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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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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생명은 무엇이며 죽음은 무엇이뇨, 생명과 죽음은 한데 매어놓은 빛 다른 노끈과 같으니 붉은 노끈과 검은 노끈은 원래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노끈의 한끝을 붉게 들이고 한끝을 검게 들였을 뿐이니 이 빛과 저 빛의 거리는 영(零)이로소이다. 우리는 광대 모양으로 두 팔을 벌리고 붉은 끝에서 시작하여 시시각각으로 검은 끝을 향하여 가되 어디까지가 붉은 끝이며 어디서부터 검은 끝인지를 알지 못하나니 다만 가고 가고 가는 동안에 언제 온지 모르게 검은 끝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로다. 나는 지금 어디쯤에나 왔는가, 나선 곳과 검은 끝과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가? 나는 지금 병이란 것으로 전속력으로 검은 끝을 향하여 달아나지 않는가, 할 때에 알 수 없는 공포가 전신을 둘러싸는 듯하더이다. -본문 중에서
나는 생각하나이다. 이제 죽으면 어떻고 내일 죽으면 어떠며 어제 죽었으면 어떠랴?아주 나지 않았던들 어떠랴. 아무 때 한 번 죽어도 죽기는 죽을 인생이요, 죽은 뒤면 왕공이나 거지나 사람이나 도야지나 내지 귀뚜라미나 다같이 스러지기는 마치 일반이니 두려울 것이 무엇이며 아까울 것이 무엇이라 함이 나의 사생관이로소이다. 그러나 인생이 생(生)을 아끼고 사(死)를 두려워함은 생이 있음으로 얻을 무엇을 잃어버리기를 아껴 함이니 혹 금전을 좋아하는 이가 금전의 쾌락을 아낀다든가, 사랑하는 부모나 처자를 둔 이가 이들과 작별하기를 아낀다든가 혹 힘써 얻은 명예와 지위를 아낀다든가 혹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기를 아낀다든가 혹 우주 만물의 미(美)를 아낀다든가 함인가 하나이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