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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동기
기독교계 기자 생활 27년차가 됐다. 취재하면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 느껴봤지만 종종 분노가 집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 책, ‘세상을 유혹한 종말론’은 분노에, 가슴이 아파서 쓴 글이다. “기자님, 저희 어머니가 아르헨티나 행 비행기 표를 샀어요. 그것도 편도로요. 머잖아 7년 대환난이 벌어진다는 거예요. 그걸 피하려면 안데스 산맥 밑의 시골로 가야 한다고 떠나겠다고 합니다. 어떡하면 좋습니까!”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가족을 내팽개치고 종말의 피난처라면서 중앙아시아의 한 국가로 홀연히 떠난 사람, 말세의 피난처가 남태평양의 한 섬에 있다며 이주정착금 3천만원을 바치고 온 가족이 피신한 사람 등등. 기독교의 종말론처럼 오랜 세월 동안 오해되고 왜곡돼 온 것도 없는 듯하다. 그래서 그 오해를 풀고 왜곡을 조금이라도 바로 잡아보고 싶었다. 신학적이고 변증적인 글을 쓰고도 싶었지만 그 전에 역사적으로 종말을 주장했던 사람들의 연대기를 쓰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집필을 시작했다. 그게 벌써 1년 6개월 전이다. 이제 집필을 마무리하고 책 한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종말론은 지금, 바로 이곳의 소중함으로 결론 내려져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글은 대다수 이야기체로, 역사적 사건으로 정리했다. ‘세상을 유혹한 종말론’을 쓰면서 향수를 선물받았다. ‘조말론’ 향수였다. 종말론과 관련한 이 책도 그 향기를 맡으며 쓴 것이다. 아무쪼록 책 읽는 모든 분들 각자가 가슴 따스한 결론을 내리신다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