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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창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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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모구실
진료소
수련원
섬진강
의료원
되고개
휴양림
벽소령
몽둥이
피난섬
쟁몽두
장명등
도처에
불나방

저자 소개 1

Suh,jung-in

1936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정인의 소설은 삶의 꼼꼼하고 섬세한 기록이다. 여기에는 작품 전체의 충전된 삶의 우울한 그림자가 있다. 충전의 전원은 우선은 그의 문체에 있다. 또한 그는 언어의 음감과 의미를 정교하게 균형 잡는 ‘스타일리스트’, 혹은 ‘말과 소리의 리얼리스트’로 평가받는다. 서정인의 「강」과 「나주댁」은 1960년대 소설이 획득한 뛰어난 서정성의 미학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달궁」은 판소리체를 현대소설에 접목시킨 독특한 문체로 주목받기도 했는데, 이러한 서정인의 끊임없는 실험정신은 「용병대장」으로 이어진다
1936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정인의 소설은 삶의 꼼꼼하고 섬세한 기록이다. 여기에는 작품 전체의 충전된 삶의 우울한 그림자가 있다. 충전의 전원은 우선은 그의 문체에 있다. 또한 그는 언어의 음감과 의미를 정교하게 균형 잡는 ‘스타일리스트’, 혹은 ‘말과 소리의 리얼리스트’로 평가받는다.

서정인의 「강」과 「나주댁」은 1960년대 소설이 획득한 뛰어난 서정성의 미학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달궁」은 판소리체를 현대소설에 접목시킨 독특한 문체로 주목받기도 했는데, 이러한 서정인의 끊임없는 실험정신은 「용병대장」으로 이어진다. 극장이 무너지는 풍경 속에 군중들의 해방심리를 담은 「무너진 극장」과 도시빈민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묘파한 「정든 땅 언덕 위」는 민중의 활력에 대한 낙천적인 상상력을 기조로 하는 소설세계를 잘 드러내주는 작품들이다.

또한 1977년에 출간된 서정인의 두 번째 작품집 『가위』는 첫 직픔집 『강』의 명성에 비해 덜 조명받았으나, 『강』의 문학성이나 문제성에 전혀 손색이 없으며, 끊임없이 소설 형식의 실험을 거듭해온 서정인의 행로에서 의미 있는 변주의 계기를 헤아리는 데 매우 중요한 소설집이다. 특히 이 책에서 보여준 독특한 여수(旅愁)의 미학은 속악한 현실에서 가위눌린 인간 존재에 대한 탐문의 결과요, 독특한 서사 스타일로 포착한 산업화 초기의 속사정에 대한 반성적 인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936년 전남 순천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문리대(영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털사 대학교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수학했다. 1962년 <사상계>에 단편 「후송」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작품집 『강』(1976), 『가위』(1977), 『토요일과 금요일 사이』(1980), 『철쭉제』(1986), 소설집 『붕어』(1994),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1999), 중편소설 『말뚝』(2000), 장편소설 『달궁』(1987), 『달궁 둘』(1988), 『달궁 셋』(1990), 『봄꽃 가을열매』(1991), 『용병대장』(2000), 산문집 『지리산 옆에서 살기』(1990)가 있다. 1976년 한국문학작가상, 1983년 월탄문학상, 1986년 한국문학창작상, 1995년 동서문학상, 1998년 김동리문학상, 1999년 대산문학상, 2002년 이산문학상, 녹조근정훈장(2002), 은관문화훈장(2016)을 받았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서정인의 다른 상품

저자 : 서정인
1936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고,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1962년 「후송」이 사상계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작품집 『강』(1976), 『가위』(1977), 『토요일과 금요일 사이』(1980), 『철쭉제』(1986), 소설집 『붕어』(1994),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1999), 중편소설 『말뚝』(2000), 장편소설 『달궁』(1987), 『달궁 둘』(1988), 『달궁 셋』(1990), 『봄꽃 가을열매』(1991), 『용병대장』(2000), 산문집 『지리산 옆에서 살기』(1990)가 있다. 1976년 한국문학작가상, 1983년 월탄문학상, 1986년 한국문학창작상, 1995년 동서문학상, 1998년 김동리문학상, 1999년 대산문학상, 2002년 이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18쪽 | 610g | 153*224*30mm
ISBN13
9788972752967

책 속으로

“걸어요? 어디를요? 아이고, 못 걸어요. 지금 걸어도 차보다 늦게 들어간단 말이요. 차는 여그서 타나 도중에서 타나 시내요금 육백 원은 마찬가진디, 왜 그렇게 멍청헌 짓을 헌다요?” 그녀의 일행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그래, 그래, 옛날 같았으면, 이십 리가 뭐냐, 삼십 리도 팽팽하게 발뒤꿈치에서 먼지를 일으키면서 걸었다. 가만히 앉아서 갈 수 있는데 왜 걷냐, 미련하게? 그는 그들이 옳다고 생각했다.
―「모구실」11p 중에서
“나 말이냐? 내 나이에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다. 내가 뭘 잊어버렸냐? 여기 이 깡촌에도 술이 있다는 것을 기억한 사람이다.”
“조씨와는 어떻게 어울렸어요?”
“성달이 말이냐?”
“아예 통성명까지 했어요?”
“다섯 시간을 술을 마셨는디, 이름도 모르고 마셨겠냐? 니가 가라고 해서 집에 갈라고 큰길로 나와서 차를 기다리다가, 오줌이 매려워서, 마침 축대가 있길래, 그 밑으로 내려갔다. 누가 닭의 새끼를 잡고 있더라. 할머니 가게에 막걸리는 떨어졌지만, 두 홉들이 쇠주병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누가 찾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생각나더라. 셋이서 마셨다.”
“아예 동네 단합대회를 해요.”
―「진료소」51, 52p 중에서

“승화와 설사가 같냐? 배설이면 다 같은 배설이냐? 몸 밖으로 밀어내기만 하면 능사냐? 물똥은 배탈 때문에 누고, 배앓이는 소화불량 때문에 생긴다. 가짜는 거짓이고, 허위는 소화가 잘 안 된다. 기관총 두 번 쏘고 세 번 쏴봐라. 사람 탈진헌다.”
“진이 빠질 때 빠지더라도 우선 시원허다.”
“후련하지. 감정의 정화는 정신건강에 좋지. 공포와 연민을 통해서 그런 감정을 순화하는 것은 우리의 까막눈을 뜨게 해주고 우리의 작은 키를 키워주지. 가짜 감정도 감정이냐? 울면 다 배설되냐? 감상주의는 호도와 허위로 우리들을 사실에 눈멀게 한다. 진실은 대부분 고통스러워서 안 보면 더러 위안이 되는 수가 있다. 그리고 더 큰 병을 키운다. 마비. 바보상자 앞에 한 시간 앉아 있던 사람이 그것의 최면으로부터 깨어나자면 그만한 시간이 또 필요하다.”
―「의료원」157, 158p 중에서

“없는 것이 귀하면 뭣할 것이오? 누구 약 올리요? 없으면 없을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오. 아쉽지만 있는 것 가지고 삽시다.”
“니가 살자고 안 해도 그렇게 살고 있다. 말도 못 허냐? 없는 것이 없는 줄을 모르면, 있는 것을 완벽한 것으로 믿기 쉽다. 완전한 것을 완전하다고 믿는 것도 오만하고 위험하다. 있는 것은 온전하지 않다. 그것을 온전하다고 믿으면 그 착각이 그것을 망친다.”
“원시가 야만이 아니라 현대가 미개요? 사람은 그것을 향해서 초속 백 미터로 숨가쁘게 달려왔소?”
―「되고개」193p 중에서

“니는 옳은 소리를 가끔 한다. 바보 같은 소리도 더러 한다. 나는 많이 맞고 가끔 틀린다. 우리는 둘 다 옳기도 하고 잘못되기도 한다. 이왕이면 교대로 하자. 내가 정신이 들 때는 니가 넋이 나가고, 내가 나사가 빠질 때는 니가 꽉 조여라.”
“친구 좋다는 것이 무엇이요?”
“질병과 죽음은 무엇일거나? 성장이냐, 세뇌냐?”
“그야 공포 아니요?”
“나는 크기라고 생각한다.”
―「쟁몽두」319p 중에서

“법 앞에서 만민은 불평등해도, 죽음 앞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소.”
“그것 참 좋다. 너는 일찌감치 진리를 얻었구나. 암. 똑같지. 그것은 생물학적으로 같고, 죽은 뒤 화학적으로 같다. 사람들이 왜 그것을 모르냐, 그래? 퍝 잔 먹새 그녀 쿜 퍝 잔 먹새 그녀. 곳것거 산노코 무진무진 먹새 그녀.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퍥 거적 더퍼 주리혀 큟여 가나 유소보장의 만인이 우러 예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 수페 가기곳 가면 누른 퍥 흰 달 캱콋 비 굴근 눈 쇼쇼리 킞람 불제 뉘 퍝 잔 먹쟈 퍞고. 퍛물며 무덤 우퍥 퉥나비 퍈람 불제 뉘우틎쾗 엇더리. 나는 말이다,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죽음이라는 것을 몰랐다. 아버지 어머니가 가시기 전까지 죽음을 남의 일로 생각했다. 친척, 친지, 친구들이 점차 죽어가자 그것은 더욱 내 곁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하도 많이 죽어서, 나는 가끔 심심하면 열 손가락들을 폈다 굽었다 하면서 헤아려본다, 나의 한 부분이 떨어져나간 것 같다. 누구를 위해서 종이 울리는지 알아볼라고 하지 마라. 그것은 너를 위해서 운다. 시인은 사람이 죽으면, 아무나 간에 죽으면, 인류가 그만큼 줄어들었고, 너는 그것의 한 부분이니, 그것의 손실은 바로 너의 손실이라고 했지만, 나는 아직 나의 관심을 나 밖으로 그렇게까지 멀리 확장하지 못했다. 부끄러운 일이다.”
―「불나방」374, 375p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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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문학평론가·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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