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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연
2. 장미클럽 3. 유서 4. 세상 밖으로 5. 가네마루 그룹 6. 신임 회장 7. 대가 8. 불후의 명작 9. 착각 10. 등장 11. 추적 12. 복수 13. 보은 14. 출현 15. 웅비 16. 만남 17. 승부수 18. 기약 19. 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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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의 세상은 세월의 흐름을 의식하지 않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이진이 이곳에 온 지 삼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건만, 이곳에서의 삼 년이란 세상의 삼 년과는 의미가 달랐다. 지금의 이진은 처음 세상을 하직하기 위해 왔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달라져 있었다. 처연한 그림자에 싸여 있던 음울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물처럼 유연하면서 한없이 부드러운 풍모로 변해 있었다. 어느덧 자연과 동화되어 있었다.
노인과의 선문답이 계속되면서 심오한 경지에 들어선 이진은 이제는 노인이 말을 하기 전에 노인의 의사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얼마 전부터 노인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이진에게 따뜻한 정을 주었다. 이진은 이별이 가까워 오는 것을 감지하고 노인의 곁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 --- p. 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