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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아라맨스에서는 시험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어른은 물론이고 심지어 두 살짜리 아기조차 시험을 보고 그 점수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몇 등급이냐에 따라 사는 곳도 흰색?빨간색?오렌지?밤색?회색 구역 등으로 나뉜다. 케스트렐은 이처럼 시험 결과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나는 점수로 등급을 매기는 게 싫다! 남들을 이기려고 죽어라 애쓰는 게 싫다!?며 용기 있게 반항한다.
수석 시험관 마슬로 인치는 그에 대한 벌로 케스트렐을 특수 학급에 집어넣으려 한다. 그곳에 들어가면 몸도 마음도 애늙은이가 되어 버린다. 케스트렐은 그곳에 끌려가지 않으려 도망치다가 원형극장 탑 꼭대기에 갇혀 있는 황제를 만나 옛 아라맨스의 영광과 평화를 지켜 주었던 윈드싱어의 비밀을 알게 된다. 케스트렐은 윈드싱어가 예전처럼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악의 세력인 모라가 빼앗아 간 윈드싱어의 목청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쌍둥이 남매인 보우맨과 함께 아라맨스를 지배하고 있는 악의 근원을 찾아 혹독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 여행을 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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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불의 바람? 시리즈 첫째 권인『윈드싱어』는 출간되자마자 2000년 영국 최고의 아동문학상인 ?스마티즈 금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1999년에는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받음) 2001년 블루피터북상을 받았으며, 2002년 ?세계 책의 날? 추천도서, ALA(미국도서관협회) 우수도서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권과 3권인 『매스터리의 노예들』과 『불의 노래』 역시 재미와 감동에서 전편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1권 『윈드싱어』가 아라맨스를 지배하고 있는 악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쌍둥이 남매의 모험담을 그렸다면, 2권 『매스터리의 노예들』은 강대한 이웃 도시국가 매스터리의 공격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아라맨스와 노예로 끌려간 가족과 백성을 구하려는 이들 남매의 활약상을 그렸다. 그리고 마지막 3권 『불의 노래』는 그들 조상이 살던 약속의 땅을 찾아 떠나는 맨스족의 험난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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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싱어』는 시험 결과에 따라 사람들을 평가하는 현대 교육 제도를 예리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이에 대해 작가 윌리엄 니콜슨은 "사람들은 『윈드싱어』가 교육 제도를 풍자한다고 하는데, 사실 이 작품은 시험 결과를 통해 사람을 평가하는 체제를 공격한다. 나는 점수로 줄 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이 다르고, 배우는 속도도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그가 공격하고 싶었던 것은 성적이 뒤처진 아이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순응주의라고 이야기한다. 보우맨과 케스트렐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괴롭히던 애늙은이들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수석 시험관이 케스트렐을 특수 학급에 집어넣으려 했던 것도 바로 순응형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케스트렐은 이에 정면으로 맞서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음으로써 자유의지를 지닌 적극적인 인간임을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