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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나의 갈 길
고향 풍경 팽이를 치고 싶다 삼월 삼짇날 따오기 노래 다시 태어난다면 변두리 인생 나의 갈 길 영원한 사랑 수필手筆을 쓰다 2부 깊은 여행 천년 고도 시안 생각하는 정원 술에 취한 바다 원추리꽃 깊은 여행 성산 일출봉 눈 위 발자국 시월의 노래 장무상망長無相忘 3부 순천만 포구 광한루의 봄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마라 와온 저녁노을 바람과 달빛이 흐르는 곳 부석사의 선묘 사랑 화엄매 섬진강 봄빛 순천만 포구 대덕산 꽃바다 풀꽃 4부 설날 풍경 ‘갓생’ 그것이 바로 너다 길 위에 선 돈키호테 살 수만 있다면, 살 수만 있다면! 흰고래 무리 속 외뿔고래 풍경 달다 노래가 있는 삶 설날 풍경 잔인한 달, 3월 늘 푸른 소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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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인생의 맛을 묻는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다만 인생이란 아주 씁쓸한 것만도, 그렇다고 달콤한 것만도 아니지만, 인생은 살 만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나이 되니 새롭게 느끼는 변화가 있다.
---「변두리 인생」중에서 “고향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마을에 들어서면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여전히 들리는 듯하고,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연해서다. 마을 앞에는 늙은 소나무가 장승처럼 버티고 서 있다. 한여름 천둥을 몇 개씩 품었음 직한 그 나무 앞에 서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나? 시시포스처럼 평생 굴러 떨어진 바위를 다시 밀어 올렸는데도 무엇을 남겼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나무는 가지를 흔들면서 말을 걸어온다. 이제 모든 일을 내려놓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라고.” ---「다시 태어난다면」중에서 “어쩌면 우리네 일상사에서도 작은 것들로 감동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 등산길에 살짝 잡은 손길에서 전해져 오는 따스함이라든가, 배낭 속에 날 주려고 챙겨 온 사과 두 개. 나는 이런 작은 배려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오래도록 이 소박한 사랑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작은 행복」중에서 “추억은 아름답다. 시간이 흐르면 아픈 기억마저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뀐다. 그리운 건 아름답고 아름다움만 가슴에 남는다. 9월, 나무에 매달려 목이 쉰 채 울어대는 매미처럼 어느새 황혼에 들어섰다. 주위에서 하나둘 먼 길을 떠나니, 나에게도 그런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 맑고 시린 가을 하늘과 나 사이에 아무런 간격이 없다.” ---「시월의 노래」중에서 “나는 늦된 사람이다. 무언가 배우고 깨우치는 데 더딘 축에 든다. 여린 성정 탓인지 삶의 여정도 더뎠다. 늦되고 뒤처진 현실을 깨달은 때가 불혹을 넘긴 뒤였다. 남 보기에는 순탄한 삶이었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공허했다. 누군가가 자꾸 날 따라온 것 같아 뒤돌아보니 내 그림자였다.” ---「길 위에 선 돈키호테」중에서 “고향의 골목은 옛길 그대로인데 동무들은 오간 데 없고, 노인들의 기침 소리만 들린다. 유한한 생을 사는 인간에게 나이 듦이란 대체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회한이 가슴을 파고든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다.” ---「노래가 있는 삶」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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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서 그 어떤 것도 고향을 대신할 수 없다. 대신할 무엇을 찾아보지만 결국은 고향을 찾아가는 먼 우회로이며 도착을 확신할 수 없는 방황의 여정일 뿐이다. 고향은 그에게 어떠한 것으로도 대체 불가한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작품 속에서 그 무엇으로도 달랠 수 없는 슬픈 유랑의 노래를 듣게 된다. - 정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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