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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책방 문화 탐구 x 투리 콜라보
『유럽 책방 문화 탐구』 2쇄 출간 자축 이벤트 특별 한정 기획 키링 1종(3종 중 랜덤)+책갈피 6종 세트
한미화
혜화1117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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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 책방의 과거와 미래를 찾아

제1부.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 아름다운 책방 문화

19세기 후반부터 이곳은 책방과 출판사의 거리 _런던, 세실 코트
채링크로스 거리의 여왕이며, 독재자의 책방 _런던, ‘포일스’
이곳을 모른다면 책방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없으리 _런던, ‘돈트북스’
대형 서점의 딜레마가 말해주는 시대의 변화 _영국, ‘워터스톤스’
이 도시가 동네책방을 대하는 방법 _파리, ‘지베르’ 책방
아름다운 책방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든다 _영국의 ‘토핑앤드컴퍼니’, 프랑스 ‘몰라’
도서정가제, 그 선택의 결과가 만든 풍경 _프랑스와 영국 대형 체인서점의 오늘

제2부. 영원히 마르지 않는 콘텐츠의 발신처, 동네책방

불온한 정신과 불온한 책의 안식처_파리의 ‘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 샌프란시스코의 ‘시티라이트’
책방, 카페와 더불어 실존주의 문학을 꽃피운 둥지가 되다_파리 제6구 생제르망데프레 거리
18세기부터 등장한 대중 독자의 도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이 도시의 책방들_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방의 거리도 사랑하리 _런던, 채링크로스 84번지
1797년 문을 연 책방부터 2003년 문을 연 책방까지_런던 ‘해처드’부터 ‘런던 리뷰 북스’까지
빅토리아 시대 책방들의 영감의 원천, 귀족들의 개인 서재 _웨일스, 글래드스턴 도서관
16세기, 센강을 따라 들어서기 시작한 책 노점상 _파리, 부키니스트
크고 작은 책방들, 대학의 도시를 빛내다 _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책방 풍경

제3부. 동네책방은 지역을 어떻게 빛나게 하는가

아름다운 건물과 개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빛이 나는 곳_바스, ‘토핑’ 그리고 ‘미스터 비’
책방이 된 기차역과 오래된 교회, 사람들을 불러모으다_안위크의 ‘바터북스’, 인버네스의 ‘리키즈북숍’
버려진 마을을 자랑스러운 곳으로 만들어낸 책마을의 힘_스코틀랜드 위그타운과 웨일스의 헤이온와이
책방은 책을 파는 공간이며, 마을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어가는 곳_영국 ‘올해의 독립서점 상’을 받은 책방들

제4부. 책이 있는 세상의 더 깊은 세계 속으로

책방이 영원을 얻는 길 _윈체스터로 찾아 떠난 제인 오스틴의 흔적
인쇄술의 발명, 인쇄서적상의 등장, 그 바탕 위에 탄생한 작가라는 직업_존 밀턴, 인쇄서적상 새뮤얼 시몬스와 저작권 계약을 맺다
빅토리아 시대, 중산층의 등장, 호황을 이룬 책방, 그리고 여성 전업 작가의 탄생 _『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가 상징하는 시대적 풍경
책과 책방을 통해 그들이 주목한 어린이라는 세계_영국의 뉴베리, 한국의 ‘초방’과 ‘책과 아이들’
문학 작품 속 캐릭터 상표권 등록의 시대를 시작한 파란 재킷 토끼, 피터_세상에 끼친 베아트릭스 포터의 영향력
책의 오래전 모습과 마주하는 일 _사슬에 묶인 책, 책 그 이전의 책
18세기, 값비싼 책을 빌려보는 시대에서 사서 읽는 시대로_근대 책방의 원형, 대중 독자의 탄생, 대중 출판의 시작
유럽 서적상들의 태동과 정착과 교류의 자취를 좇아_런던의 플리트 거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에필로그 | 여행의 종착지에서 구텐베르크를 떠올리다 378


참고문헌
유럽 동네책방 목록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128*188*30mm
ISBN13
9791191133271

출판사 리뷰

『유럽 책방 문화 탐구』2쇄 출간을 경축+자축하는
1인 출판사 대표의 막강 의미 부여 야심만만 이벤트!


『유럽 책방 문화 탐구』 2쇄가 나왔다. ‘책’이라는 물성, ‘책방’이라는 공간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런 ‘우리’의 마음이 우리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더 넓은 세계, 더 오래된 시간 속에 면면히 존재하고 흘러오고 있음을 확인하고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이 책의 2쇄 제작의 의미는 작지 않다. 2024년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책은 도서전 기간 동안 준비한 책이 완판되었고, 이후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몇만 부, 몇십 만 부라는 숫자의 크기로만 그 ‘열렬함’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출간 후 전국의 여러 책방에서 앞다퉈 이 책을 찾았고, 책을 읽은 분들로부터 곳곳에서 자발적 상찬이 이어졌다. 나아가 이 책은 어쩐지 ‘앞날’이 불안해 보이는 ‘책의 세계’에 대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계기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독자들의 반응은 배낭을 메고, 신발끈을 묶고, 눈으로 몸으로 직접 영국과 프랑스의 여러 지역 책방을 두루 다니면서 ‘어제’와 ‘오늘’의 책방을 보고 온 뒤 ‘내일’의 책과 책의 세계를 함께 만들어 나아가자고 띄운 저자의 제안에 대한 독자들의 답신으로 읽혔다. ‘유럽’, ‘책방’, ‘문화’, ‘탐구’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으나 이 책은 대중적인 여행기도 아니며 이른바 스타 저자의 개인 경험을 담은 에세이도 아니다. 눈에 보이는 책방의 ‘공간’과 ‘인테리어’에만 주목한 내용이 아니기에, 조금은 더 진지하고 깊이 있게 책의 세계를 탐닉하려는 독자들을 염두에 둔 책이었다. 그런 이 책이 과연 독자들에게 얼마나 가닿을 것인가는 책을 쓰고 만드는 내내 저자는 물론 편집자의 관심사였다.

새 책이 나온 뒤 주목 받는 기간은 2주 남짓으로 정착된 지 오래이고, 1년 안에 2쇄를 찍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문장이 보편적 인식으로 형성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큰 목소리를 갖지 못한 작은 출판사의 힘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눈 밝은 독자들의 ‘발견’의 힘이 유일했다. 여러 우려와 기대 속에 이 책은 출간 이후 빠르게 소진되어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2쇄의 출간이 기정사실화되었다. 이 성취와 호응에 막강한 의미를 부여하고, 동네방네 알리고 경축, 자축하고 싶은 1인 출판사 대표는 야심찬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름하여 ‘유럽책방문화탐구 2쇄 자축 콜라보 이벤트’다.

콜라보? 큰 회사들과 유명한 이들만의 전유물일까?
혼자 일하는 출판사와 혼자 일하는 목수가 함께 한,
지금껏 볼 수 없던, 전무후무한 소소하고 사소한 이벤트!


콜라보 전성시대다. 성공한 브랜드들끼리 업종을 가리지 않고 기발한 착발상을 통해 이루어지는 콜라보는 사례를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익숙하다. 그런데 콜라보는 꼭 크고 유명한 이들끼리만 가능할까? 입이 딱 벌어지는 숫자의 판매고를 올리지 않아도 책 팔기 어렵다는 이 시대에 이 책의 2쇄를 자축하는 의미의 콜라보를 기획해보면 어떨까? 콜라보의 대상은 분명했다. 저자의 전작 『동네 책방 문화 탐구』에 이어 『유럽 책방 문화 탐구』의 표지와 본문 곳곳에 사용한 책과 책방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일러스트를 그리고 스탬프 이미지를 만든 이는 목수 필섭. 그는 목공 작업 후 남게 되는 자투리의 쓰임을 늘 고민하는 목수이자 손으로 만드는 건 뭐든 잘하는 사람이다.

SNS 팔로어가 2천 명도 안 되는 1인 출판사와 꼼꼼하지만 속도는 매우 느린 목수가 손을 잡고 독자들과 2쇄 출간을 자축하는, 이름은 거창하나 실상은 소소한 이벤트를 기획해보는 건 어떨까. 이번 이벤트는 이 물음표에서 출발했다. 책을 이루는 종이의 근원인 나무로 무언가를 만들기로 하고, 이를 위해 책의 1쇄가 소진되어갈 무렵부터 무엇을 어떻게 만들까를 두고 고민을 시작했다. 무질서한 아이디어의 난무 과정을 거쳐 몇 개의 견본을 만들어본 뒤 결론에 도달한 것은 나무로 만든 열쇠고리와 손글씨 책갈피. 이 이벤트를 위해 약 한 달 전부터 출고의 속도 조절을 통해 2쇄 제작까지의 시간을 확보하면서 혜화1117의 편집자와 목수 필섭의 본격 노동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이태리 장인은 아니지만!”
혼자 일하는 우리가 손으로 직접 한땀한땀 만들어 완성한 리얼 노동집약 콜라보!
더이상은 힘들어서 못 만드는 딱 300개 한정 이벤트!


콜라보의 구성은 책과 나무로 만든 열쇠고리(3종 중 랜덤 1종), 손글씨 책갈피 세트(6종)로 이루어졌다. 나무로 만든 열쇠고리 300개는 목수 필섭이 나무를 하나하나 크기대로 자르고 갈고 다듬은 뒤 책에 사용한 지우개 도장 일러스트를 하나하나 찍어서 완성했다. 그렇게 완성한 나무 열쇠고리 가운데 맘에 안 드는 걸 걸러내고 최종 선별한 뒤 역시 또 하나하나 포장을 거쳤다. 이를 위해 목수 필섭은 자발적 은둔 상태로 작업실에서 밤낮으로 매달려야 했다. 손글씨 책갈피는 저자 한미화 선생과 목수 필섭이 각각 『유럽 책방 문화 탐구』와 『동네 책방 생존 탐구』 속 문장을 골라 손으로 쓴 글씨를 인쇄해서 만든 것으로, 1인 출판사 대표가 모두 6종의 책갈피를 하나하나 모아 역시 또 하나하나 따로 포장을 해서 완성했다. 이를 위해 1인 출판사 대표는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봉투 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았겠으나, 더 이상은 힘들어서 못 만드는 탓에, 허락된 시간 안에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최대치의 개수, 딱 300개의 한정 이벤트가 이로써 완성되었다.

그렇게 완성한, 혜화1117X투리 콜라보 구성품은 바로 이것!

하나, 『유럽 책방 문화 탐구』2쇄본 1권
증쇄를 제작한 책은 이미 시중에 배포된 이전 쇄의 책과 동시에 유통이 된다. 그리하여 증쇄가 되었다고 해서 콕 집어 그 책을 사는 건 어렵다. ‘혜화1117X투리 콜라보’ 구성품에 들어 있는 책은 2쇄를 제작하며 별도로 포장한 것으로, 누구나 새로 나온 2쇄본을 받으실 수 있다.

둘, 투리키링 1종(총 3종 중 1종 랜덤 발송, 가로세로 약 4~6센티미터 내외.)
‘투리키링’은 책 표지에 사용한 지우개 도장을 자투리 목재에 하나씩 찍어 만든 것이다. 자투리는 재료의 특성상 약간의 스크래치가 있을 수 있으며, 그러한 쓰임과 생존의 흔적 또한 특별한 행운의 의미를 더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총 3종 중 1종이 랜덤으로 발송된다. 어떤 걸 받으셔도 예쁜 건 물론이다.

셋, 손글씨 인쇄 책갈피(총 6종, 전종 발송, 가로6.5x세로10센티미터)
『유럽 책방 문화 탐구』와 『동네 책방 생존 탐구』 속 문장을 저자 한미화와 목수 필섭이 손글씨로 쓰고, 여기에 책 속 일러스트를 함께 디자인해서 만든 것이다. 모두 6종으로 책갈피는 뒷면을 메모나 카드로 쓸 수 있도록 종이를 선택하고 제작했다.

출판평론가 한미화, 1994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출판계에 복무한 낯익은 이름,
책세상 입문 31년차인 그가 유럽 낯선 거리 책방들에서 마주한
책 세상의 또다른 세계의 탐문기


한국 출판계에서 ‘한미화’는 고유명사인 동시에 일반명사다. ‘한미화’는 책이라는 생태계에 속한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자 출판평론가라는 타이틀을 장착한 뒤 지금껏 그 업에서 벗어난 적 없는 이름이다. 1994년 출판계에 입문한 그는 언젠가부터 자신의 이름 옆에 출판평론가라는 타이틀을 장착, 30년 넘게 이 세계에 꾸준히 복무해왔다. 그런 그의 복무가 남다른 것은 단지 세월의 두께 때문만은 아니다. 출판평론가로서 그의 행위 전반에는 언제나 이 세계를 향한 응원과 온기가 배어 있었다. 그 응원과 온기는 책에서, 책을 만든 사람에게로 퍼져 나가더니 언젠가부터 그 책을 파는 이들로까지 점점 범위를 넓혀 나가기 시작했고, 그런 그의 잰걸음의 응원을 받아 수많은 책이, 책을 만든 편집자들이, 나아가 전국 방방곡곡의 숱한 책방들이 서로의 어깨를 겯고 나아갔다. 그런 그가 출판계에 입문한 지 꼭 30년이 되는 해인 2024년을 앞두고 자신의 업을 통해 축적한 그 시간을 돌아보고, 자신이 속한 이 세상의 또다른 세계를 만나기 위해 오랜 준비 끝에 유럽의 책방으로 길을 떠났다.

2023년 4월 9일부터 5월 16일까지 영국과 프랑스를 종횡으로 누비고 돌아온 그가 닿은 곳은 그러나 여행지에 만난 아름다운 책방 목록이 아니다. 낯선 도시, 낯선 거리 곳곳에서 수많은 책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 그가 마주한 것은 책방을 넘어 그 공간들이 만들어낸 또다른 세계이자 문화였다. 유럽의 책방을 다녀보겠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그는 책방이라는 공간이 과연 독자는 물론이고 지역과 사회, 나아가 그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가 얼마나 될까에 대한 물음표를 품었다. 나아가 그러한 문화가 과연 어디에서 어떻게 비롯했고 어떻게 유지해 왔는가 역시 물음표의 범주 안에 있었다. 그러한 물음표를 품고 떠난 길 위에서 그는 답을 찾기 위해 낯선 거리를 종횡으로 누비기 시작했고, 그 길 끝에서 독자에게 한 권의 책을 상재했다. 신간 『유럽 책방 문화 탐구』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인접한 두 나라에서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이는 책방들의 모습과 그 모습을 만들어낸, 눈에 보이는 모습 아래 축적된 오랜 문화의 바탕을 탐구함으로써 책방을 향한 우리의 반쯤 잠긴 눈을 뜨게 한다.

아름다운 도시를 이루는 책방이라는 유전자부터
책이라는 매체에 담긴 까마득한 원형까지 경쾌하게 살핀,
명실상부한 책방 나아가 책의 문화사


이 책은 크게 제4부로 이루어졌다. 제1부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 아름다운 책방 문화’라는 제목 아래 런던과 파리의 문화적 향기를 더하는 책방과 책방의 거리를 돌아본다. 그의 발길이 닿은 곳은 런던의 세실코트이며, 오랜 역사에 빛나는 ‘포일스’이며 동네책방계의 새로운 기수, ‘돈트북스’이며 대형 서점의 대명사 ‘워터스톤스’다. 그의 발걸음이 이어진 곳은 파리가 지켜낸 ‘지베르’ 책방이며, 영국의 ‘토핑앤드컴퍼니’와 프랑스의 ‘몰라’,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의 서로 다른 책방 문화를 만들어낸 도서정가제다. 그는 이러한 책방들의 물리적 공간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더불어 유럽의 책방 문을 열고 들어가게 하고, 나아가 유럽 사회에 흐르는 책방의 유전자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손을 잡아 이끈다.

그뒤 그가 펼치는 새로운 장은 동네책방의 존재 이유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콘텐츠의 발신처, 동네책방’이라고 제목을 붙인 제2부에서 그는 파리의 관광명소가 된 ‘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를 돌아보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시티라이트’를 소환하고 여기에 더해 한국 대학가 앞에 무수히 자리잡았던 ‘불온한’ 책방들을 불러세운다. 이름도 유명한 파리의 카페들을 돌아보는가 싶더니 그 카페 옆에서 문화의 한 축을 만들어온 책방을 돌아보고, 스코틀랜드의 몇몇 책방에서는 시대의 변화 앞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고 있는 그들의 고군분투를 살핀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오늘만이 아닌 오늘에 이른 시간이다. 그는 런던 채링크로스84번지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18세기의 책방부터 오늘날의 책방을 나란히 세우기도 하며, 오늘날 이미지로 소비되는 귀족들의 개인 서재들이 고급 서점의 모티프로 활용되는 그 근원을 탐구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역시 관광객들의 카메라에 자주 포착되는 파리 센강 주변 책노점상을 통해 책방, 나아가 출판의 역사를 돌아보기도 하고,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대학의 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한 책방들을 돌아보기도 한다.

그런 그가 독자의 손을 잡고 더 깊이 들어가는 곳은 ‘동네책방은 지역을 어떻게 빛나게 하는가’라는 제목의 제3부다. 그는 매우 구체적인 책방 탐방을 통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책방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낸 실제 사례를 돌아보고, 그 책방들이 도시의 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나아가 지역과 사회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찾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가 포착한 것은 책방이라는 크고 작은 공간들마다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러한 노력이 단지 책방 한 곳의 번영에 그치지 않고 그 책방이 속한 공동체의 미래 가능성을 이끌고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마지막으로 그가 독자들과 함께 닿은 곳은 책방의 오래된 미래다. 제4부 ‘책이 있는 세상의 더 깊은 세계 속으로’에서 그는 책이라는 물성의 역사와 책방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왔는지, 함께 흘러온 그 역사의 일면을 촘촘하게 이루어온 씨줄과 날줄을 꼼꼼하게 살핌으로써 오늘 우리 앞에 존재하는 책방의 더 깊은 세계로 안내한다. 그 세계 안에는 인쇄술의 발명부터 책 판매상의 등장, 그에 기대 등장한 작가라는 직업의 세계, 빅토리아 시대 중산층의 등장과 책방의 흥망성쇠의 연관성, 성년 독자 중심에서 어린이라는 세계로의 확장의 경로, 그림책을 매개로 펼쳐지는 출판 문화의 또다른 일면, 쇠사슬에 묶여 있던 책의 까마득한 원형까지 명실상부 책의 문화사가 경쾌하게 담겨 있다. 이러한 유럽 책방의 문화를 탐구하는 사이사이, 낯선 거리 위에서 한때 우리도 가졌던 책방의 거리와 출판사들의 오래된 풍경을 소환함으로써 우리를 관통해 흐른, 우리만의 책의 문화사 역시 오늘의 역사로 불러 세우고 그 의미를 부여하는 데도 성심을 다한다.

책이라는 세상에 30년을 복무한 출판평론가가
자신이 속한 세계를 향해 부르는 극진한 사랑의 세레나데, 응원을 담은 노래


그가 40여 일 동안 배낭을 짊어지고 낯선 거리, 낯선 도시를 다니며 만난 것은 무엇일까. 때로 그것은 오랜 시간 지역 사회를 변화시킨 책방의 활약이기도 했고, 언어와 인종은 다르지만 책이라는 동일한 대상을 사랑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족적이기도 했으며, 한 사회에서 책방을 대하는 그 지역과 사회의 인식의 총체이기도 하다. 그의 발품을 통해 우리는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의 하나로만 소비해온 책방이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고, 책이라는 물성이 갖는 원형질을 새삼스럽게 발견하기도 하며, 책이라는 대상을 우리 곁에 성큼 가져다준 구텐베르크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깨닫기도 한다.

지극히 귀한 것이라 포도밭을 팔아야만 구할 수 있던 책의 시대로부터 쇠사슬에 묶여 책장에 꽂혀 있던 시대, 사는 건 엄두를 내지 못하고 빌려볼 수 있기만 해도 다행이던 시대, 귀족들의 사회적 기여에 의해 개인 서재에서 공적 대여의 과정을 거쳐 모두의 도서관이 만들어지던 시대, 인쇄업자이자 출판업자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던 책방의 시대, 작가라는 직업의 등장, 여성 작가들의 등장과 긔 존재 의미까지 책방이라는 세계를 관통해 흘러온 책의 시대를 되짚어 보는 그의 관찰의 끝은 우리가 오늘날 마주하고 있는 책과 책방이라는 세계의 원형에 닿아 있다.

그가 이러한 원형을 좇는 까닭은 분명하다. 우선은 독자로서 만난 숱한 호기심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다는 것이면서 또한 이러한 오랜 역사를 통해 한 사회와 시민들이 구축하고 유지해온 책이라는 세계의 의미, 나아가 그것의 존재 이유에 대한 탐구다. 유럽의 책방을 돌아보되 눈에 보이는 공간의 탐방에 그치지 않고, 겉으로 보이는 단선적이고 표피적인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책방이라는 공간에 쌓인 시대와 문화와 역사를 살핌으로써 그가 말하려는 바는, 책방의 존재 이유와 그 책방들이 가진 힘과 가능성에 대한 재고의 요청이다. 이것이야말로 20대 청춘의 때로부터, 50대 중반에 이르는 내내 책이라는 세상에 복무해온 그가 31년차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기에 앞서 찾은 책의 미래이며 가능성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유럽 책방의 문화를 탐구한 책이면서 이 세계에 오랜 시간 성실하게 복무해온 출판평론가가 자신이 딛고 선 세상을 향해 부르는 극진한 사랑의 고백이자 연가이며 그가 30여 년 동안 한결같이 불러온 응원의 노래다.

2020년 『동네책방 생존탐구』로 이미 부르기 시작한 응원의 노래,
한국과 일본의 독자들에게 닿은 그 응원의 의미


우리는 모두 독자이며 독자였다. 그 역시 책의 세상에 진입하기 전 독자였으며 이 생태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에도 그는 줄곧 독자였다. 독자로서 그의 시선은 책이라는 물성 안에 담긴 콘텐츠를 살피고, 출판평론가라는 이름을 장착한 뒤에는 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향하고 그 사람들이 속해 있는 세계의 작동 원리를 궁금해 하고, 나아가 그것의 나아갈 바를 염려했다. 그런 그의 호기심과 애정과 염려는 그로 하여금 책을 대상화하기보다, 대안 없는 불안의 선언과 확장을 확산시키기보다 책을 통해 이루려는, 이루어야 하는 더 근본적인 문화의 향방에 천착하게 했다. 그런 그가 지난 2020년 출간한 『동네책방 생존탐구』 역시 그런 그의 천착의 결과값이었다.

많은 이들이 도서정가제 이후 동네 곳곳마다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동네책방들의 공간과 컨셉에 주목할 때, 가볼 만한 책방의 목록에 집중하고, 인테리어와 큐레이션의 독특함에 심취할 때 그는 우리 사회에서 동네책방의 존재 의미가 무엇이며 그것이 어디에서 기인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커다란 물음표를 책 생태계에 던졌다. 그런 그의 분투로 인해 우리의 동네책방들은 지금 자신들이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더불어 고민할 계기를 획득했으며,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온기 서린 응원가에 힘을 입었다.

그의 응원의 노래가 닿은 곳은 비단 한국의 독자만이 아니었다. 대체로 우리보다 앞선 책방 문화를 가졌다고 여겨지는 일본에서 출간한 책방 관련 책들은 무수히 번역되어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우리가 쓴 우리의 책방 관련 책이 일본으로 건너간 사례는 얼마나 될까. 지난 2020년 출간한 저자의 전작 『동네책방 생존탐구』는 그 사례의 유의미한 첫 주자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가치에 주목한, 국내 독자들에게도 『서점은 죽지 않는다』, 『서점은 왜 계속 생길까』 등의 책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인 출판평론가 이시바시 다케후미가 직접 해설 및 편집에 참여한 일본어판 출간 이후 일본의 책방들과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책방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함께 나아가는 이웃 국가의 동료들의 존재를 발견함으로써 새로운 힘을 얻었다는 후기를 보내오기도 했다. 그의 응원가가 바다를 건너 책이라는 세상의 동료 시민들에게 가닿은 풍경을 우리는 이미 목격한 바 있다.

오늘날, 책의 세계는 긍정보다는 불안이 팽배하다. 그러나 그런 불안은 어디에서 기인하며 누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가. 그런 불안으로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책을 둘러싼 미래의 암울한 전망을 선언하거나 이를 부인하거나 해결책을 누군가에게 요구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책의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 지금까지 책이 겪어온 세상을 돌아봄으로써 우리가 오늘날 만나고 있는 책이라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불안의 원인과 이유를 분석하고 정의하기보다 나아가야 할, 나아가기를 바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쪽으로 시선의 방향을 돌리는 그의 그런 시도야말로 어떤 불안 섞인 전망보다 책의 미래를 위한 긍정의 힘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그가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 출판계에 그런 존재였듯, 이 책 역시 그렇게 기여할 것이다.

1994년부터 그를 지켜본 한 편집자가 바라본 그의 30년의 결실,
‘2024서울국제도서전’에서 최초 공개한 이 책을 향해 독자들이 먼저 건네온 뜨거운 환호


『유럽 책방 문화 탐구』를 만든 편집자 역시 1994년 출판계에 입문하여 오랜 시간 책을 만들어왔다. 편집자의 시간은 정확하게 저자가 출판계에 입문한 시기와 겹친다. 신입 편집자의 시절을 거쳐 출판계의 연차가 쌓이는 동안 ‘한미화’라는 이름을 온갖 매체에서 점점 자주 만나오던 편집자는 일면식은 없었으나 그의 행보에 오랜 관심을 품어왔다. 객관을 표방한 냉정한 비판을 담은 평론에 사람들이 주목할 때도 ‘한미화’는 언제나 책 생태계의 지속과 발전을 향한 응원을 말과 글의 행간에 담아왔고, 그런 그의 남다른 지향과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은 편집자는 언젠가부터 그의 글과 말을 일부러 찾아 꾸준히 읽어왔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편집자로서 ‘한미화’와 인연이 닿기 시작한 이래 오늘날까지 그를 수식하는 바는 ‘한결같음’이다. 그런 그의 한결같음은 오랜 시간 그를 지켜본 이들이 느끼는 공통점이기도 하여, 이 책의 추천사를 통해 기꺼이 힘을 보태준 출판계의 대선배 ‘사계절’ 출판사의 강맑실 대표와 새로운 시도로 출판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맹렬히 기여하는 ‘어크로스’ 김형보 대표의 애정 가득한 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족적의 의미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또 있다. 이 책은 외부에 공개되기 전,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2024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에서 독자들을 먼저 만났다. 결코 큰 목소리를 지녔다고 할 수 없는 1인 출판사의 SNS 계정을 통한 공지 외에 어떠한 광고나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이 책은 도서전 기간 내내 앞다퉈 찾는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제본소에서 도서전 현장으로 직송해온 이 책을 매대에 펼쳐놓은 순간, 오가던 독자들이 앞다퉈 이 책을 집어들었고, 준비한 서명본이 계속 소진을 거듭한 까닭에 도서전 기간 동안 저자는 세 번이나 현장을 찾아야 했다. 단 5일 동안, 작은 출판사의 작은 부스에서 200권 가까이 이 책을 집어든 독자들의 선택의 이유는 다름아닌 ‘한미화’라는 이름이었다. 지난 30여 년 동안 그의 이름은 출판계를 넘어 독자들의 세계로까지 이렇게나 깊고 멀리 퍼져나가 있었던 것이다.

추천평

“지난 2020년 저자 한미화는 『동네책방 생존탐구』를 펴냈다. 책 그 이상의 경험을 안겨주는 동네책방의 존재를 낱낱이 진단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런 저자가 이번에는 유럽으로 달려갔다. 유럽의 개성 있는 독립서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적 지혜가 무엇인지 살피고 들여다본다. 이 책은 서점의 역사와 서점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는 물론 주변의 풍경까지를 맛깔나게 담아낸 한 편의 풍성한 인문학 순례기다. “한 나라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으면 그 사회가 작은 책방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살핀다”는 말로 응축된 책의 메시지는 책을 읽는 내내 지금 이곳의 나를, 우리를 가만두지 않는다.” - 강맑실 (‘사계절’ 출판사 대표)
“1990년대 후반, 내가 출판계에 입문하던 때 한미화 선배는 출판평론가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영화나 문학이 아닌 출판에 평론이라는 말은 낯설기도 했으나 선배는 그 낯선 느낌을 특유의 따뜻함으로 정착시켰다. 대개 평론이란 객관이라는 이름으로 서늘할 때가 많은데, 그의 평론에는 함께 잘해나가보자는 격려가 배어 있었다. 친절하게,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꼭 필요한 조언을 하는 그로부터 힘을 얻은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 그가 지난 2020년 동네책방의 지속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쓴 『동네책방 생존탐구』 역시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관찰기라기보다 응원가에 가까웠는데, 책 생태계에서 일한 지 30년을 기념하여 유럽 책방문화를 보겠다고 훌쩍 다녀와 펴낸 이번 책 또한 책 생태계의 지속과 안녕을 바라는 염원으로 가득하다. 그렇게 보자면 선배는 출판평론가인 동시에 책 생태계 안의 동료이자 응원자다. 이 책을 통해 그 응원에 힘입을 사람이 역시 또 나만은 아닐 것이다.” - 김형보 (‘어크로스’ 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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