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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돌봄과 작업 2
나만의 방식으로 엄마가 되기를 선택한 여자들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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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 임효영│illustration
· editor’s note│돌보며 작업하는 여자들의 두 번째 이야기: 우리가 선택한 것과 선택하지 않은 것
· 김유담│집구석 작업자의 마음
· 정아은│한없이 넓은 세상에 발을 들이던 순간
· 장수연│달리는 품 안에서도 아이는 잘 자란다는 믿음
· 이수현│어떤 순간에도, 나를 지키고 사랑할 것
· 황다은│경력단절이 아니라 경력심화 과정이 된 시간
· 김다은│예술과 돌봄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 김연화│과학자의 실험실 돌봄과 엄마의 가정 돌봄
· 김은화│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가 평범한 한국 남자를 만났을 때
· 김잔디│아이와 함께 성장한다는 말의 진짜 의미
· 소복이│애 키우면서 만화 그리는 이야기
· designer's note│마감이 최고의 영감인 디자이너의 '돌봄과 작업'

저자 소개 11

그림책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작가. 독특하면서도 서정적인 그림과 글로 어린이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소년의 마음』으로 부천 만화 대상 어린이 만화상(2017)을 수상했으며, 『엄마 말고 이모가 해 주는 이야기』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 출판 콘텐츠(2021) 도서로 선정되었다. 『이백오 상담소』, 『왜 우니?』, 『애쓰지 말고, 어쨌든 해결 1, 2』, 『구백구 상담소』 등을 쓰고 그렸다.

소복이의 다른 상품

1975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엔 은행원과 컨설턴트, 통·번역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2013년, 잦은 이직 경향과 경쟁 분위기에서 생존해야 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상을 담아낸 장편소설 『모던하트』로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는 한국 교육의 난맥상과 그에 얽혀 형성되는 공간사를 그린 『잠실동 사람들』, 외모가 화폐처럼 작동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담은 『맨얼굴의 사랑』, 대중의 광기와 지식인의 위선을 형상화한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사회의 규범에서 깨어난 여
1975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엔 은행원과 컨설턴트, 통·번역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2013년, 잦은 이직 경향과 경쟁 분위기에서 생존해야 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상을 담아낸 장편소설 『모던하트』로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는 한국 교육의 난맥상과 그에 얽혀 형성되는 공간사를 그린 『잠실동 사람들』, 외모가 화폐처럼 작동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담은 『맨얼굴의 사랑』, 대중의 광기와 지식인의 위선을 형상화한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사회의 규범에서 깨어난 여성의 초상을 그린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을 썼다. 에세이로는 ‘좋은 엄마’라는 강박관념과 사회에 정립된 고정적인 모성상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한 『엄마의 독서』, 자신의 노동을 노동이라 말하지 못하는 ‘주부’의 사회적 위치를 자본주의의 역사와 엮어 조망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문학과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사랑’의 개념과 의미를 풀어낸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을 썼다.

사춘기를 맞기 전 전두환의 1980년대를 길게 통과했고, 공기 중에 비밀과 불안이 가득했던 시공간에서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왔다. 그 호기심은 성인이 된 후 사회와 국가, 권력과 정치와 역사에 관한 고민과 탐구로 이어졌다.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은 2021년 11월 23일 세상을 떠난 어느 문제적 인물의 삶과 그를 끝내 단죄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근원적 모순을 풀어가는 기나긴 여정이다. 2024년 12월 17일 향년 49세로 별세하였다.

정아은의 다른 상품

라디오PD. 〈꿈꾸는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이석훈의 브런치카페〉,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 등을 연출했다. 결혼하자마자 계획에 없던 임신을 했다. 내 인생이 ‘엄마’로 주저앉혀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과하게 불안해하며 첫 아이를 키웠다. 막상 키워보니 생각보다 할 만했다. 너무 빨리 커버린 아이가 아쉬워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그냥 한 번 더 낳았다. 순한 두 아이와 남편 덕에 셋째까지 욕심냈다. 세 번 연달아 순한 아이를 만나는 행운이 흔할 리 없다는 걸 간과한 것이다. 하루하루를 꼭꼭 씹어 삼키듯 충분히 느끼며 살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엄마
라디오PD. 〈꿈꾸는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이석훈의 브런치카페〉,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 등을 연출했다. 결혼하자마자 계획에 없던 임신을 했다. 내 인생이 ‘엄마’로 주저앉혀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과하게 불안해하며 첫 아이를 키웠다. 막상 키워보니 생각보다 할 만했다. 너무 빨리 커버린 아이가 아쉬워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그냥 한 번 더 낳았다. 순한 두 아이와 남편 덕에 셋째까지 욕심냈다. 세 번 연달아 순한 아이를 만나는 행운이 흔할 리 없다는 걸 간과한 것이다. 하루하루를 꼭꼭 씹어 삼키듯 충분히 느끼며 살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엄마로서의 이야기로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를, 라디오PD로서의 이야기로 『내가 사랑하는 지겨움』을 썼고 곧 세 번째 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

장수연의 다른 상품

딸세포 출판사 대표, 작가, 마감 노동자. 엄마의 생애구술사를 엮어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를 출간했다. 딸로서 엄마의 생을 파고들었던 내가, 이제는 엄마가 되기까지의 경험을 글로 풀어놓는다. 너무 싫고, 너무 좋고, 너무 그립고, 너무 꼴 보기 싫고, 너무 이상한 엄마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사랑한다. 《시사인》 장일호 기자가 '모녀 사회학'으로 명명해준 이 장르를 죽을 때까지 파보고 싶다. 함께 쓴 책으로 『이번 생은 망원시장』, 『일요 개그 연구회』가 있다.

김은화의 다른 상품

金裕潭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탬버린』, 『돌보는 마음』, 중편 소설 『스페이스 M』, 장편 소설 『이완의 자세』, 『커튼콜은 사양할게요』 등을 썼다. 신동엽문학상, 김유정작가상을 받았다.

김유담의 다른 상품

영상?미디어 작업을 해오다 이민으로 경력단절이 되었다. 아이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돌보는 사람이 되고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근육통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곧잘 걸을 수 있게 되니 일주일에 하루이틀 자유가 주어졌다. 마냥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수없이 많은 재료가 몽땅해지는 시간을 보내야 비로소 마음이 충전되었다. 이듬해 나는 서른여덟이 되었고 그림책 작가로 전향했다. 돌보고 돌봐진 덕분에 더 다양한 이야기를 갖게 되었다. 2019년 『밤의 숲에서』, 2020년 Rajah Street로 한국과 호주에서 데뷔했고 이후 『저절로 알게되는 파랑』, 『당연한 것들』, 『일주일만 예뻐지게』
영상?미디어 작업을 해오다 이민으로 경력단절이 되었다. 아이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돌보는 사람이 되고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근육통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곧잘 걸을 수 있게 되니 일주일에 하루이틀 자유가 주어졌다. 마냥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수없이 많은 재료가 몽땅해지는 시간을 보내야 비로소 마음이 충전되었다. 이듬해 나는 서른여덟이 되었고 그림책 작가로 전향했다. 돌보고 돌봐진 덕분에 더 다양한 이야기를 갖게 되었다. 2019년 『밤의 숲에서』, 2020년 Rajah Street로 한국과 호주에서 데뷔했고 이후 『저절로 알게되는 파랑』, 『당연한 것들』, 『일주일만 예뻐지게』, White Sunday, Dorothy 등에 그림을 그렸다. 오늘도 할머니 작가가 되는 꿈을 꾼다.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과정 동안 생긴 실험실에 대한 애증을 풀어보기 위해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 진학해 '실험실 연구'로 두 번째 석사학위를 받았다.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단절이라는 이름표를 달기도 했다. 잠시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나, 일과 가족 사이에서 번민하지 않으려면 아이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줄어도 괜찮을 정도로 진심이어야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에 2022년 서울대학교 과학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겸손한 목격자들』, 『Ramenology』를 함께 썼고, '실험실 고고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과정 동안 생긴 실험실에 대한 애증을 풀어보기 위해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 진학해 '실험실 연구'로 두 번째 석사학위를 받았다.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단절이라는 이름표를 달기도 했다. 잠시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나, 일과 가족 사이에서 번민하지 않으려면 아이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줄어도 괜찮을 정도로 진심이어야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에 2022년 서울대학교 과학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겸손한 목격자들』, 『Ramenology』를 함께 썼고, '실험실 고고학자'라는 이름으로 종종 매체에 글을 싣는다.
교사가 된 후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를 겪으며, 워킹맘으로 힘들었지만 일도 육아도 잘 해낼 자신이 있었다. 그 자신감은 두 아이가 차례로 장애 진단을 받으며 물거품처럼 사라져 7년간 휴직하며 사직을 오래 고민하기도 했다. 복직한 후에는 완전히 다른 교사가 되었다. 학생들에게 보편적인 지식을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에서 다양한 학생의 고유성을 존중하며 각자의 속도와 능력에 맞는 교육을 추구하는 교사로. 통합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다름을 수용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며, 내 아이들이 살아갈 희망적인 미래를 꿈꾼다. 저서로 『해 보니까 되더라고요』(공
교사가 된 후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를 겪으며, 워킹맘으로 힘들었지만 일도 육아도 잘 해낼 자신이 있었다. 그 자신감은 두 아이가 차례로 장애 진단을 받으며 물거품처럼 사라져 7년간 휴직하며 사직을 오래 고민하기도 했다. 복직한 후에는 완전히 다른 교사가 되었다. 학생들에게 보편적인 지식을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에서 다양한 학생의 고유성을 존중하며 각자의 속도와 능력에 맞는 교육을 추구하는 교사로. 통합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다름을 수용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며, 내 아이들이 살아갈 희망적인 미래를 꿈꾼다. 저서로 『해 보니까 되더라고요』(공저), 『누가 뭐라든 너는 소중한 존재』가 있으며, 통합 교육, 장애인식 개선, 학부모 교육 관련 강의를 꾸준히 하고 있다. 현재 중학교 영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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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 공모에 단막극 「아내의 일기」가 당선된 후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부암동 복수자들」, 「나의 위험한 아내」에 이어 차기작 미니시리즈를 집필 중이다. 작업한 영화 시나리오로는 「작업의 정석」이 있다. 최근에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를 연출·제작·배급했다.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1·2」를 잇는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3」 제작을 준비 중이고, 마을에 이사 온 뒤로 틈틈이 찍어온 옴니버스 극영화 「마을 영화」(가제)도 작업 중이다. 두 살 터울 아이들과 함께 공동육아 성미산 어린이집과 도토리 마을 방과후 조합원 경력 8년을 채우고 졸업했다.
2005년부터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에서 건반을 연주해왔다. 또 운전, 연락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대학교에서 간호학을, 대학원에서 보건학을 공부해 석사학위를 받았고 정신건강간호학을 공부해 곧 박사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응급실 간호사를 거쳐 현재는 정신건강 전문 간호사로 일하는 중이다. 본문에 쓴 대로 양육 공동체를 통해 가장 힘든 신생아 양육 시기를 무사히 건너왔고, 그 후 지역 공동육아를 통해 취학 전까지 아이들을 키웠다. 지금은 두 아이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해 공동육아 부모들이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에 보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여행과 미술을 좋아했습니다. 스페인어와 문화 이론을 공부한 뒤 예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시, 워크숍 등을 기획하고, 엄마가 된 후에 《자아, 예술가, 엄마》 《서울의 엄마들》 등을 만들었습니다. 여성, 기획자, 엄마. 세 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건강하고 단단한 삶을 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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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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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9.4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6만자, 약 2.5만 단어, A4 약 48쪽 ?
ISBN13
9791198009005

출판사 리뷰

저출산의 시대에
돌봄과 양육에 대해 말한다는 것


이 책은 돌봄이 가치 있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돌봄을 강권하는 책은 절대로 아니다. 그렇게 읽힐까 봐 두렵다. 오히려 이 책을 세밀하게 읽은 독자들 중에 지금 자신의 몫이 아닌 돌봄에 짓눌려 있는 이가 있다면 솔직하게 벗어던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고양된 인간성을 이룩한 시대이다. 출산이나 양육을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이 고민하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수 있는 물적, 정치적, 심리적 토대를 갖춘 시대라는 뜻이다. 여성들이 자기 몸과 관련해 갖는 선택권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물론 이 변화를 위해 무수한 희생과 저항이 있었으며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온 사회가 저출산이 큰 문제라고 떠들어대지만 사실 우리는 그 재앙의 긍정적인 뒷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얼마 전까지 여성들이 원하지 않는 임신과 출산, 위험하고 모욕적인 피임과 낙태, 정당한 대가와 존중 없는 돌봄에 얼마나 많이 내몰려왔는지 잠시 동안만 멈춰 서서 생각해보면, 이런 숙고야말로 인류의 정신이 한 단계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징후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몸과 재생산에 대해 더 고민하고, 더 자발적이고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이 책의 머리글에서 양육을 선택한 이후에야 ‘내가 실제로 돌볼 수 있는 역량이 딱 이 정도인 사람이었구나.’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아니 몸으로 알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돌봄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가능성의 제약 안에 머무는 행위이기 때문에, 돌보는 사람들은 추상적인 돌봄에 대해 망상하지 않는다. 나는 돌봄을 통해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돌보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누군가를 구원하리라는 망상은 나에게나 남에게나 사회에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오히려 구체적인 돌봄은 늘 돌보는 사람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지하게 만들어준다.

이 책의 부제에 ‘선택’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은 많은 필자들의 다양한 맥락에서 ‘선택’이라는 단어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돌봄을 의식적으로 선택했다고 할 때 그 의미는 우리가 학교와 사회에서 흔히 배워왔던 협소한 의미와 다르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후자는 ‘무한한 시장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상품을 선택해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쇼핑하는 행위’에 가깝다. 반면에 이 책에서 쓰인 ‘선택’의 맥락을 종합해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제한을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내는 행위이다. 선택은 가성비나 유불리를 따지는 행위가 아니라 내가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과 결심, 그리고 믿음의 행위이다. 이후의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어떤 결과들이 닥쳐오든 수용하고 감당하겠다는 겸손한 태도에 가깝다. 자연스럽게 선택에는 그에 따르는 결과를 ‘수용’한다는 뜻이 포함된다. 이 책의 여러 필자들이 잘 보여주듯이 선택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은 선택 이후의 수용 과정에서 완결된다.

직업도 아니고 취미도 아닌,
작업에 대해 말하는 이유


‘돌봄’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양육과 여성에 대한 단순화된 언어들을 피하고자 한 것처럼, 이 책에서 우리는 ‘작업’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직업, 일에 대한 통념을 피하고자 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읽다 보면 각각의 필자들이 지금 왜 그 일을 하고 있고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가 은연중에 드러난다. 이런 이야기들이 쌓여서 직업, 몰입과 창조성과 성취에 대한 새로운 모델들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작업’이라고 함으로써 일의 창조적인 측면이 조금 더 강조되기를 바랐지만, 창조적인 일을 순수한 예술의 영역에 가두지는 않았다. 1권에서도 번역, 편집, 인터뷰, 상담까지 다양한 작업의 방식들이 소환되었던 바 있는데, 이번에도 소설, 드라마, 영화, 방송, 시각예술, 음악, 만화뿐 아니라 연구와 가르치는 일이 포함되었다. 작업이란 외부의 잣대나 규정과 무관하게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하는 일이다. 조금 겹칠 수도 있지만 취미와도 다르고 직업과도 다르다. 풀타임 회사원이든 프리랜서든 자영업자든 1인기업가이든 공무원이든 돈벌이가 잘되든 경제적 보상이 안정적이고 충분하지 않든 못하든 잘하든, 심지어 마음속으로만 구상중이어서 아직 이름이 없는 어떤 형태의 일이라도 영혼을 담아 하는 일이라면 모두 창조적인 과업의 범주에 다 포함시키고 싶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은 슈퍼맘, 알파우먼의 이야기가 아니다. 양육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는 투정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가 이렇게 잘 해냈다는 자랑도 아니다. 양육과 일을 동시에 잘하려면 이런 저런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려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돌봄과 작업을 각자의 방식으로 배치하는 와중에 어떤 다양한 어려움과 곤란들이 있고 어떤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지, 또 그 와중에 어떤 다양한 느낌과 생각들이 오가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한 책이다.

물론 기획 초기 단계에서는 늘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런 생활을 어떻게 지속하고 있는지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극복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안을 받고 싶기도 했다. 잘 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혜를 얻고자 했던 마음도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지 않는 데 기어코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관철의 가장 큰 힘은 이 책을 기다리는 독자들에 대한 확신에서 나왔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은 대체로 자신의 일을 양육만큼이나 소중한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게 된다. 양육을 기점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거나 다른 업으로 바꾸는 경우도 많다.(물론 양육이 시간과 체력 등의 자원을 엄청나게 잡아먹는 활동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다.) 양육에는 그런 힘이 있다. 하염없이 아이가 집중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기다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러는 사이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포기하게 만들고 또 나에게 더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숙고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렇게 온전히 나의 욕망(욕심), 나의 자원, 나의 곤란에 집중하다 보면 이전보다는 더 명료하게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그런 과정에 있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한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봄은
오늘날의 시대정신


이 책이 돌봄을 강권하는 것처럼, 돌봄이 절대적인 가치로 내세우는 것처럼 읽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돌봄’이 오늘날의 시대정신이라고 믿는다. 지금 양육을 담당하고 있는 세대가 학교와 사회에서 배운 것은 ‘성장주의’적인 사회 시스템에서 적응하는 법이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계는 그 이후의 세계(앞에서 쓴 것처럼 나는 이것이 더 고차원적인 세계라고 믿는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취약함을 가능성으로 수용하고 창조하는 방식을 학교와 사회에서 배우지 못했지만, 돌봄을 통해 배워가고 있다. 물론 이제까지 수천 년 동안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돌봄의 손길과 지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를 돌보는 양육이 노인, 병인, 장애인, 동물, 식물, 환경 등 다른 돌봄의 행위와 맞닿아 있다고 믿는다. 굳이 ‘양육’이라는 말 대신 ‘돌봄’이라는 말을 쓴 것은 이런 확장과 연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돌봄’이라는 말은 이제 넓은 맥락에서 쓰이지만 그 다양한 용례를 관통하는 태도는, 성취 지향적이고 경쟁적인 시스템이 전부가 아니고 서로 의존하고 성장시키는 시스템도 가능하다는 믿음이다. 인간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취약성을 수용하고 서로 의존하고 보살피며 살아가자는 태도는 능력주의와는 정 반대편에 놓인 것이고, 다양한 존재들이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색깔로 꽃피우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돌봄’과 ‘작업’은 서로 상충하거나 무관한 말 같지만, 둘 다 우리 삶에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과제들이고 둘 다 창조성의 영역에 속한다. 창조성의 흔한 이미지는 비범한 천재가 홀로 오랜 시간 몰입하고 집중해 무언가 대단한 것을 만들어낸다는 식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런 구시대적인 창조성의 이미지를 바꾸어야 할 책임이 있다. 이것이 정지되고 고독한 시간 속에서가 아니라 흘러가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진짜 창조의 경험담들을 더 많이 나누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이렇게 삶의 여러 측면에서 창조적이 되고자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그런 이들에게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은 분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더 다양하고 더 솔직한 이야기를 더 창조적으로 이어나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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