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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지붕 밑의 바이올린 부르는 소리 꿈의 흐름 아홉 개의 영가 유쾌한 장난 자정 가까이 저문 허공에 봄날에 찍은 사진 바다의 거울 푸른 미로 2000년의 꽃밭 인 마이 메모리 해설 |
金采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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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서로에게 무엇을 그리 사양하며 타인에게 들어가 함부로 휘젓지 않으려 노력하는가.
보다 단순하게 그녀들은 서로를 더 이상 바라바고 싶지 않은 것인지 모른다. 서로를 바라보며 어떤 두려움을 느끼는가, 결핍을 느끼는가. 이 세상에서 오직 같은 어머니 아버지의 한 핏줄을 받은 유일한 존재, 같은 유전인자의 그 인因을 바라보고 싶지 않은 걸까. 그러나 오늘 그녀들은 양산 밑에서 서로를 떳떳이 바라보았다. 한번 바라보기 시작하자 바라보는 데에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 p. 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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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무엇인가 고물거리고 있었는데 결국 자기를 부둥켜안고 울고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부둥켜안은 자기란 남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 남과 같은 자기를 안고 몸부림치는 그곳이 이 세상이었다.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였다. 모든 사람들이 난리치며 한 세상 살아보는 그곳은 에게게 바로 이 세상이었다. 사람들은 그냥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타인에게 상처가 되는지 몰랐다. ---p. 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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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미로」의 주인공을 보면 백화점 버스의 방향을 물어보기 싫어서 아무 차에나 올라타 낯선 아파트 단지를 헤매며 시간을 고스란히 까먹고, 오천여 원 남은 버스카드의 액면가에 못 미치는 거리만큼을 이동한 후, 한밤의 거리에 혼자 남겨진다.
「자정 가까이」는 가장 평범한 생활에조차 적응하지 못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남편과 화자, 영오는 모두 세상살이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인물들이다. 무기력한 자신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와 욕망, 그리고 삶의 두려움을 알아버린 이들은 현실 속에서 생활부적응자로 남게 되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뿐이다. 「바다의 거울」은 무엇인가에 대한 목마름으로 가득 차 있는, 여기가 아닌 어디, 이것이 아닌 저것이 있으리라는 막연한 생각, 막연한 대상을 찾아 평생을 끊임없이 방황하고 헤맨다. 「지붕 밑의 바이올린」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보여주고 있다. <꿈의 흐름>에서는 어느 날 우연히 베란다에 찾아든 비둘기 두 마리에게 멸치 대가리를 주고, 비스킷과 팝콘을 놓아주는 “나”의 이야기이다. 「부르는 소리」는 남편과 사별 후 학원 강사일로 생활을 꾸려야 했던 정애는가 자신의 집안일을 돌봐주는 보배 엄마의 가족을 통해 삶의 위안을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