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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사랑하는 키티에게 유대인들의 비밀 은신처 여덟 번째 피신자 공포와 절망의 한가운데 은신처의 생활 시간표 첫사랑 영원히 사라진 과거 내 꿈과 희망, 글쓰기 전쟁은 왜 하는 걸까? 드디어 상륙 작전 시작! 쓰이지 않은 이야기 추천의 말 · 문정희 옮긴이의 말 · 홍경호 안네 프랑크 연보 |
Anne Fr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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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은 노란 별표를 달아야 한다. 유대인은 자전거를 관청에 바쳐야 한다. 유대인은 전차를 타서는 안 되며, 자가용이 있어도 차를 써서는 안 된다. (…) 그 밖에도 이와 비슷한 금지령이 산더미처럼 많아서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못 한다는 식으로 모든 게 금지된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날마다 살아가는 일을 그만둘 수는 없죠.
--- p.23 나와 친했던 친구들이 지금 이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짐승들의 손아귀에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칩니다. 그것도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요. --- p.106 그러고 보면 우리는 행복한 거죠. 수백만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요. 여기는 조용하고 안전합니다. 지금은 과거의 재산을 탕진하며 살아가는 거지만, 우리는 형편을 잊고 전쟁 후의 일에 대해 서로 얘기하거나, 새 옷이나 새 구두를 꿈꾸며 설레기도 합니다.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절약해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전쟁 후에는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애써야 하는데도 말이에요. --- p.119 엄마가 클라이만 부인에게 부탁해 안과에 가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꺼냈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몸이 떨렸습니다. 보통 일이 아니니까요. (…) 어른들이 의논하는 동안 나는 벽장에서 회색 코트를 꺼내 입어봤습니다. 너무 작아서 동생 옷을 빌려 입은 꼴이더라고요. 기장은 늘일 대로 늘였고 단추는 채울 수도 없었죠. --- pp.153-154 도대체 왜 인간은 한쪽에서는 더욱 큰 비행기와 대형 폭탄을 만들면서 또 다른 쪽에서는 살기 위해 조립식 주택을 만드는 걸까요? 매일 전쟁을 위해 수백만 달러라는 거금을 쓰면서, 의료시설이나 예술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쓸 돈은 없다고 하는 건 왜일까요? 세계의 어느 곳에서는 먹을 게 남아돌아 썩는 일도 있다는데, 왜 한편에서는 사람들이 굶어 죽어야 하는 걸까요? 도대체 인간은 왜 이렇게 어리석을까요? --- pp.380-381 가끔 하는 생각인데, 이곳에서 숨어 지내지 않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물론 그랬다면 벌써 죽었겠지만 이런 비참함은 느끼지 않아도 됐을 거고,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말려들게 하는 일도 없었겠죠. 인생을 사랑하고 자연의 소리를 잊을 수 없는 우리는 불안한 앞날을 생각하면 여전히 몸이 움츠러듭니다. 우리는 지금도 변함없이 모든 일에 희망을 걸고 있어요. --- pp.415-416 내가 비판하는 건 여성이 사회를 위해 하는 중요하고도 견고한, 그리고 긴 관점에서 보면 아름답다고도 할 수 있는 역할 그 자체를 완강히 부인하려 드는 남자들과 전체적인 사회 구조입니다. --- pp.431-4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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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혐오 속에서도 성장한 안네의 진짜 일기
안네 프랑크는 1942년 6월 12일부터 1944년 8월 1일까지 편지 형식의 일기를 썼다.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오토 프랑크는 딸 안네가 쓴 일기들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삭제하고 표현을 다듬었다. 그는 성에 관한 묘사, 은신처 거주자들이나 엄마의 부정적인 면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부분을 지웠다. 편집된 판본에서는 안네의 감정이나 생각보다는 인종차별과 전쟁에 대한 고발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났다. 그 때문에 출판 이후 일부 정치 집단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일기의 진위를 의심받기도 했다. 완전판 『안네의 일기』에는 사춘기를 지나며 안네가 느낀 모순적인 감정들, 어른들을 향한 반항심과 솔직한 성적 욕망이 있는 그대로 담겼다. 여성의 몸에 호기심을 가지고 신체 구조와 변화에 대해 고민하는 한편 엄마를 싫어하는 마음이 커져 언젠가 뺨을 때리게 될지도 모른다거나, 언니와 엄마가 모두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과격한 내용까지 가감 없이 적혀 있다. 안네는 2년여의 은신 생활 중 계속해서 일기를 고쳐 썼고, 이전에 쓴 일기들에 그때와 달라진 생각을 덧붙였다. 은신처 어른들을 향해 쏟아부었던 원색적인 비난과 원망의 말들을 부끄러워하며 돌아보는 안네에게서 일기를 쓰는 동안 성장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하루건너 폭격이 벌어지고 이웃과 친구들이 강제수용소로 끌려가는 공포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안네는 재치를 잃지 않았다. 독일군의 홍수 작전에 대비하는 어른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담아냈고, 상한 감자의 상태를 질병에 비유하기도 했다. 은신처 사람들이 주고받은 대화를 각색해 유쾌하게 전한 부분은 반복적인 일상과 암울한 현실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자기만의 삶’을 위한 글쓰기 일기 구석구석 여성으로서의 삶을 고민했던 치열한 흔적들도 엿보인다. 안네는 창밖을 내다보는 것조차 금지되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책을 읽고 공부하며 삶의 목표를 세웠다. 제약된 생활 안에서 안네가 바라보는 어른은 어머니와 판 단 부인, 오펙타 상회의 직원들뿐이었지만 안네는 그들과 같은 삶을 꿈꾸지 않았다. 많은 여성들처럼 그저 가정주부가 되어 누군가의 아내나 엄마로 남는 대신 스스로 즐겁고 잘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할 수 있기를 원했다. 저널리스트와 작가가 되고자 했던 꿈은 답답하고 무서운 은신처에서 기운을 얻어 공부를 이어가는 원동력이었다. 나는 글 쓰는 걸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엄마와 판 단 아주머니, 많은 여성들처럼 매일 집안일만 하다가 어느새 잊힌 존재로 한평생을 보내는 건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나는 꼭 무언가를 얻고 싶습니다. 남편과 아이들 말고도 이 한 몸을 바쳐도 후회하지 않을 무언가를 말이에요. (337쪽) 안네는 전쟁에서 겪은 변화와 혼란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해나갔다. 틀에 박힌 잔소리를 늘어놓는 어른들보다 책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주어진 환경에 수긍하지 않고 여성에게 차별적인 사회를 비판하면서 이러한 구조와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러 압박에 쫓기듯 약혼한 베프가 그녀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결혼을 포기하기를 바라기도 했다. 안네에게 글쓰기는 취미 활동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이었다. 1983년 안네 프랑크 재단은 a텍스트와 b텍스트를 대조해 최초의 무삭제판 출간을 진행했다. 1998년에 빠졌던 일기 다섯 페이지가 추가로 공개되면서 『안네의 일기』는 비로소 완전해졌다. 새로 알려진 일기들을 통해 ‘전쟁을 피해 다락방에 숨은 소녀’라는 평면적인 이미지를 넘어 안네 프랑크라는 한 사람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은신처가 발각되었을 때, 오토 프랑크는 자신을 체포한 나치 친위대에게 숨어 지낸 2년이 행복했다고 말하며 그 증거로 안네의 키가 자란 것을 표시해둔 문설주를 가리켰다고 한다. 안네에게 일기장 역시 그런 존재였을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안네는 끝내 절망하지 않고 삶을 살아냈다. 그 속에는 현재의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행복이 있었다. 독일어와 영어, 일어, 프랑스어 번역본을 참고해 안네의 문장을 원문에 가장 가깝게 살린 완역본 『안네의 일기』는 1947년 6월 25일 네덜란드에서 처음 출판된 후 1950년에 독일어와 프랑스어로 번역 출판되었고, 지금까지 7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 책에서는 독일어로 번역된 완전판 『안네의 일기(Anne Frank Tagebuch)』를 중심 텍스트로 삼았지만 더 정확하고 충실한 번역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영어, 일어, 프랑스어 번역본과 안네 프랑크 재단이 출간한 학술 자료 등도 부지런히 참고해 중역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독과 오역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안네의 표현 성장에 따른 문체 변화와 재능이 엿보이는 문장 감각을 살리기 위해 지나친 의역을 삼가고 원문에 충실히 번역했다. 일기에 나오는 지명이나 인명은 그 이름이 속한 나라의 원어 발음과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정확하게 표기하고자 했다. 그 예로 일기에 등장하는 페터 판 단과 페터르 스히프는 둘 다 ‘peter’로 철자가 같지만 전자는 독일, 후자는 네덜란드 표기를 따랐다. 특히 이전에 한국에서 출판된 『안네의 일기』 책들에 영어, 일어, 독일어 표기로 잘못 쓰였던 네덜란드 지명과 인명들을 바로잡는 데 신경 썼다. 최근 연구에 따라 1942년 11월 7일 일기는 1943년 10월 30일로 옮겨졌다. 안네가 1942년 9월 28일의 일기에 덧쓰기 위해 a텍스트의 두 페이지를 붙인 사실도 밝혀졌다. 작가의 의도를 존중하기 위해 이번 판본에는 가려진 페이지를 수록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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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감동적인 기록 중 하나이다.” -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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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에디션은 안네의 꿈, 짜증, 고난, 열정에 대한 새로운 깊이를 드러낸다. 순수한 악의 앞에서 파괴할 수 없는 정신의 고귀함을 증명하는 『안네의 일기』를 다시 읽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기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시카고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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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개인의 이야기. 여전히 놀랍고 고통스럽다.” - 뉴욕 타임즈 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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