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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_7평 연구실, 그곳에서 나는 세상을 꿈꾼다
1. ‘호모 아카데미쿠스’ _공부하는 인간 -책상보다 골목이 좋았던 꼬마 -형은 ‘공부 1등’, 동생은 ‘싸움 1등’ -내가 가야 할 길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 -학생은 ‘나’를 찾아가는 유목민이 되어야 한다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을 찾다 -스펙을 빼고 나면… 나는 누구인가 -‘일류 인생’이 ‘일류 행복’을 주는 건 아니다 -‘운칠기삼’ 그 30%의 가능성 2. ‘호모 레지스탕스’ _저항하는 인간 -소년이 본 외눈박이 거인들의 세상 -책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진짜 세상을 보다 -사노맹, 그리고 수감생활 -현재에 발 딛은 유토피아를 꿈꾸다 -변화는 내면의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다 3. ‘호모 쥬리디쿠스’ _정의로운 인간 -진보적 학풍의 심장, 버클리 -Kill your father! -법 공부를 잘하려면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함께 가지다 -‘중용’의 ‘중’은 ‘가운데’가 아니라 ‘정확함’ -가장 기피하는 ‘형사법’을 선택하다 -지금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문제 해결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4. ‘호모 엠파티쿠스’ _공감하는 인간 -동네 ‘바보 형’에 대한 기억 -우리는 너무 많이 생각하고 적게 느낀다 -어리석음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철부지’가 되자 -공감의 시대, 공감하는 인간 -늙지 않는 공부, 나보다 우리를 위한 시선 -‘공적 지식인’이 된다는 것 -‘진보적’이지만 ‘독립적’인 지식인 마무리하며_“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야” 주석 |
Cho, Kuk,曺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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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8p
어린 시절 나는 공부를 좋아했고 잘했다. 그런데 학외 대중강연을 갈 때마다 나를 소개하는 말에는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쑥스럽다. 특히 만 열일곱 살이 되기 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인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내가 어릴 때부터 공부를 미친 듯이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유년 시절에는 나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 골목을 뛰어다니는 게 더 즐거웠다. -14p 직업이 교수라서 내가 공부를 무척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맞다. 나는 공부가 좋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연구실에 나와 책과 논문을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이 일상이다. 이렇게 죽을 때까지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 -43p 진짜 힐링을 위한 첫 걸음은 스펙에 팔아버린 영혼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자존감은 자신이 소중한 존재이며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신분, 지위, 재산, 학벌 등의 사회적 평가기준에 따라 자신을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59p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하루를 보내는 요즘 아이들도 안쓰럽긴 매한가지지만, 30년 전이라고 해서 별다르진 않았다. 과외가 금지되어 학원은 가지 않았지만,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밤 10시까지 교실에 꼼짝 않고 있어야 했다. ‘자율학습’이라는 명목 아래서였다. -86p 감옥 안에는 온갖 종류의 사람이 들어오고 또 온갖 일이 벌어졌기에, 형사법 학자로서 ‘참여관찰’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빨간 수번 딱지를 가슴에 붙이고 포승에 묶여 생활해야 하는 사형수와 간식을 나눠먹으며 대화하기도 했고, 조폭 중간간부와 목욕탕에서 벌거벗고 기 ?움을 하기도 햇으며, ‘개털’이라 불리는 힘없고 돈 없는 수인들의 항소이유서를 써주기도 했다. -113~p 버클리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고3 수험생처럼 공부에만 매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매일 도서관에 처박혀 판례와 논문을 쌓아두고 스스로 정한 공부의 할당량을 채워갔다. 고국에서 들려오는 이러저러한 소식들도 애써 외면하며 공부에만 집중했다. 하루 공부 8시간은 꼭 채우려 했다.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마음먹은 게 ‘보통 노동자들이 하루에 적어도 8시간을 일하니, 나도 8시간 공부는 꼭 해야겠다’라는 것이었다. -137~8p ‘Kill your father!’의 ‘반권위 정신’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필요하지 않을까. 유학 생활을 마친 후 지금까지 학문활동과 사회참여를 하면서 머뭇거리게 될 때 ‘Kill your father!’를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두려워하고 있니? 그럼 안 되지. 내가 할 얘기는 해야지. 욕을 먹더라도!” 권력, 권위, 통념, 관습 앞에서 겁먹지 말자고 마음속에서 외쳐보는 것이다. -144p 그러나 역시 멘토는 구세주나 만능해결사가 아니다. 돌아보면 아무리 도와주시고 애써주시는 분들이 많았어도 결국 문제해결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었다. 유명인 ‘멘토’가 해주는 위로를 들으러 가는 시간에 실패하더라도 과감히 몸으로 부딪혀 보며 현실의 돌파구를 찾는 것이 실제 문제해결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191p 나는 조금씩 세상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책 밖의 세상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누군가에겐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바라만 보아야 하는 것이 될 수 잏는 세상. 그것은 ‘세상을 얼마나 성실히, 열심히 사느냐’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어쩌면 어린 시절의 이 경험은 어른이 된 후 진보적 지식인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밑거름이 됐던 것 같다. - 199p 그러나 나는 개념과 논리만으로 세상과 사람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수 있다면 진즉에 이 세상은 깔끔하게 변했을 것이다. 감성적 체험은 한 사람의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나를 이끌었던 것은 이성적 각성보다 감성적 떨림이었다. -200p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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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사회에서 당신의 자존감을 지킬 유일한 방법은
공부를 즐기는 것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이력부터 감옥 수감까지, 정반대의 이력을 가지고 있는 조국 교수가 들려주는 깊이 있는 공부 멘토링! 공부하기 싫은 사람, 앞날이 캄캄한 사람, 좌절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단비같은 책! “내 삶의 두 축은 ‘학문’과 ‘참여’다! 서울대 조국 교수가 처음으로 풀어놓는 진솔한 스토리 울산대와 동국대를 거쳐 2001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교수로서 법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는 조국 교수, 그가 신입생들에게 꼭 묻는 질문이 있다.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대법관, 검찰총장, 변호사, 교수 등의 선배들과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을 것 같은 조용필, 김기덕, 송강호, 김제동 같은 사람들 중 누가 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또 어떤 쪽이 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을까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 학생들 표정은 떨떠름해진다. 그래도 조국 교수는 굴하지 않고 매번 묻는다.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은 공부 철학의 정수가 여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판례를 읽으며 울컥하고, 나서서 고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실행방법을 찾아 동분서주하는, 교수이면서 정치적인 목소리도 서슴지 않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선정한 ‘양심수’이기도 한 이 수상한 남자, 그가 바로 서울대 조국 교수다. 놀고 싶어서 2년 일찍 학교를 들어갔던 아이, 책 속의 세상과 책 밖의 완전히 달랐던 세상을 깨닫다 1982년, 만 16세 서울대 법대 입학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한 소년, 여기에는 숨은 비화가 있다. 어느 날 골목에서 싹 사라져버린 친구들을 보니 모두 학교에 가 있는 게 아닌가. 소년은 어머니를 졸라 2년이나 일찍 학교에 들어간다. 정식 입학은 아니었지만 수업을 곧잘 따라오자 정식 입학까지 하게 된다. 경상도 부산에서 태어나 자갈치 시장에서 사람 구경을 하며 놀던 아이는 말썽쟁이 동생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자랐다. 공부를 잘해도 집안 사정 때문에 상고에 가는 친구들, 싸움만 하고 다니는 것 같아도 배려심이 넘쳤던 동생, 시장에서 큰소리 내며 장사하는 거칠지만 투박한 어른들 사이에서 소년은 절로 인간의 다양성을 알게 되었다. 고등학생 시절, 태어나 줄곧 박정희가 대통령이었던 세상을 살아온 소년이 본 한 독재자의 죽음, 대학시절 공부는 물론 연애도 뒷전이고 사회과학 책만 들입다 파고들던 잘생긴 청년, 만 26세 최연소 교수가 되었지만 바로 포승줄에 묶여 감옥에 가야 했던 이야기까지 따라가다 보면 지금 그가 왜 지금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굳이 정치에 대해 쓴소리를 멈추지 않는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무엇을 알려주고 싶어하는지, 이 사회를 어떻게 하면 보듬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뜨겁게 느낄 수 있다. 돈 냄새보다 사람 냄새가 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공부한다는 그는, 자신이 정치인도, 시민운동가도, 철학자도, 구도자도 아니라고 밝힌다. 그저 그들과 손을 잡고 세상의 변화를 위해 나 자신의 역할과 소임을 기꺼이 하려는 공부하는 사람, 즉 학인(學人)일 뿐이라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