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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Sung Won,洪盛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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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 만에 다시 보는 평양은 문정길을 놀랍고 참담하게 만들었다. 그곳은 이미 도시도 아니었고 사람이 살 수 있는 땅도 아니었다.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해 우선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상의 건물이란 건물은 거의 다 파괴되어 도시 전체에는 건물의 잔해뿐 방향을 어림할 만한 표시물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평지로 변한 폐허와 무너진 건물의 잔해 속에서도 당과 공화국의 조직과 기관들은 의연하고 꿋꿋하게 살아 있었다. 공습에 익숙해진 그들은 어느새 그들 나름의 새 살길을 찾아내었다. 지상의 건물이 사라진 대신 공화국의 모든 공공 기관들은 지하로 숨어버렸다. 부서진 건물의 잔해와 산더미 같은 돌무지 밑에 각 사령부와 위원회와 연맹들이 깊이 땅을 파고 지하 벙커를 마련했다. 적기의 공습을 피할 수 없다면 그들은 폭탄이라도 막아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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