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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세상에 진짜로 있는, 수프 상담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영업 1일차 고민 영수증 :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고 싶은 당신에게 오늘도 일을 미루고 말았습니다 퇴사하고 싶은 사람, 손? 열정과 생계 사이, 아슬아슬 균형 잡기 영업 2일차 고민 영수증 : 관계의 적당한 온도를 찾아서 부모가 인정해주지 않는 길을 가려는 당신에게 엄마가 자꾸 저한테 서운하다는데 가족이라는 ‘자연재해’ 앞에서 홀로서기를 위한 의존의 기술 영업 3일차 고민 영수증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 생각에 잠 못 드는 당신에게 나한테 꼭 맞는 직업을 찾고 싶은 ‘프로 이직러’의 고민 피드백에 두드러기가 있어요 알고 보니 내가 구멍이었네 프리랜서의 생존법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안다 영업 4일차 고민 영수증 : 사랑에 정답이 어디 있겠냐마는 연애하지 않을 자유 다시 결혼할 수 있을까 전쟁 같은 사랑만 사랑인가요 아무래도 불편한 친구 내가 선 넘은 걸까? 영업 5일차 고민 영수증 :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순간 백수는 내 천직 정해진 트랙을 벗어나면 게임 오버? 서랍도, 인생도 정리가 안 된다면 나는 자라서 결국 내가 되겠지 번아웃이 오면 난 수프를 끓여 에필로그: 수프 맛은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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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대신 수프를 담으면 어때요?”
커피 한잔에서 시작된 한 마디가 현실의 수프 가게로 탄생하다! 전 직장 동료이자 파트너였던 세 사람, 우연히 퇴사 시기가 겹쳐 카페에 모여 앉았다. 이때 한 명이 황당한 한 마디를 던졌다. “이 커피 잔에 수프를 담으면 어때요?”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일하며 청년들의 마음에 문을 두드릴 방법을 고민했던 이 세 사람에게 ‘청년’이라는 단어는 마치 삶의 미션처럼 남아 있었다. 청년들이 커피 한잔 하듯 가볍게 와서 든든한 수프로 빈 속을 채우고, 사연을 보내주면 여기에 답장을 보내자는 기획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20년 된 베스트셀러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를 언급하며 호기롭게 나선 이들의 프로젝트는 과연 현실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대망의 오픈일. 2024년 6월 27일, 오픈 두 시간 만에 세 사람은 주방에 모여 소곤거리기 시작한다. “우리 망한 거 아니에요?” 첫날 다녀간 손님은 고작 18명. 오픈 2일차, 수프를 가득 담은 냄비의 무게만큼 무거운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연다. 그런데 어디선가 천사 같은 손님들이 줄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결국 42명의 손님이 다녀가며 무거웠던 냄비를 텅 비우게 된다. 아빠와 함께 온 두 살배기 손님, 아홉 살 된 유튜버, 지나가다 들른 망원동 주민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그리고 사연은 가득 쌓였다.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이후 두 달간 답장을 쓰기 위해 주인장 세 사람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각기 다른 캐릭터를 발휘해, 든든한 수프처럼 따뜻하고도 현실적인 답변을 요리해낸다. ‘독 없는 독심술사’로 불리는 주인장 김은채는 99퍼센트 공감력을 자랑한다. 타인의 마음을 잘 살펴주는 그녀는 사실 지난 5년간 범죄 스릴러를 쓰는 작가였다고. 인간 내면의 가장 밝은 부분부터 어두운 부분까지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 ‘다정한 흑염룡’ 김은화의 힘은 다정과 분노에서 나온다. 타인의 사연에 당사자보다 더 분노하고, 연민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널뛰는 감정 속에서도 특유의 현실 감각을 발휘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입구로 안내한다. ‘친절한 T’ 방혜리는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이성을 가졌다. 여기에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다져진 친절함을 덧대어,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솔루션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분노하며, 감정 이입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할 줄 아는 세 사람이 모인 것이다. 이들은 글 너머 사연자의 마음에 가닿으려 애쓰며 매주 회의를 이어갔다. 때로는 당사자에게 직접 연락하기도 하고, 저자들 안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는 주변인들에게 전화로 조언을 구했다.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주인장들은 소중한 선물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었다. “저만 이런 고민을 한 게 아니었군요.” 사연을 읽는 중에 가장 자주 나온 말이다. 하는 일도, 배경도, 생김새도 다른 이들의 고민에서 저자들은 내 안의 고민들을 다시 마주했다. 그때 나는 혼자였던가, 함께였던가? 독자들이 혼자 고민을 안고 뜬눈으로 새벽을 맞지 않기를, 곁에 있을 누군가를 떠올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냥한 답장을 띄워 보낸다.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언제든 수프 상담소를 찾아주세요. 여러분을 위한 따뜻한 수프 한 그릇, 이야기 꾸러미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