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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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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Won-Joong,金元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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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고전의 대가 김원중 교수가
직접 가려 뽑고 해설한 500여 개의 고사성어 고사성어란 무엇인가 고사성어는 고대 동아시아의 사유가 집약되어 촌철살인으로 표현된 언어의 보고다. 뛰어난 문학적 표현이나 철학적 통찰,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사건 등은 역사의 풍설을 맞아 서서히 사라지고 결국 고사성어라는 고갱이로 남는다. 고사성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의 핵심적 문화코드로 자리 잡아왔다. 『논어』 『맹자』 『한비자』 『사기』 『정관정요』 『삼국지』 등 다양한 고전에 녹아 있고, 이백이나 두보의 시구 등 문학 작품에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삶을 살아가는 지침이나 현실적인 문제를 단 한 마디로 담은 고사성어의 문화적 가치는 평가받아온 그 이상이다. 고사성어는 이러한 토대 위에서 세월을 거치면서 시대 인물들의 논의가 덧붙여지기도 하고 논란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검증되면서 시공을 초월한 명품으로 완성되었으며 21세기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므로 고사성어는 모든 인간 사회사를 담고 있으며, 그 기본적인 구도는 삶과 죽음을 비롯한 모든 자연현상, 인사의 관계부터 구체적인 생활의 지혜까지 낱낱이 밝히고 있다. 고사성어에는 인물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삶의 방향을 밝혀주는 지혜가 배어 있다. 여전히 심한 사회적 갈등과 투쟁, 금권만능과 도덕감정의 마비로 고통받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불안에 내던져진 이들에게 그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고사성어는 각 시대를 살다 간 인물들의 이야기이며 그 시대의 화두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여러 시대 여러 상황에서 역사적 인물들은 어떤 화두를 가지고 살아갔는가. 그 화두는 때론 목숨과 같은 비싼 값을 치르고 얻어진 것이기도 하고, 기민하게 대응했거나 중용의 지혜를 발휘한 성과물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의 삶을 비출 수 있는 거울이 되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훈민정음이 창제되기 훨씬 전인 고조선 시대부터 의사 전달의 주요한 매체로 한자를 사용해왔다. 특히 근대 이전에는 중국과의 긴밀한 문화적 연대의식이 오늘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했고 단단했다. 더군다나 긴 시간적 안목으로 그 추이를 볼 때 한자문화권의 문화적 헤게모니는 근대 시기 잠깐 동안의 잠복기를 거쳐 오늘날 부활하고 있다. 20세기를 지배한 미국의 고위층들이 일종의 보험을 들듯 자녀들을 중국어와 한자 공부를 시키는 시대인 것이다. 모든 언어는 역사적인 것이고, 문화적인 형성물이라는 시점에서 볼 때 시대의 본질을 통찰하는 날카로운 안목이 담긴 고사성어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더욱 분명해진다고 하겠다. 이 책의 특징 이번에 제목을 바꾸고 내용을 보강하여 새롭게 출간된 김원중 교수의 『고사성어 역사문화사전』은 이 책의 역사만큼 여러 독자의 검증을 거쳤고, 시대에 좀 더 적합한 고사성어들이 계속 업데이트 되어 왔다. 이 책이 처음 간행된 1996년부터 지금까지 18년여 년 동안, 저자는 거의 매 학기 전공이나 교양 강의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사성어 수업을 해왔다. 시공간을 수천 년 또는 수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고사성어 속 이야기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봐도 열린 세계요 공간임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 작업은 기존 2007년 판본에 적지 않은 수정과 보완을 했는데, 저자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고사성어의 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의의에 주목하면서 그 현대적 의미를 구현하는 쪽으로 집필 방향을 정하고 이 책의 작업을 진행해왔다. 고전적 규범이나 형식을 새로운 문화적 콘텍스트에 어울리게 어떻게 재구성할까에 초점을 두면서 20여 년의 세월 동안 지속해온 고전 작업의 성과들을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원전 확인과 번역 및 그 원문에 담긴 맥락 이해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고, 고사성어가 담고 있는 고전의 품격을 오늘의 시각으로 되살리면서 고전과 현대인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 책에는 저자가 그동안 주요 일간지에 연재했던 내용들 일부가 추가되었으며, 빼거나 덧보탠 항목도 있다. 본문의 문장도 많이 가다듬고 편집 스타일도 바꾸어 최근의 독서 경향을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