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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투명한
서울시인협회 청년시인상 수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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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권덕행

부음 | 계절의 문장들 | 풍, 핑 | 가난의 근거 | 물을 끓이며 | 길 위에서 | 담쟁이 | 치매 병동

김은유

바다의 꿈나무 | 자정의 꽃 | 별의 자리 | 잔 잔 | 일상 | 나는 투명을 믿지 않지만 | 알사탕 | 에펠 여행기

김준호

선인장 | 초승달 | 인생 | 삼각반지 | 꽃 | 고무장갑 | 여행 | 앙코르

손진원

시인이란 | 바닷가에서 | 여명 | 새벽별 | 도시의 밤 | 편지 | 가을 소식 | 안개

이용환

시인과 바다 | 담에 꼭 한잔하자 | 한송이위로 | 선풍기 | 가시 | 이 별의 이별 | 눈 | 추적추적

이호성

오래된 새 옷 | 잔을 채우며 | 정동진 | 장마 | 지워지지 않는 단어 | 어느 겨울, 까만 밤. | 가을이 오고 있어 | 엄마의 고양이

최신애

대화 | 박각시 나방 | 노이즈 캔슬링 | 메아리 메아리 | 지샌 달 | 환절기 | 계란 장 | 무한 반사 거울

최진영

연어 | 다마네기 | 스마트폰 공동묘지 | 홍제역에서 | 충청도 택시 | 조카의 차례상 | 소아중환자실 | 울거

저자 소개 8

내가 움켜쥔 문장들은 그때의 기분이었다. 기분이 기억의 형태로 굳어지면 시가 된다. 내가 아직 말하지 못한 미지의 기분들은 알려지지 않은 나의 약력이 될 것이다. 쓰는 만큼 지워진다. 지워지면 투명해진다. 나는 그쪽으로 가고 있다. 서울시인협회가 발행하는 시 전문지 《월간시》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한 이후로 꽤 무용하게 살았다. 누군가가 뛰어갈 때 나는 앉아 있거나 먼 데를 바라보고 있기도 했다. 앞서 간다는 느낌이 없이도 삶은 흘러가고 어느새 자리를 옮겨 앉기도 했다. 나는 무용함을 나누는 일을 좋아한다. 어떤 말은 그럴 때 힘이 있
내가 움켜쥔 문장들은 그때의 기분이었다. 기분이 기억의 형태로 굳어지면 시가 된다. 내가 아직 말하지 못한 미지의 기분들은 알려지지 않은 나의 약력이 될 것이다. 쓰는 만큼 지워진다. 지워지면 투명해진다. 나는 그쪽으로 가고 있다. 서울시인협회가 발행하는 시 전문지 《월간시》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한 이후로 꽤 무용하게 살았다. 누군가가 뛰어갈 때 나는 앉아 있거나 먼 데를 바라보고 있기도 했다. 앞서 간다는 느낌이 없이도 삶은 흘러가고 어느새 자리를 옮겨 앉기도 했다. 나는 무용함을 나누는 일을 좋아한다. 어떤 말은 그럴 때 힘이 있고 아름답기도 하다.

시집 『사라지는 윤곽들』을 썼다. 시와 시 사이에 길고도 짧은 산문을 썼다. 나에게 하려던 말을 누군가에게 건넬 때, 우리는 조금 더 친밀해진다. 흩어져 있던 글들을 모았더니 어쩐지 따뜻했다. 이것을 어떤 마음이라고 부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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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5월생. 서울시인협회가 발행하는 시 전문지 《월간시》로 등단했다. 개인 시집 출간까지 잠깐의 머뭇거림이라 여겼던 시간이 계속 늘어지고 있다. 한중 청년시인 웹진 《감동感動》에서 간간이 활동하며 본분을 잊지 않고자 노력 중이다.
서울시인협회가 발행했던 시 전문지《월간 시》 청년시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공저 시집 『남이 되어가는, 우리』 동인지 『내 안에 하늘이 조금만 더 컸으면 해』수상 시집 『빈 방』이 있다. 한국문인 협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당신의 눈길이 머문 그 자리, 그곳의 온도가 차디차도 제게는 아랫목입니다.
시 전문지 《월간시》 청년시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공저 시집 『어쩌다 디카시인』 동인지 『슬픔은 나의 힘』이 있다.
유서를 남기기 위해 쓴 행시가 우연히 책으로 출판한 뒤로 죽지 않고 결혼도 하고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도 태어났다. 그 후 서울시인협회 《월간시》 청년시인상을 통해 등단. 지금까지 시집 『폐인의 작가 흉내』, 공저시집 『그렇게 세상에 닿다』 『남이 되어가는, 우리』를 출판했다.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본캐’로 직장생활을 하며 ‘부캐’로 글을 쓴다. 무엇인가 떠오를 때 글을 쓰기도 하고, 떠오를 때까지 글을 쓰기도 한다. 서울시인협회에서 발행하는 시 전문지 《월간시》로 2020년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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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글 한줄 제대로 쓸 기회가 없었지만, 슈퍼문이 뜨는 가을날 오래전 꿈꾸었던 시인이 되기로 했습니다. 미진한 솜씨지만 다행히 신인상을 받았고 문우들과 시창창작에 매진했습니다. 십여 권의 책을 출간한 시인은 독서국어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쓰기를 갈망하는 어른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에 태어났고, 지금껏 대구에 뿌리를 내려 살고 있다. 서울시인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시》 청년시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전공을 살려, 독서논술과 입시 국어를 교육하고 있다. 리드인새론독서국어학원에서 학생을 지도하면서, 시심의 실마리를 뒤적이고 있다. 일상
오랜 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글 한줄 제대로 쓸 기회가 없었지만, 슈퍼문이 뜨는 가을날 오래전 꿈꾸었던 시인이 되기로 했습니다. 미진한 솜씨지만 다행히 신인상을 받았고 문우들과 시창창작에 매진했습니다. 십여 권의 책을 출간한 시인은 독서국어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쓰기를 갈망하는 어른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에 태어났고, 지금껏 대구에 뿌리를 내려 살고 있다. 서울시인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시》 청년시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전공을 살려, 독서논술과 입시 국어를 교육하고 있다. 리드인새론독서국어학원에서 학생을 지도하면서, 시심의 실마리를 뒤적이고 있다. 일상을 무한한 시어로 가공하는 디딤돌을 찾으면서…. 일반 서적 『우리 아이 읽기독립』과 『아이는 학교 밖에서도 자란다』 등 여러 권을 썼다.

우리말·글 교육에 종사한 지 20년 차가 넘는 저자는 40대 어느 날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 시인으로 등단했다. 서울시인협회 청년 시인상, 영남문학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활발한 문인 활동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시처럼 살고 있다. 현재 '리드인새론독서국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 글쓰기와 독서 모임을 함께하는 중이다. 『우리아이 읽기독립』 저자며 독서, 글쓰기 분야 부모 교육 강연을 온·오프라인에서 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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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태어났다. 속초고등학교를 졸업하였으며 28세에 서울시인협회가 발행하는 시전문지 ‘월간시’로 등단한 젊은 시인이다. 등단할 때 심사위원인 조명제 시인으로부터 “진지한 태도와 열성적 습작 과정을 거쳤으며, 서울시인학교에서도 모범적 수강을 하는 등 가능성을 높여 온 신인”이었다면서 “당선작 「연어」 「편의점에서」 「절에 올라」 「죄다 별이 된다면」 「참전용사」를 통하여 자신의 폭넓은 체험에서 보고 느낀 삶의 다양성을 보여주었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현재 웹소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영혼이 보이기 시작했다』 『등단은 회귀전에 했습니
1990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태어났다. 속초고등학교를 졸업하였으며 28세에 서울시인협회가 발행하는 시전문지 ‘월간시’로 등단한 젊은 시인이다. 등단할 때 심사위원인 조명제 시인으로부터 “진지한 태도와 열성적 습작 과정을 거쳤으며, 서울시인학교에서도 모범적 수강을 하는 등 가능성을 높여 온 신인”이었다면서 “당선작 「연어」 「편의점에서」 「절에 올라」 「죄다 별이 된다면」 「참전용사」를 통하여 자신의 폭넓은 체험에서 보고 느낀 삶의 다양성을 보여주었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현재 웹소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영혼이 보이기 시작했다』 『등단은 회귀전에 했습니다만』 공저 시집 『남이 되어가는, 우리』 동인지 『내 안에 하늘이 조금만 더 컸으면 해』 등이 있다.

현재는 서울시인협회 시인문학회 총무를 맡고 있고 인문학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시 전문 잡지 『월간시인』의 발행을 돕고 있으며, 도서출판 스타북스에서 기획/마케팅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근엔 직접 출판사를 차려 도서출판 투명 대표가 되기도 했다.

작년(2022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지원해 1차 실기에 합격하고 2차 면접에선 아쉽게 탈락했다. 올해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재도전한다고 하며 웹소설 레이블인 판시아, 스토리튠즈와 계약해 웹소설 집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35*207*20mm
ISBN13
9791157957187

책 속으로

나, 이사가
그 말이 그 말인 줄 몰랐다

뒤늦은 부음을 전했다

날마다 자라나는 의심
예정된 장면처럼
익숙한 윤곽 하나가 사라졌다

선과 선이 무너지고 경계조차 사라진 하나의 덩어리
실은 마음이 먼저 잠든다

문득 희미하게 사라지는 종들에 대해 생각한다
너는 그것보다 먼 풍경이 되었다

온기가 사라지고
목소리가 사라지고
외로움이 사라지고
엎드려 있던 너를 이제야 읽는다

너는
꽃무늬처럼 흩어져 어디에 도착한 걸까

나, 이사 가
꽃그늘이 너무 선명해서
짐을 싼다
---「권덕행, 부음」중에서

신발을 벗고 나무가 되리
발가락 뿌리 삼아 바다 한 모금

날개 달린 물고기가 둥지를 틀고
파도가 한 번씩 쉬어가는 자리

눈을 감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

손끝에 피어난 소금꽃처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짠한 것들
---「김은유, 바다의 꿈나무」중에서

날카로운 가시가 많다는 건
상처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처 받기 싫다는 것이다
또 그런 가시를 겉에 내놓는다는 건
상처 주기 싫다는 것이다

세상 가장 나쁜 사람은
선인장 같지 않은 사람이다
가시를 제 안에 숨긴 채 상대를 안고 뒹구는
그리하여 결국은 피투성이로 만드는
화려한 비극화(秘棘花) 같은 사람

사람의 털도 가시면 어떨까
---「김준호, 선인장」중에서

시인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았다
시인은
시를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시인이
시로 말을 건네는 사람인 줄 알았다

나의 마음속에 고였다 사라지는 순간들을
입 밖으로 내는 것이 시라고
입 밖으로 낸 나의 말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 닿고 어루만지는 것이 시라고

그래서, 또 다른 시가
그의 마음에 고이게 하는 사람이
시인인 줄 알았다
---「손진원, 시인이란」중에서

검은 고래는
하얀 바다에만 살아서
문장을 펜 끝에 내걸어
세월을 입질하듯 주시한다

언제가 낚을 수 있노라
입버릇이 입질이 되어도

저 반대편 펜 끝에 낚인
어떤 이의 검은 고래는
또 한 번 문장에 힘을 포기 않는
세월과 입씨름할
유일한 한 끼가 된다

배고파도 추워도
낱말을 한 톨 한 톨
담아내는 건

배 아리고 추하게
주섬주섬 한 톨같이
사는 것보다야

깨알 같은 꿈의 조각으로
연명하는 게 더 배부르다
깨달은 모양이다

노인과 바다가 될 바엔
검은 고래의 밥이라도
되고팠던

흰 바다에서 꿈꾸던
마지막 시인의 끝인사를
모두 기억한다

나는 그 시인의 옆자리에서
함께한 마지막 바다의 벗이다

여전히 내 펜 끝은 고요하다

노인처럼
---「이용환, 시인과 바다」중에서

한 번도 입지 않은 겨울옷이 있다

특별한 사연도
별다른 이유도 없다

계절이 끝나갈 때쯤
내년에 꼭 입어야지하며
다시 두툼한 것들 사이에 봉인된다

그리고
다시 또 겨울.

아!
왜인지 알았다

이 녀석은 그대로인데 나만 나이 들어감이
나도 모르게 샘이 났던가 보다

다시 봐도 얄밉도록
이 녀석은 보란 듯이
청춘이다
---「이호성, 시인과 바다」중에서

하루가 바닥으로 내려와
구겨진 너 앞에 서면
자전하는 세상일에
식은 밥같이 섭섭한 소리
"밥이나 먹자"
졸린 눈 비비는 시계
마음은 각진 모서리 근처에
서성인다

너를 중심에 두고
공전을 멈춘 행성 하나
자기 중력에
쪼그라들고 있다
---「최신애, 대화」중에서

1
출근길 지하철 안은
연어의 뱃속

덜컹, 덜컹, 덜컹, 덜컹

어미의 심장 박동 소리
북태평양에서 남대천까지
산란을 위하여 터질 듯한
심장을 부여잡고
컴컴한 바다 속에서
등불이 되어주는
지하의 등대를 따라

이번 역은 종로
3가 역입니다

2
문이 열린다
연어 알들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간다
지하철 노선도 강으로
수많은 연어가 해류에 몸을 실은 채
힘을 아끼고 있다

모두 눈 감고
어떠한 소리도 없이 침묵
고요한 꼬리짓
멀리서 헤엄쳐 왔다

바다가 끝나고 강이 오면
아꼈던 힘을 써야 할 때
연어들이 계단 폭포를 오른다

산란을 위해
아이를 위해

---「최진영, 연어」중에서

출판사 리뷰

아직은 투명한,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서울시인협회가 공모한 청년시인상 수상 시집


청년시인상을 공모한 서울시인협회 민윤기 회장은 추천사에서 “‘청년시인상’에 당선된 시인들이 수상작 한 편과 그 후에 생산한 신작 예닐곱 편이 수록되어 있다. 당시 ‘청년시인상’을 공모했던 가장 큰 목적은 노쇠해가는 한국 시단 현실을 그저 두고 보며 걱정만 할 수 없는 절박감이 있어서였다. 시인들이 노쇠하면 시단 역시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시작한 것이다. ‘청년 시인’ 하면 우리는, 윤동주 백석 이상 정지용 같은 시인들을 떠올리는데, 이 시인들이야말로 우리 한국시를 풍요하게 한 훌륭한 시인들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청년시인상’은 이런 훌륭한 시인이 될 만한 재능 있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려고 한 공모전이었다.”라고 했다.

또한, 청년 시인들은 “다 말하지 못한 말들을 들여 시를 썼다. 나는 시의 곁에서 나를 확장하기도 했고, 차마 떠오르는 모든 감각들을 안전하게 통과하기도 했다. 여전히 막막하고 희미하지만 모든 것이 선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바라본다. 분명하게 존재하지 않는 것들, 지워진 것들 말이다. 시는 그런 것들의 마음이다. 우리가 쓴 시가 되도록 많은 사람의 뇌리에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라고 했으며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인 조명제 교수는 “평상어를 시인의 사유를 통해 선명한 이미지로 치환하는 시어의 미학이 담긴 시집이라.”고 말했으며 김현숙 시인은 “세상에서 소외된 작고 여린 물체들을 만만치 않은 솜씨로 표현하는 기량들이 뛰어나다”라고 평했다.

간혹 우린 살아가는 건지 살아만 있는 건지 스스로 묻곤 하지만 지나간 날만큼 흐릿하고 남아 있는 미래만큼 아득하다.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애매한 선상에 서 있는 청년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질문이다. 이 시집은 그런 그들에게 좋은 해답이 될 것이다. 과거를 입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와 부딪치는 데 있어서 좋은 무기와 방패가 될 것이다. 이들 역시 같은 시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이고 그것에 대해 누구보다 고민하고 고심한 것을 시로 풀어낸 시인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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