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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앵이 장호를 고소하다
宿香亭張浩遇鶯鶯 금명지에서 애애를 만나다 金明池吳淸逢愛愛 조춘아가 시댁을 일으키다 趙春兒重旺曹家莊 두십낭이 강물에 몸을 던지다 杜十娘怒沈百寶箱 첩 잘못 들여 집안을 망치다 喬彦傑一妾破家 왕교란의 슬픈 노래 王嬌鸞百年長恨 갓난아이 살해 사건 ?太守斷死孩兒 쥐엄나무 숲 대왕 ?角林大王假形 만수낭이 원수를 갚다 萬秀娘報仇山亭兒 원앙새와 같은 사랑 蔣淑眞刎頸鴛鴦會 유본도가 하늘로 돌아가다 福祿壽三星度世 마귀용을 퇴치한 도사 허손 旌陽宮鐵樹鎭妖 『경세통언』을 옮기고 나서 |
馮夢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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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라도 한잔하며 우리 이 기쁜 만남을 축하하는 게 어떻소?”
“술기운을 못 이겨 내일 돌아오실 부모님 뵙기 민망한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술을 안 드시겠다니 편하게 이야기나 나누도록 합시다.” 앵앵은 수줍은 듯 장호의 품에 안겨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장호는 하나씩 옷을 벗더니 앵앵을 안고 비단 휘장 안으로 들어갔다. 붉은 촛불이 흔들흔들, / 원앙금침은 향내가 가득. 황금빛 실로 수놓아 만든 병풍이 가려주고 / 무명실로 곱게 짠 침실 휘장이 길게 내려왔네. 베개를 서로 나란히 베고 / 마치 한 쌍의 비목어가 같이 물속에서 헤엄치는 듯. 향내 나는 이불을 같이 덮고서 / 봄날 누에가 비단 실을 줄줄 뽑아내는 듯, 춘정에 휘둘려 몰려오는 이 나른함, / 저 가냘픈 몸이 어이 다 감당할꼬! --- p.23 「앵앵이 장호를 고소하다」중에서 먼저 돌아온 조재리가 나중에 찾아온 조재리를 개봉부 현청으로 끌고 갔다. 마침 개봉 부윤이 집무 중이었다. 먼저 돌아온 조재리는 관복을 차려입고서 현청 안쪽으로 들어가 부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자가 하도 자신감 넘치게 말을 건네니 부윤은 절로 믿음이 갔다. 그러면서 나중에 찾아온 조재리를 꾸짖고 나무랐다. 나중에 찾아온 조재리는 기가 막히고 화가 나서 자기가 봉두역에서 겪은 일을 침을 튀겨가며 설명했다. 부윤은 도저히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퍼뜩 신회현 현령 임명장을 소지하고 있는 자가 진짜 조재리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윤이 나중에 찾아온 조재리에게 물었다. “네가 진짜 조재리라면 현령 임명장을 소지하고 있으렷다!” “봉두역에서 잃어버렸습니다.” 부윤이 아전에게 명령했다. “지금 잠시 휴가를 받아 집에 돌아와 있는 조 현령을 모셔오너라.” 부윤이 먼저 돌아온 조재리에게 물었다. “조 현령, 신회현에 부임할 때 받은 임명장을 소지하고 계신지요?” “갖고 있다마다요.” 먼저 돌아온 조재리는 사람을 시켜 집 어머니한테 가서 그 임명장을 받아오라 하여 부윤에게 보여주었다. 부윤이 나중에 온 조재리에게 물었다. “자네가 진짜 조재리라면 임명장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는가?” “부윤께 아뢰나니 정말 봉두역에서 분실한 것이 맞습니다. 저 사람에게 언제 과거에 급제했는지, 시험관은 누구였는지, 당시 과거 시험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신회현 현령으로 임명되는 절차는 어떠했는지 물어 봐주십시오.” “그래 그것도 일리 있는 말일세.” --- p.219 「쥐엄나무 숲 대왕」중에서 모든 이야기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는 재미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다. 평소에 하던 이야기, 평소에 듣던 이야기와는 색다른 이야기를 듣는 것은 더 재미있다. 그 색다름은 지금이 아닌 과거, 여기가 아닌 저기에서 온다. 미래는 우리가 알 길이 없다. 미래를 추측하는 것은 현재를 축선으로 과거를 접어서 데칼코마니처럼 투영하는 것일 따름이다. 공상과학영화에서 그리는 미래 세계에 고대처럼 왕과 신하가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이런 이유로 나는 옛날이야기를 좋아한다. 어쩌다 중국 관련 공부를 하게 된 인연으로 중국의 옛날이야기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중국의 옛날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우리말로 옮기고 싶었고, 그래서 정확히 4백 년 전 중국의 이야기 모음집인 삼언, 즉 『유세명언』, 『경세통언』, 『성세항언』을 우리말로 옮겼다. 삼언이 출판된 시기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라비안나이트』나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등장한 걸 보면 이때야말로 세상사가 한창 복잡하고 재미났던 때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pp.442~443 「『경세통언』을 옮기고 나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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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 소설 문학의 원형이 된 명나라 시대의 단편 소설집
중국 역사 서사의 유형과 특질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중국 고전문학 작품을 꾸준히 번역해온 김진곤 교수(한밭대학교 중국어과)가 중국 명나라 시대 출판인이자 문인인 풍몽룡의 『경세통언』(전 3권)을 국내 최초로 완역하여 펴냈다. 2019년 펴낸 『유세명언』에 이은 이번 『경세통언』의 출간은 소설의 문학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던 명나라 시대에 설화와 민요, 역사 기록 등을 소재로 쓴 풍몽룡의 백화소설 모음집인 ‘삼언(三言)’ 번역 작업의 두 번째 결실이다. 송대 이래 중국 사회의 새로운 면모와 인간상을 폭넓고 깊이 있게 묘사한 풍몽룡의 ‘삼언’(『유세명언』1620, 『경세통언』1624, 『성세항언』1627)은 현대 중국 소설의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준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지금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조선의 지식인들이 광범위하게 읽고 깊은 영향을 받다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하여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는 남정네, 구두쇠를 곯려 주는 도둑, 기녀와의 애틋한 사랑을 이루는 기름장수, 장사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다 결국 외간남자와 정을 통하고 마는 비련의 여인, 도술을 부려 사악한 귀신을 물리치는 도사, 돈 한 푼 때문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판관, 귀신과 사랑에 빠져 육신을 망가뜨린 청년…. 이들이 바로 삼언에 등장하는 다종다양한 인간 군상이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얽히고설킨 이야기는 이웃 나라 조선 사람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기도 하였다.” (9쪽 ‘책을 펴내며’ 중에서) 『경세통언』을 비롯한 풍몽룡의 삼언은 중국을 오갔던 사신, 역관, 수행원 등이 들여와 조선의 사대부들에게도 광범위하게 읽히고 깊은 영향을 남겼다. 17세기 중엽 출현한 한문 소설들에 비치는 유사한 주제와 소재, 『동야휘집』이나 『청구야담』 같은 문집에 실린 개작된 작품들, 언문으로 번역된 작품 등에서 그 흔적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20세기 초엽 신소설 시기에까지 이어졌음이 최근 국문학 연구에 의해 확인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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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통 문학 중에서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사대부 문학이 아닌 민중의 구두 전승 문학이다. 그러한 문학을 문자화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풍몽룡의 ‘삼언’이다. ‘삼언’은 현대 중국 소설의 원형을 이룬다.” - 모옌 (소설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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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절 나는 한동안 매일 풍몽룡의 ‘삼언’을 읽었고, 거기 실린 많은 경구를 외우고 다녔다. 후에 풍몽룡이 부현령을 지냈던 수녕현에 가보았더니, 험난한 산길만 이어지는 시골구석이었다. 나중에 나는 그의 작품을 자주 인용했다.”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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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몽룡의 작품들은 봉건적 윤리 규범을 깨고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시대의 경향과 자본주의가 싹트는 사회적 분위기의 특징을 표현했다. 따라서 풍몽룡은 의심할 바 없이 중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라 하겠다.” - 풍몽룡의 고향 소주시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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