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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땅끝에 오시려거든 2
시인의 말 11 제1부 신발에 대한 경배 신발에 대한 경배 16 숲으로 가는 가을 저녁 18 공재 화첩 1 22 나무에도 길이 있다 25 달마에 들다 26 달마와 보낸 달포 28 느티나무 부처 30 은행나무 부부 32 봄 저녁, 적송밭 언덕에 앉아 34 빈방 37 새 떼에 홀리다 38 바람의 사원 43 저녁 종소리 44 바람의 독경 46 어불도於佛島에서 길을 묻다 48 어란 51 제2부 백방포에 들다 백방포에 들다 56 명량 58 이진梨津에 가다 60 녹우당 산조散調 65 세심당 마루에 듣는 햇살 66 느티나무 사랑 68 유년의 바다 71 보리숭어 72 새들은 지상에 집을 짓지 않는다 74 진불암 가는 길 76 일지암 편지 78 은행나무 사랑방 80 나는 땅끝 시인 82 소나무 아래 너를 묻고 85 맨발의 시간 86 어느 가을 미황사 부도암에 들어 89 어느 봄 대흥사 숲길에서 93 도솔암 가는 길 94 달마고도 97 제3부 달마산 편지 백방포白房浦 100 어느 날 해 저문 갈밭에 가서 103 몽돌론 105 그 여름 사구미 106 여덟 개의 모퉁이가 있는 길 111 달마의 슬하 114 달마의 저녁 116 그대 별서에 두고 온 119 배롱나무 붉은 꽃잎처럼 팽나무에 대한 헌사 121 바다 여인숙 122 바다의 노래를 필사하다 124 파도의 안부 128 바다의 적막 130 황혼의 식탁 132 없는 사람처럼 빈 벤치에 앉아서 135 옛 산에 두고 온 여름 136 어란 포구 138 늙은 비파나무 그늘에서 140 금강저수지 143 발문 자기가 선 자리에서 144 주인이 된 사람의 ‘땅끝’ 시 고재종 달마산 편지 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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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시인이 해남에 오려거든 빈 몸 빈 마음으로 ‘싸목싸묵’ 오는 길에 혹여 화산 그 어름 물 맑은 둠벙에선 길 잃은 해오라기와 봄에 떠난 청동오리 가족의 안부도 챙기고, 마음이 몸보다 먼저 달마산 기슭에 이르거든 거기 잠시 가부좌하고 참선도 해 보고, 엄남포나 중리 어름에선 조개잡이 한창인 사람들도 돌아보라고 하며, 가슴에 안고 온 세월의 옹이나 마음의 상처쯤은 평생 외로움에 지친 장구도나 어룡도에게 쉽사리 내비치지도 말 것이며, 마침내 땅끝, 사자봉에 올라서서야 비로소 앞 단추 두어 개쯤 풀어놓고 그리운 이의 이름을 목 놓아 불러 보라는 것, 그것은 오늘날 자본과 정보에 찌들어 사는 우리 인간의 본래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이성과 합리성이라는 이름으로 김경윤 같은 ‘오래된 미래’의 한 생활방식을 사라져야 할 유물로 간주하는 현대 속도 문명인에게 통렬한 일갈을 놓는 풍자이기도 하다. - 고재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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