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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존재는 말이 없다
정의동 에세이 양장
정의동
어티피컬 2024.10.28.
베스트
동물 에세이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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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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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01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만듭니다

다시 좋아하는 걸 찾아보자 | 덕업일치 | 마지막 황새부부 | 금개구리를 찾아서 | 나의 데뷔작, 두꺼비 | 푸른바다거북은 파랗지 않다 | 나만의 작은 유토피아 | 완판남이 되다 | 조형작가의 작업실 | 사기와의 전쟁 | 첫 아트페어 | 팀8792

02 멸종동물 만들다가 우리가 멸종하겠다

한국인은 모르는 한국 공룡 | 스케일 업 | 당신은 무슨 색인가요? | 대멸종의 시기 | 기록은 기억을 남긴다 | ‘날지 못해서’라는 착각 | 스티븐스 굴뚝새, 몽구스 그리고 뿔쇠오리의 공통점 | 하트시그널, 관심의 힘 | 그만둘까? | 살쾡이가 아니라 상괭이요 | 원 데이(ONE DAY) | 우리는 공존할 수 있을까

03 멸종에서 살아남기

내면의 목소리 | 멸종의 시작점 |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 고래의 천국 | 나쁜 일은 왜 한꺼번에 올까 | 작가와 예술가의 차이 | 100일간의 동굴 살이 | 개인전 ‘IDENTITY’ |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 멸종위기의 한국인 | 왜 사라지면 안 되나요?

저자 소개 1

조형작가. 주로 멸종위기 동물을 작업한다. 어릴 적부터 예술과 동물에 관심이 많아 동물도감을 좋아했다. 2017년 대만의 고유종을 만드는 작가 스킨크의 작품을 보고 동물 조형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항상 소외된 존재에 마음이 가는 작가의 눈에 들어온 건 멸종위기의 소동물들이었다. 멸종위기 동물들의 아름다움을 독창적으로 형상화하여 이를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작가의 작품들은 세밀한 디테일과 생동감 있는 표현으로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조형작가. 주로 멸종위기 동물을 작업한다. 어릴 적부터 예술과 동물에 관심이 많아 동물도감을 좋아했다. 2017년 대만의 고유종을 만드는 작가 스킨크의 작품을 보고 동물 조형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항상 소외된 존재에 마음이 가는 작가의 눈에 들어온 건 멸종위기의 소동물들이었다.

멸종위기 동물들의 아름다움을 독창적으로 형상화하여 이를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작가의 작품들은 세밀한 디테일과 생동감 있는 표현으로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한다.

그의 작품이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2020년 〈하트시그널〉에 출연해, 조형작가라는 직업을 대중적으로 알렸다. 이후 한국 토종 동물들을 콘셉트로 한 다양한 협업 활동을 하면서, 신인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한 단체전을 열고 있다. 틈틈이 원데이클래스와 개인전을 통해 작품 활동도 한다.
8년간의 작업 활동을 담은 첫 번째 책 《사라져가는 존재는 말이 없다》에서는 예술가로서 걸어온 길과 자연, 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그가 작품 활동을 통해 느낀 생명의 가치와 철학을 글로 풀어냈다. 조형예술가로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자연 속에서 얻은 영감과 조형예술가로서의 섬세한 감각이 어우러져,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은 소외된 모든 존재, 인간에게까지 확장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2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90g | 122*188*18mm
ISBN13
9791198290533

책 속으로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생물들 이 생태계를 이루며 공존한다. 생태계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건물에서 벽돌 하나 뺀다고 당장 건물이 무너지는 건 아니지만 하나둘씩 빠지다가 하중을 견디는 구조가 무너지는 그때 건물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생태계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한 종의 존재는 다른 종의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 사실 이런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이, 생명을 보존하는 것은 그 자체로 목적이지 다른 이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 pp.10~11

동물들을 멸종위기로부터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결책도 역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제도나 정책, 지원금도 좋지만 많은 경우 미봉책에 그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멸종에 대해 걱정을 하고 위기의 식을 느끼는 분위기가 확산이 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행동이 변하고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알리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일을 할수록 어쩌면 그것이 전부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변해갔다.
--- pp.12~13

점점 더 사람들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철저히 고립되어 홀로 생을 마감하는 청년들과 노인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소외된 존재들이 있었다. 결국엔 인간도 동물이 아닌가. 언제나 그랬듯 나는 소외된 존재들에게 마음이 쓰였다.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 p.14

우리 땅에서 살아가는 생명체 중 가장 연약한 존재는 바로 멸종위기의 소동물들일 것이다. 이 작은 존재들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 사회의 민낯에 가까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동물들의 서식지나 환경을 파괴해도 동물들은 저항하지 않는다. 아무 말이 없다. 단지 사라지는 것이 유일한 반응이다. 사라짐으로써 우리에게 메시지를 준다. 힘없고 소외된 존재들에게 말하고 싶다. 너희 잘못이 아니라고. 우리가 너희를 잊지 않겠다고.
--- p.15

인간은 도도새를 멸종시킨 것도 모자라 제대로 된 표본 한 점 남겨두지 않았다. 수 세기 동안 도도의 형상은 추측될 뿐이었고, 현대에 이르러서야 DNA 과학기술의 발달로 도도의 모습을 실제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 pp.101~102

외면당하고 사라져가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심지어 믿는 가족에게서 버림받은 상처를 품고 있었다. 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이 안락사를 겪는 과정을 듣게 되면서, 개는 멸종위기 종이 아니지만 적어도 이 한 마리의 강아지는 멸종위기 동물들의 처지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 멸종이 집단의 일이라면 소멸은 개별 존재의 일이다. 단위만 다를 뿐 같은 현상인 것이다. 그 뿌리는 같다. 무관심과 무책임이다.
--- p.153

‘동물들과 공존하려고 그만한 노력을 들여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러한 태도 때문에 인간들끼리도 점점 공존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 p.161

우리는 기사에 실린 김 아무개 할아버지의 이름을 모른다.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도 아무것도 모른다. 관심이 없으니까. 사실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는 게 맞다. 하지만 거기가 멸종의 시작점이다. 존재는 언제 사라지는가? 잊혀진 순간부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라짐이 쌓이면 그것이 곧 멸종이다.
--- p.172

모든 존재는 사라진다. 하지만 소외된 존재는 더 빠르게 사라진다. 사라진다고 멸종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빠르게 사라지는 존재가 많아질수록 멸종에 가까워진다. 난 이 동물들이 사라지는 게 싫었다. 근데 사람이라고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사람도 결국 동물이다. 우리도 소외된다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존재이다.
--- p.173

멧돼지, 고라니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연 100억이 넘고, 피해를 복구하거나 예방하는 데 쓰이는 예산까지 고려하면 예삿일이 아니다.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 한 가정 한 가정의 사정을 다 헤아린다면 그 피해의 총 규모는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는다. 어떻게 보면 야생동물 복원 사업도 다 사람이 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 p.244

미래의 아이들이 초여름 밤이면 개구리 우는 소리를 들었으면 하고, 늦여름 밤이면 반딧불이가 만들어내는 작은 은하수를 보았으면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자라서 자연을 필요로 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한다. 그때 그 감정과 경험들이 그 다음 세대의 아이에게 다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이유는 단순하고 지극히 개인적이다. 그게 내 어린 시절의 가장 행복한 기억이었으니까.

--- p.245

출판사 리뷰

“멸종은 당연한 이치가 무너진 결과다”
잊혀진 동물들의 소리 없는 외침

작가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동물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한반도는 불과 100여 년 전까지도 고래의 천국이었고 또 표범과 호랑이의 땅이었다. 고양이 한 마리에 의해 한 종이 멸종되어버린 스티븐스 굴뚝새, 제대로 된 표본 하나 남지 않아 상상 속에서만 그 모습이 존재하는 도도새, 밀렵꾼의 총탄에 죽은 한반도의 마지막 황새부부 등 우리의 관심 밖에 있던 동물들의 사연은 사라짐이란 자연 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인간의 탐욕 때문임을 고발한다.

기후변화를 말하면서 멸종을 걱정하지만, 그전에 생물들을 멸종으로 내모는 것은 인간이다. 대부분의 멸종은 생물들의 서식지 파괴가 그 원인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인간의 필요를 채우면서도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안타깝다.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며 생태계를 이루는 곳이라는, 이 단순한 이치를 무시한 결과 가장 약한 존재들부터 사라지는 것이다.

멸종위기 동물들을 대하는 모습이 우리 사회의 진짜 모습은 아닐까? 동물들을 멸종으로 내몰았던 눈빛과 행동으로 사람을 대하니까 사람도 멸종으로 향하는 것은 아닐까? (245쪽)

작가는 폭력 앞에서 사라지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들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을 고발하는 동시에 생명의 가치를 역설한다. 생명은 그 자체로 보호받아야 한다.

“이러다가 우리가 멸종하겠다”
젊은 예술인의 좌충우돌 생존기

동물조형을 실제 모습으로 구현하는 일은 복잡하다. 작가는 동물들의 서식지, 멸종원, 생김새, 색상, 질감 등을 면밀히 연구한다. 특히 멸종위기 동물은 실제로 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한 종의 동물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한 겹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거기서 나의 무지를 발견하거나 혹은 흥미롭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기도 하는 것 같다. 대상을 깊숙하게 바라보는 것. 그곳에서 내 작업은 시작된다. (50~51쪽)

이책은 성장해가는 젊은 예술인의 고뇌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저자에게 작가라는 직업은 소위 ‘폼 나는’일이 아니었다. 전시회에 나가 무시를 당하고, 사기꾼에게 돈을 떼이고, 악플에 상처받는 일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코로나 팬데믹 기간은 예술인들에게는 ‘대멸종의 시기’였다. 하루하루를 ‘내일은 뭐하지?’라는 생각으로 버텨야 했다. 특히 작가를 힘들게 했던 건 주변 작가들이 하나둘씩 예술을 포기하고 떠나는 것을 보는 일이었다.

예술작가, 특히 조형작가라는 직업은 멸종위기의 소동물들과 비슷한 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동물들 중에서, 그리고 수많은 직업들 중에서 가장 개체 수가 적고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모종의 동질감이 느껴졌다. (224쪽)

작가와예술가의 차이는 무엇일까? 예술이 배고픈 직업으로 인식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만둘까? 이러한 고민의 시간을 지나는 동안 작가의 마음에 남은 건 두 가지다. 작업을 하는 것과 주변 작가들을 돕는 것. 그렇게 개인전과 단체전,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통해 정의동 작가의 작업세계는 깊어지고 넓어졌다.

“넌 혼자가 아니야”
소외된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멸종에 대한 작가의 성찰은 인간 사회로 확장된다. 수많은 멸종 이야기를 연구한 작가는 멸종을 ‘잊혀짐’의 다른 말로 해석한다. 그리고 잊혀짐은 ‘소외됨’ 이후에 오는 것이다.

존재는 언제 사라지는가? 잊혀진 순간부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라짐이 쌓이면 그것이 곧 멸종이다. (176쪽)

그렇게 작가의 시선은 모든 소외된 존재들을 향한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 쓸쓸하게 고독사를 맞이하는 사람들, 조용히 꿈을 포기하는 예술가들. 멸종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종에서도 소외된 채 사라져가는 존재들이 있다. 멸종이 집단의 일이라면 소멸은 개별 존재의 일이다. 단위만 다를 뿐 같은 현상이다.

점점 더 사람들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철저히 고립되어 홀로 생을 마감하는 청년들과 노인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소외된 존재들이 있었다. 결국엔 인간도 동물이 아닌가. (14쪽)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이러한 통찰은 멸종의 시작 단계에 선 우리 사회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인’이라는 종은 왜 감소하기 시작했을까? 왜 동물들이 사라져가는지를 들여다보면 왜 인구가 감소하는지가 드러난다. 생물들은 서식지 환경이 파괴되면 서서히 사라져간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그들을 향한 반응이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 ‘경쟁에서 밀려난 너희들 잘못이 아닌가’와 같은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이상 그 어떤 해결책도 효과가 없을 것이다. 정의동 작가는 잊혀진 동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약자와 소외된 존재들에게 말한다. 너희 잘못이 아니라고, 우리가 너희를 잊지 않겠다고.

추천평

많은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 그들이 살아남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인류가 지속하기 위해서다. 보아야 사랑하고 알아야 지킬 수 있다. 조형예술인 정의동 작가는 예술의 혼과 과학의 눈 그리고 노동의 손으로 사라져가는 존재들을 지키고 있다. 이 책은 생명보다 예술가가 먼저 사라질지 모르는 세상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작가의 생존일지다. 생명과 예술, 함께 살아남자! -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예술가는 세상의 수많은 고통 속에서 가장 깊은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세상에 전하는 소명을 지닌 존재다. 그렇기에 예술은 필연적으로 상실과 슬픔을 품은 언어가 된다. 그러나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끌어안고서 세상이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로 탄생키는 일이야말로 예술가의 본질이자 그가 가져야 하는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정의동은 그러한 소명을 실천하는 예술가다. 그의 시선은 긴 겨울을 견디고 마침내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볕처럼 뭉근하고 부드럽다. 그의 시각과 손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아름다운 풍경과 존재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그는 우리에게 잃어버린 풍경을 다시 꿈꾸게 하고, 우리가 서 로에게 무해한 존재로서 온전한 ‘우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다. 상실과 인고의 시간을 거친 끝에 세상에 건네는 그의 언어는 이처럼 평화롭고 따뜻하기만 하다. - 김선우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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