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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옥탑방 동거
2. 사법연수원 입소하던 날 3. 한크라테스 예방접종 4. 시체놀이와 애마 5. 가평으로의 첫 엠티 6. 형사재판실무 수업 7. 수민이 8. 스물다섯 살의 봄 9. 스터디그룹 전원합의체 결성 10. 검찰실무 수업 11. 민원해결과 불도그 12. 방배동 미세스 리 13. 만리장성 쌓기 14. 예진이와 어머니 15. 체육대회 16. 그래, 가끔 만두를 먹자 17. 사법연수고등학교 18. 시험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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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智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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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던 쪽지시험이 시작되었다. 교수님은 칠판에다가 두 문제를 적고 30분 내에 풀라고 했다. 문제는 간단했지만 한참을 생각해도 답의 방향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약 10분이 지나자 다른 사연생들이 답을 적어 내려갔다. 불안한 나머지 덩달아 펜을 잡고 글을 쓰는 자세를 취해보았지만 역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시간은 벌써 20분이 지났다. 이 간단한 두 문제도 못 푼다는 비참한 생각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그동안 어설프게 덮어 두었던 스트레스와 무력감을 모두 표면화시키면서 나는 정말 아무짝에도 쓸보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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