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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red Lines
호접, 비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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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잠. 꿈. 꿈의 세계는 현실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 태양은 밝지만 따뜻하지 않다. 사람들의 얼굴이 변하고 흐릿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세계에서 그는 아무런 결과 없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남자는 언제나 그렇듯 정원에서 동백나무를 가꾸고 있고, 나는 언제나 그렇듯 꽃 주변에서 맴도는 나비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조금만 더 줄 수 없어?” 그 남자는 정원 가위를 내려놓으며 애원한다.나는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멈춘다. 살인을 고백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 꿈속이라도 말이다. 어두운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가 두 세계 사이에 갇히게 된다. 한 세계에서 그는 편의점에서 일하며, 초라한 원룸에서 혼자 술을 훔쳐 마신다. 다른 세계에서는 고급 주택가를 거닐며, 두려움이나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의 가장 폭력적인 욕망을 실현한다. 어느 날, 모든 것이 달라진다. 두 명의 형사가 그의 문을 두드리며 최근 그의 이웃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에 대해 그를 심문하러 온다. 그 살인은 그가 꿈속에서 저지른 살인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곧 남자는 두 세계가 충돌하고, 현실과 꿈의 경계가 인식 불가능할 정도로 흐려지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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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한 남자의 내면을 깊이 탐구한 심리 스릴러입니다. 주인공은 잿빛 일상 속에서 편의점 직원으로 살아가지만, 꿈속에서는 자신이 감추고 있던 폭력적 욕망을 마음껏 풀어낼 수 있는 세상에 놓이게 됩니다. 꿈의 세계에서 그는 처벌이나 두려움 없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만, 어느 날 현실 세계에서 자신이 꿈에서 저지른 살인과 유사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그의 삶은 점차 혼란에 휩싸입니다.
작품은 독자가 주인공의 꿈과 현실이 점차 얽히며 나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도록 이끕니다. 그의 내면에 억눌린 욕망이 꿈속에서 폭발하며, 점차 현실로 흘러들어오는 양상은 불안과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나비가 날아다니는 정원에서의 몽환적이고 은유적인 장면들은 이 두 세계가 얽히고 섞이며 흐려지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나비를 보며 무심히 서 있는 모습 뒤에는 꿈속에서 벌어지는 살인에 대한 은밀한 죄책감이 깔려 있으며, 이는 주인공의 심리적 딜레마와 갈등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작품은 독자에게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물음을 던집니다. ‘꿈속에서의 행동은 진정한 자아를 반영하는가?’, ‘현실의 규율과 처벌이 없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와 같은 질문들은 인간의 본성과 도덕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꿈과 현실, 욕망과 죄책감이 얽혀 있는 이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인간 심리의 복잡함을 마주하게 합니다. 나비와북 출판사에서 새로 기획한 작업은 우리나라 단편 소설을 영문으로 번역, 힐링과 여행을 위한 작은 소지품의 기능을 위해 작게 나누어 들고 다니기 쉽게 제작한 책 시리즈 입니다. 한국 단편 소설들은 각각의 향기와 품격을 갖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한국 작가들의 독특하고 우아한 시선이 더 넓은 세상의 독자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당선소감 제 글을 여러 독자님들께 소개해드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나비와북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호접,비몽〉을 쓰면서 현실과 꿈의 나뉨뿐 아니라, 현재의 내 안에도 수많은 모습이 존재하고, 그 모습 중 어느 하나만이 진정한 나라고 꼽을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지, 나비인 내가 사람이 된 꿈을 꾸었는지는 중요한 문제로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 모두를 관통하는 것은 '나'이며, 내가 바라는 모습이 내가 될것 이기 때문입니다. 제 글을 읽는 모든 독자님들께서도 자신이 사랑하고, 되고자하는 나를 발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