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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9
1부 퀘퀘한 아랫목 밀가루 전 12 언니의 책장 13 취향 14 당신의 닭볶음탕 15 홍역 17 뒤꿈치 18 중이염 19 엄마 마중 20 그 손 22 그 아래 23 엄마의 점심 24 회상 27 그림자 28 여린 30 2부 차가운 포만감 선택 32 바람의 일 34 고집 35 귀가 36 골목 38 터널 39 함박눈 40 겨울비 42 눈 소식 43 첫눈 44 3부 뜨거운 마찰 그 바람 46 낙엽 47 뜨거운 마찰 48 처럼 50 으로, 따라 51 세열 단풍나무 52 쿵 53 단풍 54 가을은 55 너의 서사 56 응모 58 가을 소리 59 위로 60 4부 견디는 새벽 갈증 62 묵묵하게 63 저수지 64 기도 65 여름비 67 섬말나리 69 거짓말처럼 70 후숙 자두 72 먼지 Ⅰ 73 숙면 74 비밀 75 먼지 Ⅱ 76 안부 77 뒷산 79 기다림 80 북극성 81 맺음말 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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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허기란 빈 것이며 쓸쓸하고 냉한 린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허기는 충만의 뒷모습 아닐까요? 함께이며 온기 어린 것이 허기 아래 가려있으니까요. 어느 날 덜컥 지난 허기의 뒷면을 보고 찬란함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오후 지는 석양에, 떨어지는 낙엽에, 풀 죽었던 물 한 모금에 살아나는 식물을 보면서요. 여전히 탓하며 떠넘겨서 이기고 자신을 옹호하려는 날선 거짓 허기와 다투어 하루는 지고 하루는 이기며 사는게 우리네 삶이겠지만, 사는 한 이기려 하지 않고 안고 가면 어떨까요? 가끔 쓸쓸해도 자주 채워지기도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