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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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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국내작가 문학가
1957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으며, 1989년 무크지 『민족현실과 문학운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었다 1994년 복직하여 고향인 해남에서 교사와 시인으로서 살면서 김남주, 고정희 시인 추모사업과 고산문학축전 등 지역문화운동에 힘써왔다. 시집으로 『아름다운 사람의 마을에서 살고 싶다』, 『신발의 행자』, 『바람의 사원』, 『슬픔의 바닥』, 『무덤가에 술패랭이만 붉었네』 등이 있으며, 시해설서 『선생님과 함께 읽는 김남주』 등을 펴냈다. 땅끝문학회 회장,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김남주기념사업회 회장, 고정희기념사업회 이사, 고산문학축전 사무국장,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돌탑』을 읽는 내내 나는 ‘달마고도’의 오솔길을 걷듯 시인이 걸었을 마음의 길을 따라 걸으며, “작은 것들아, 오너라/ 버려진 것들아… 울지 마라”라고 부르며 세상에서 밀려난 돌들을 모아 침묵의 탑을 쌓아 올리는 수행자를 떠올렸다. 그가 던진 낮음, 비움, 틈이라는 세 개의 돌맹이를 움켜쥐고 몇 날을 탑돌이했던가. “나무가 높이 자랄 수 있는 것도 뿌리가 바닥으로 내린 덕분이다” 돌탑 역시 하늘을 향해 서 있지만 그 힘은 바닥에 놓인 낮은 돌들에서 나온다. “돌 하나 더 얹어 놓는 일/ 또한 마음속 돌 하나 덜어내는 것”이라는 말에 이르면 돌을 쌓는 행위가 곧 마음을 비우는 수행임을 알겠다. 특히 이 시집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돌탑의 틈에 대한 통찰이다. 자본주의적 경쟁이 만든 틈은 ‘칼날 같은 크레바스’처럼 차갑지만, 돌탑의 틈은 ‘다람쥐를 품어주는’ 자비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에서 생기지 않는다’는 진술처럼, 돌탑의 견고함은 매끄러운 돌들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모서리를 가진 돌들이 낸 '틈'에서 나온다는 것, 모서리진 돌이 모서리진 돌을 괴어주며 눈을 뜨게 하는 이 과정은 상처 입은 존재들이 서로의 아픔을 통해 연대하는 숭고한 인류애의 은유로 읽힌다. 결국 『돌탑』 연작이 말하는 삶의 길은 높이 오르는 길이 아니라 낮아지고 비워지며 틈을 품는 길이리라. 버려진 돌들이 서로 기대어 서서 하나의 탑이 되듯, 인간 또한 낮은 자리에서 서로의 빈자리와 틈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돌탑’은 침묵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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