어를 얹은 물냉이소스로 맛을 낸 골수 훈연한 농어필레와 무조림]까지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만드는 특별한 요리들을 선보이며 즐거움을 더한다. 『지구 끝 날의 요리사』의 또 다른 매력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와 일어날 법한 이야기, 그리고 실제로 일어났던 이야기가 뒤섞이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전개된다는 점이다. 끝없는 우연이 초래한 사건들에 대처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들의 해결책은 웃음을 자아내고, 과연 이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대하며 한 장 한 장을 넘기게 된다. 요나스 요나손 특유의 유쾌함과 풍자, 통통 튀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여과 없이 분출하는 이 소설은 국경을 넘나들며 기상천외한 소동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요나스 요나손의 유쾌한 마법 맛깔스러운 풀코스 웃음 만찬으로의 초대 요나스 요나손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통해 133개국 1천백만 독자들을 웃기고 울린 이 시대 최고의 코미디 작가이다. 그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지구 끝 날의 요리사』는 그의 전작들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웃음으로 마법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요나손 특유의 유머가 빛을 발하는 한 장면을 꼽자면, 형 프레드리크가 평생 자신을 착취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요한이 그를 대면하기 위해 간 로마에서 우연히 미국 대통령 오바마와 친구가 되는 장면이다. 오바마 이름의 철자도, 심지어 그가 누군지도 모르던 요한이 순수함과 친화력, 그리고 엉뚱함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이를 무장 해제 시키는 장면은 우스우면서도 사랑스럽고 통쾌하다. 요나손의 작품을 꾸준히 번역해 온 임호경 번역가의 말대로, [힘들고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물들 사이에서 어쩌면 [결국 가장 똑똑한 사람]은 멍청이 요한일 수 있다. 이 작품은 세상이 망한다 해도 먹고, 마시고, 떠들고 즐기기를 멈추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가볍고 유쾌한 태도가 때로는 가장 값진 해법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매일매일 단 하루도 쉽지 않은 일상 속에서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순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지구 끝 날의 요리사』는 선물 같은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옮긴이의 한마디 전 세계를 누비는 주인공들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여러분도 나처럼 천진한 즐거움을 느끼실 것이다. 요한과 페트라가 여행 중에 만나는 인물들 ─ 늘그막에 인터넷 사기꾼으로 변신한 앙네스,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다가 결국 뻔뻔스러운 아프리카의 독재자로 정착한 알레코 등 ─ 을 통해 우리는 인생의 다양한 얼굴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래, 결국 가장 똑똑한 사람은 [천치] 요한 아닐까? |
희망의 법칙을 말하는 기분 좋은 이야기. - R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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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 복통을 부르는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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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손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을 해낸다. 현실의 문제들을 가차 없이 풍자하면서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인물들을 통해 커다란 웃음을 선사한다. -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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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손은 현존하는 가장 천재적인 코미디 소설 작가이다. - 데일리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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