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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톨레도의 저물 무렵 / 1020 / 다시 쓴 1967년 여름 / 주의 한 토막 / 조국의 등에 업히다 / 동해 종단 / 줄거리와 설렁탕 / 조카의 심문 / 평양에 들다 / 학습 / 비상식량 / 최후 총화 / 최종 통보 / 귀향의 손가방 / 지옥의 계절 / 농부의 나팔 소리 / 애매한 시간들 / 거짓말 탐지기 / 비뚤어진 계급장 / 오, 나으리들 / 햇빛 없는 보르도 / 사형과 벼락 / 오랜 비밀들 / 전향서 / 외는 편지 / 조기 / 모나리자 / 성탄절 / 형과 아우 / 늙은 두 주먹 / 콧수염 / 브란덴부르크 / 다시 사랑하는 아들딸에게

저자 소개 1

1958년 영일만 바닷가(현 포항제철소)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흐름회’ 백일장에서 받은 상장의 ‘한흑구’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와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0년(대학 4학년)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주관 장편소설 현상 공모에 당선해 소설가로 출발하고 졸업과 함께 귀향하여 십여 년간 교사와 대학 강사로 교편을 잡았으며, 1989년 선배들과 포항지역사회연구소를 결성하고 종합지 《포항연구》를 창간해 통권 55호까지 발행했다.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말을 좋아하고, “시민단체는 자기 세대에 걸맞은 새로운 탄생이
1958년 영일만 바닷가(현 포항제철소)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흐름회’ 백일장에서 받은 상장의 ‘한흑구’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와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0년(대학 4학년)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주관 장편소설 현상 공모에 당선해 소설가로 출발하고 졸업과 함께 귀향하여 십여 년간 교사와 대학 강사로 교편을 잡았으며, 1989년 선배들과 포항지역사회연구소를 결성하고 종합지 《포항연구》를 창간해 통권 55호까지 발행했다.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말을 좋아하고, “시민단체는 자기 세대에 걸맞은 새로운 탄생이 바람직하다”며 시민단체 대물림에는 반대했다.

1989년 《현대문학》 지령 400호 기념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해 연재하면서 1990년 가을호 《창작과비평》에 중편소설 「철의 혀」를 발표한 뒤부터 전업작가로 지내기도 하며 십여 년간 소설 창작에 열정을 바쳤다. 평전과 소설에 힘을 기울이며 드문드문 칼럼을 쓰는 현재도 서른 살 언저리에 깨달았던 ‘이념이 인간 조건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조건이 이념을 창조한다’라는 것을 변함없이 진리로 생각하고 있다.

평전 『박태준 평전』, 『청년의 꿈 박태준』, 소설집 『조그만 깃발 하나』, 『생선 창자 속으로 들어간 詩』, 장편소설 『말뚝이의 그림자』, 『새벽, 동틀 녘』, 『겨울의 집』, 『슬로우 불릿』, 『붉은 고래』, 『큰돈과 콘돔』, 『총구에 핀 꽃』, 산문집 『프란치스코 교황과 무지개』, 『하얀 석탄』 등을 펴냈으며, 『포항사회의 진단과 전망』, 『누가 어떻게 포항지진을 만들고 불러냈나?』,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다』 등을 엮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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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887쪽 | 428g | 150*220*40mm
ISBN13
9788932312286

책 속으로

간단해. 분단 때문이지. 적화통일로 분단을 넘어가느냐, 자유통일로 분단을 넘어가느냐. 이 분단 극복의 투쟁 속에서 우리가 적대적으로 만났기 때문이야. 우리가 자네를 험하게 다루면서 스스로의 인간적 존엄과 자네의 인간적 존엄을 훼손시킨 것이든, 자네가 우리에게 당하면서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는 동시에 우리를 인간적으로 저주한 것이든, 결국 그것은 자네나 우리의 오류가 아닌 거야. 분단 극복의 과정에서 생겨난 투쟁의 상처이기 때문에 실은 분단의 오류라고 할 수 있지. 내 말 이해하나?

---p. 739

나의 십칠 년 감옥살이의 후반부는 피를 말리는 고뇌로 점철되어 있었다. 세상과 인간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강한 느낌이 나의 가슴에 깊이 박혀옴으로 인해 분명히 자각한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이십대 초반에 큰 감동으로 학습했으며 내 생의 지주가 되어온 사회과학 이론이 나에게는 만능 처방전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 p. 866

줄거리

2001년 회갑이 다 되어가는 주인공 허경욱은 2월 하순부터 3월 하순까지 한 달간 생전 처음 유럽대륙을 여행한다. 영국에서 문학비평을 공부하는 조카 허시우(작은형의 아들)가 동행한 여행에서 그는 자기의 살아온 내력과 조카는 잘 모르는 가족사를 들려주면서, 독일로 ‘그’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그 모든 회고와 여행의 이야기를 한국으로 돌아온 4월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출범한 지 80여 년 된 날부터 ‘아비의 기록’으로 엮으면서 아직 열넷, 열한 살밖에 안 된 자녀에게 남긴다.

해거름이면 고래고깃국 냄새가 피어오르는 포항 어느 마을, 삶결 고운 부모 슬하에서 오남매 중 막내로 자란 허경욱.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큰형 허경민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사회주의를 접하고 조직 활동을 하며, 귀국 후에도 사회주의운동을 전개해 해방 뒤 쫓기다가 일본으로 밀입국하여 조총련 간부로 일한다. 작은형 허경윤은 형이 빨갱이지만 자기는 군인이 되기를 바란다. 의협심이 강하고 독립적이며 조금은 독단적이기도 한 허경윤은, 매형이자 형의 친구인 이종호의 도움으로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촉망받는 군인이 되고 군사정권의 실력자로 부상한다. 막내 허경욱은 사촌형 허경철의 처참한 죽음, 친형 같았던 왕 서방의 실종과 관련하여 남한 사회에 회의를 느끼고 큰형을 찾아 일본으로 밀입국한다. 큰형 밑에서 조총련 일을 하던 허경욱은 그곳 간부들의 요구에 따라 북한으로 들어가 공부하게 되고, 밀봉교육을 무사히 마친 후에는 남파된다. 이후 고향에 돌아와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붙잡혀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북한에서부터 시작된 사회주의에 대한 회의, 군인인 작은형의 장래 때문에 전향서를 쓰고 정권이 바뀌면서 출소하여 결혼하고 가정도 꾸린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온전한 신분을 얻게 되자, 큰형의 아들인 허기주(북한 외교관)와 독일에서 만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난다.

추천평

송두율 교수 사건으로 ‘경계인’이란 단어가 우리 사회에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남북한 체제 그 어느 쪽에도 소속하지 않고, 양쪽 다 부정한 채 경계선 위에 위치한 비판적 지식인 허경욱. 그가 겪는 수난의 역정은 파란만장하다. 작가가 말한 바대로 ‘허경욱의 붉음은 사상의 색깔이 아니라, 분단이 발명한 상처의 색깔’인 것이다.


--- 현기영(소설가, 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
한번 쓰겠다 마음먹으면 기필코 쓰는 사람, 선 굵은 이야기를 즐겨 쓰는 사람 이대환! ?붉은 고래?를 읽어나가며 생각했다. 또 한 편의 대작이 탄생했노라고. 일제강점기에서 광복, 전쟁, 분단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했던 삼형제 이야기를 통해, 한국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존재이며 우리 인생은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새롭게 돌아보게 된다.

--- 방민호(문학평론가, 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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