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기에 앞서 0111. 정지된 공간을 가로지르다 교토에서 꼭 마주해야 할, 일본적 아름다움의 정수 10선1. 철학의 길 哲?の道 … 023 떠들썩함 사이 반짝이는 고요함2. 가쓰라리큐 桂離宮 … 033 교토의 딱 한 곳에서만 멈춘다면3. 료안지와 다이토쿠지의 가레산스이 龍安寺と大?寺の枯山水 … 044 현실보다 더 일본적인 세계 속에서4. 슈가쿠인리큐 修?院離宮 … 055 거닐고 거닐어 대자연의 손바닥 안5. 시센도 詩仙堂 … 065 정적의 밀도6. 고에쓰지 光?寺 … 080 변경에서 중심을 건축하다7. 겐닌지 建仁寺 … 090 움직이는 그림 앞에 멈춰서는 순간8. 사가노의 작은 절들嵯峨野の小さい寺 … 104 늦은 교토의 가을이면 더욱 빛나는9. 오하라 산젠인大原 三千院 … 115 독경 소리에 떠올리는 인연10. 금각과 은각金閣と銀閣 … 126 엇갈리는 일본의 두 얼굴2. 삶으로 아로새겨진 거리의 풍경 문화도시 교토를 낳은 민중의 힘, 그 생동하는 활력의 현장 8선1. 도지 5층탑, 교토역 빌딩에서의 東寺の五重塔, 京都?ビルでの … 139 랜드마크, 도시의 상징을 잇다2. 교토의 뒷길 京都の裏道 … 149 도시의 속살, 실핏줄처럼 연결되는3. 기온 祇園 … 159 도시의 오랜 주인장을 방문하러 나서다4. 야사카, 후시미이나리, 기타노텐만구 八坂, 伏見?荷, 北野天?宮 … 170 영험과 영업5. 가모가와강 鴨川 … 181 역사와 함께 흐른 교토인들의 동반자6. 고산지, 사이묘지, 진고지 高山寺, 西明寺, 神護寺 … 191 고찰들을 둘러싼 삼나무숲에 흐르는 물소리7. 비와코소스이 琵琶湖疏水 … 202 공학의 길, 철학의 길을 닦다8. 유신의 길 維新の道 … 211 혁명의 무대에 오르다3. 교토명정순례 교토 산책길에서 빠지면 섭섭할, 이름난 교토의 정원 12선 교토 명정 12선 2254. 인연의 실타래를 되감으면서 신화에서 역사로, 교토의 문을 연 도래인의 발자취 8선1. 두 가모신사 がも神社 … 247 교토의 시작점으로 거슬러오르다2. 아오이마쓰리 葵祭 … 257 신의 힘이 저 푸른 야채로부터3. 우즈마사 太秦 … 265 교토 데이트코스에서 떠올리는 댐 공사의 추억4. 기후네신사 貴船神社 … 276 돌, 전설과 함께 바다를 건너다5. 히라노신사 平野神社 … 287 백제 황후의 인연을 따라서6. 세키잔선원 赤山?院 … 299 장보고, 해신이 되다7. 미이데라 신라젠신도 三井寺 新羅善神堂 … 310 사무라이 중의 사무라이, 그 집안 이름에 감춰진 비밀8. 사라져가는 교토의 신라신사들消えゆく京都の新羅神社 … 319 민중 속으로 들어간 신라인들의 흔적5. 한국인들의 도시, 교토 거닐기 한국인의 시선으로 완성되는, 교토의 인상적인 장소 5선1. 조선통신사가 지나간 장소들 朝鮮通信使の京都 … 333 ‘덴노도 숨어서 본다’는 행렬을 뒤쫓다2. 쇼코쿠지, 다이토쿠지 相?寺, 大?寺 … 344 두 슈분 이야기3. 만주지, 지온인, 우토로마을 万?寺, 知恩院, ウトロ … 355 한, 일 연대의 자취를 따라4. 고려미술관 高麗美術館 … 366 혐한과 반일을 넘어 우정을 모으다5. 쓰바키데라 椿寺 380 디아스포라에서 우호의 상징이 되기까지 에필로그 389 동주를 기다리며
|
이인우의 다른 상품
|
왜 일본이고 왜 교토인가?지금의 문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인문 트렌드를 선도하다코로나가 풀리면서 해외여행객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 특히 각광받는 여행지는 일본이다. 2023년 가장 인기 있었던 해외 항공 노선은 1위부터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순으로, 일본 여행객의 수가 실로 압도적이다. 이제 목전인 올해 휴가철에도 일본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최상단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일본으로의 여행이 반복되고 익숙해질수록, 초행자를 위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백화점식의 가이드북으로는 부족해진다. 일본의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그들의 문화가 한국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올수록, 그 ‘해상도를 높이는’ 기행서의 등장은 필연에 가깝다. 더 다양한 관점. 그리고 더 깊이 있는 지식과 체험. 그것들에 대한 독자들의 욕구는 일본기행이라는 테마에 있어 이제 당연하다. 심지어 직접 대한해협을 건너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키는 서재 안 여행객들에게도 그 욕망은 정확히 동일할 것이다.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는 이런 여행객들과, 교양 독자들의 요청에 대한 치밀한 응답이다. 서재에 앉아서 교토의 역사문화는 물론 ‘일본인의 내면’까지 심도 깊게 접하다이 책은 전직 기자이자 현재 교토 리쓰메이칸대학 객원연구원인 이인우 작가의 교토 탐방기다. ‘일본 문화의 정수’,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교토. 이곳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일본의 학문과 예술이 지층처럼 켜켜이 쌓인 일본 문화의 보고다. 일본을, 그리고 일본인을 이해하기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는다.교토는 서기 794년 간무덴노(천황, 또는 일왕)가 한반도 도래인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천도를 단행(본문 262p)한 이래, 메이지유신 이전까지 천이백 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다. 근세에는 상공업이 아주 발달한 세계적인 대도시였다(기온, 본문 159p). 정치적, 경제적 파워를 다른 도시들에게 넘겨준 현재에도, 학술에서만큼은 여전히 도쿄 못지않은 일급이다. 다른 한편으로 교토는 근세에 자이니치(재일교포)들이 많이 정착한 곳(본문 355p)이다. 그에 발맞추어 양심적인 여러 일본인들, 일본의 여러 손꼽히는 지성들과 사회운동가들과 자이니치들의 협력이 지속된 증거가 도시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 도시 각지를 기행해온 저자는 교토의 역사, 문화, 예술, 그리고 철학을 이야기하며 독자를 “일본인의 내면”으로 안내한다.깊이 있는 글과 풍부한 사진,남들과 다른 교토, 일본, 인문 경험을 하고 싶은 여행객과 독자들의 필독서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일본적 미학을 구성하는 교토의 볼거리들이 등장한다. 우리에게도 관광지로 유명한 금각사(긴가쿠지)나 각양각색의 일본의 사찰들, 또는 교토인들이 애정하는 산책로 등이 그 안에 들어 있다. 2부에서는 교토의 예술문화를 있게 한 물적 기반들을 다룬다. 장사꾼들의 거리와 신사들, 막노동꾼과 거리의 예인들이 활보하던 강변이 그 무대다. 3부는 교토의 아름다운 정원들을 돌아보는 파트다. 4부에서는 교토 건설과 교토 초기 역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한반도 도래인들의 흔적을 추적한다. 5부에서는 교토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일 우호의 기록이다.매 파트마다 대부분 작가가 찍어 온 고품질 사진들, 미려한 문장들, 그리고 풍부한 역사 지식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교토에 들렀다면 당연히 가봐야 할 명소들이 소개되는 것은 기본이다. 그에 더해 역사·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들로도 저자는 독자를 충실히 안내하며, 그에 대한 인문학적 해설을 곁들인다. 남들이 보지 못하고 지나친, 또는 같은 장소를 지나쳐도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최근 시장에 나온 책 중 가장 수준 높은 인문 여행기,이제껏 볼 수 없었던 ‘교토 예술·문화·역사 기행’의 결정판교토나 다른 여행지를 불문하고, 상기한 대로 여행서는 간단하고 다종다양한 정보전달에 치중하고 있거나, 여행지를 유람하는 주관적 감상을 담은, 에세이적 성격이 강한 경우가 대다수다. 교토에 대해서도 다른 많은 양서들이 나와 있지만, 앞서와 같은 점은 동일하다. 유일한 예외라면 유홍준 선생의 교토답사기(전 3권, 요약본 1권, 창비 펴냄) 정도다. 유홍준 선생의 탁월한 저서는 마찬가지로 교토 스폿들을 하나하나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와 비교하면 문화유산 답사와 큐레이팅에 집중한, 예술사 교과서에 가까운 책이다.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 역시 역사적이다. 하지만 문화유산과 명소들을 돌아보면서는 예술사적 접근보다 미적 대상의 ‘일본적’ 감상(1부 내용)에 더 치중하며, 따라서 현장감과 함께 예의 ‘일본인의 내면의 세계’를 바라보는 데 중점을 둔다. 교토의 역사는 오히려 경제사와 생활사 쪽에 더 많은 포인트가 놓여 있다. 가령 교토의 인기 관광로 ‘철학의 길’을 낳은 것은 그 옆의 비와코 수력발전소와 발전용 송수로(소스이. 본문 202p)로, 그 두 곳을 아울러 감상해야 마침내 교토, 그리고 일본의 총체적인 모습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요지다.추천사에서도 지적하다시피, 일본인들은 대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재능이 있는 장인의 민족이다. 가령 일본 가레산스이(돌이나 이끼로 만든, 산과 물이 없는 산수 풍경) 정원의 정밀한 구도와 상징성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일본 정원은 관객과는 소통할지언정, 바깥과는 무대 가림막으로 분리된 장소다(본문 42페이지). 무대 안팎을 모두 살피는 것으로 비로소 일본인들의 물신주의적 성격은 받아들여지는 동시에 극복될 수 있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일본적 아름다움의 비판적 이해 또는 이해적 비판, 혹은 변증법적 지양이라고나 할까.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에서 출발, 미학을 거쳐 우정의 연대로 향하는 기행기,한일관계사와 한일우호에 관심이 있는 한·일 양국인들을 위한 편지책은 한일관계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일본 초기의 신화적 요소들은 도래인들의 일본 정착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암시하고 있다. 가령 고대 일본의 신화적 건국자 가운데 하나인 스사노오노미코토(320p)는 신라계 신이다. 실제로 교토에는 ‘신라계’는 물론 ‘백제계’, ‘고구려계’로 분류할 수 있는 신사들이 그야말로 ‘깔려 있다’. 4부에서 저자는 이제는 한국 지성계에도 제법 알려진 여러 도래계 신사(가령 미나모토노 요시미쓰의 신라선신당, 310p)를 돌아보는 한편, 사라져 가는 여러 한반도 이주인들의 흔적을 세심하게 살핀다.5부는 한일 연대의 기록이다. 일본의 ‘국민 작가’ 시바 료타로와 ‘고려미술관’의 건립자 정조문 형제의 우정, ‘박정희도 머물렀다’는 조선계 사찰 만주지와 ‘자이니치 철거민’의 투쟁과 승리를 다룬 우토로기념관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교토 2차, 3차 방문을 계획하는 한국인이라면, 적어도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장소들이 여럿 등장한다.이 책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점이다. 다들 쉽게 인정하려 하지 않지만, 한국인의 대일관은 분노와 무시를 격하게 오가는 중이다. NO 재팬과 일본여행 붐, 인기 있는 반일과 인기 없는 한일동맹 선언 속에서 한국 국민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독자들에게 일단 교토 정원부터 걸어보자고 권유하며, 은근슬쩍 이런 부분을 넘겨버리는 척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직접 독자들이 갈증의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저자는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일본 여행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일본 문화를 알고 싶은 독자, ‘일본’을 알아야겠다고 마음먹은 독자들을 위한 책책 5부에서 등장하다시피, 일본에는 한일문제에 대해 연대와 우정을 표한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일본의 공식적인 미학은 반역사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물신주의적 성격이 강하지만, 일본의 여러 예술작품들을 보면 한국인들 못지 않게, 아니 그것을 능가할 수준의 역사성에 대한 통찰과 반성적 사고를 체험할 수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무슨 정치적 입장을 밝히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정치적 입장을 초월한 정치적 입장이 된다고 정의할 수 있다. 실은 한국인들 역시 비슷하게 체감하고 있지 않을까. 분명하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일본에 대한 더 심도 깊은 이해가 없이는 우리에게 친일본이건 반일본이건 불완전하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왜 일본 인문기행인가, 왜 꼭 교토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대답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본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먹은 정치인들, 기업가들, 교양 지식인들, 특히 학생들에게 더없이 추천하는 책이다. 물론 그저 글을 읽고 사진을 구경하는, 관람객의 심정으로 페이지를 넘겨도 즐거움이 덜하지는 않다. 교토 트레킹을 꿈꾸는 여행자들의 가이드로도 제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