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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신들의 공간
1. 역사의 실재에 쏟아지는 거대한 빛의 기둥 2. 신, 인간 그리고 죽음의 형이상학 3. 신에게 바쳐진 지상 최대의 역사役事 4. 태양의 아들 람세스 대왕의 열정 제2부 인간의 공간 1. 오천년 파라오 문명의 종착지 2. 영원한 사람과 죽음의 상형문자 피라미드 3. 카이로에 입성한 베들레헴의 아기 예수 4. 찬연한 이교도들의 문명 5. 오천년 파라오 문명의 발원지 제3부 역사의 공간 1. 알렉산드로스와 클레오파트라 2. 파라오 신전의 열쇠 상형문자와 샹폴리옹 3. 제국주의와 파라오의 후예들 4. 수에즈 운하의 수문장 두 도시 이야기 제4부 은총의 공간 1.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2. 가나안으로 간 두 아이의 아버지 모세 3. 변방을 울린 성녀 캐더린의 기도 글을 마치며 연대표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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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를 찾는 방문객 중에는, 카이로 시 외곽 지역에 있는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만 보고 서둘러 이집트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남부의 아부심벨, 아스완, 룩소르 등지에도 파라오 시대의 빛나는 유적지들이 많다. 이런 유적지를 보지 않고 이집트를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언젠가 다시 이집트에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일강 물을 마신 사람은 반드시 나일강에 다시 돌아온다."라는 속담이 말해주듯이. (16,17쪽)
신전의 입구에는 원래 두 개의 거대한 오벨리스크가 서 있었지만, 현재는 다른 하나는 프랑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에 우뚝 서 있다. 이 오벨리스크는 19세기 이집트의 왕이었던 무하마드 알리가 프랑스 왕 루이 필립에게 선물로 보낸 것이라고 한다. 이집트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실례이리라. …한편, 오벨리스크의 답례로 프랑스 왕 루이 필립이 보낸 시계는 현재 카이로의 알리 모스크에 설치되어 있으나 먼지가 들어가 오래 전에 고장난 상태이다. (31쪽) 당시 이집트 왕가의 결혼을 살펴보면 근친결혼의 측면 외에 한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그것은 파라오의 왕권은 왕비 우선 순위 1위와 결혼하고 있는 동안에만 정통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파라오는 그의 왕비가 생존해 있는 경우에 한해 파라오로서 군림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파라오는 혈족에 상관없이 가족내 왕비 서열에 들어 있는 모든 여자와 미리 결혼하려고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왕비가 먼저 죽을 경우 발행할지도 모를 원치 않는 퇴임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41쪽)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이집트를 침공했을 때, 그가 이집트 왕위를 합법적으로 계승하여 통치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도 역시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한느 길이었다. 로마에 결혼한 아내가 있었던 안토니우스 역시 왕권을 이어받기 위해서는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 (42쪽) 무덤을 지키려는 파라오들과의 웃지 못할 투쟁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눈물겹고 애처로운 싸움의 승리자는 언제나 도굴범들이었다. 신왕국의 수십 명이나 되는 파라오들 중에서 자신의 무덤을 안전하게 지킨 파라오는 단 한 사람, 1922년에 발굴된 투탕카문뿐이었다. (52쪽) 내일이면 작업을 포기하리라 결심한 카터가 마지막으로 발굴 현장을 돌아보고 있을 때 문득 3~4년 전에 발굴한 현장에 세워진 인부의 숙소가 눈에 띄었다. … 카터는 이 가건물을 철거하고 마지막으로 그 아래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래도 내려가는 열네 개의 돌계단이 나타났다. 그리고 돌계단 끝에 이르자 회반죽으로 봉인된 무덤의 입구가 나타났다. 봉인에 찍혀진 인장은 수천 년 전 그대로의 상태로 포로 9명의 모습과 원숭이 한 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마침내 투탕카문의 무덤이 발견된 것이다. 1922년 11월 6일의 일이었다. (64쪽) 오벨리스크의 역사가 오래 되니 만큼 해외로 반출된 역사도 오래 되었다. 로마의 군인이자 역사가였던 아미아누스 마르셀리누스는 오벨리스크와 상형문자에 감탄한 로마인들이 4세기경 네 개의 오벨리스크를 로마로 실어 날랐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오벨리스크의 해외 반출 역사가 최소한 1,500년 이상이 되는 셈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오벨리스크가 '태양신 라의 두 기둥'이라고 보았으므로 항상 두 개를 나란히 세웠다. 그러나 해외로 오벨리스크가 반출됨으로써 지금은 하나만 서 있는 오벨리스크가 많다. (107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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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류문화유산의 보고인 이집트를 저자가 7년간 카이로 대학 유학 시절 직접 답사하며 쓴 글을 엮은 것이다. 저자는 고왕국 파라오 시대부터 수에즈 운하에 얽힌 현대사까지, 왕들의 계곡에서 모세의 출애굽 유적까지, 알렉산드리아에서 서부 사막과 시나이 반도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유물 유적과 교감하고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생생하고 현장감 있게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문명의 역동적인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집트 창세신화와 신전, 미라와 피라미드 등 고대 파라오 문명에 대한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글은, 미라의 저주나 피라미드의 비밀과 같은 신비와 공포로 과장된 이집트 고대 문명에 대한 선입견을 바로잡아 준다. 또한 이집트의 이슬람 문명과 기독교(콥트)에 대한 글은 이집트 문명의 총체적 이해를 돕는다. 시선을 압도하는 274컷의 사진과 함께 글을 읽다 보면 어느덧 나일강의 선물, 이집트에 푹 빠져들 것이다. 이집트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집트 입문의 길잡이가 될 것이며, 이집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생생한 이집트 체험이 되어 줄 것이다. 현장감 있는 원색사진과 함께 투탕카문 왕묘의 발굴 장면이나 '수에즈 운하'를 둘러싼 열강과의 대립구도 등을 재미있게 풀어써서 읽는 재미 또한 만만치 않아, 볼거리와 읽을 거리로 가득한 이집트의 역사와 문명 답사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