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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왜 자신을 숨기고 괴물이 되려 하는지 모르겠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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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아이들의 엉뚱함, 순수함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을 만들던 차재혁 최은영 작가가 오랜만에 사회문제를 다룬 아트북을 발간했다.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집단극화에 의한 사이버폭력을 다룬 이번책은 다수에 의해 발생하는 무분별한 폭력이, 칼을 들고 누군가를 죽이러 갈 때처럼 잔인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아무런 이유 없이 했다.’는 그들의 변명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지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이번에 출간된 책 [그]는, 마치 커다란 그림을 쫓아가듯 긴박한 시선으로 한 장 한 장을 숨죽이며 넘기게 만든다. 의도적으로 얌전하게 그림을 감상하기 어렵게 만들어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더 마음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 강렬한 메시지와 복잡한 감정은 독자의 마음 속에 깊이 남아,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을 멍하게 만든다. 책 [그]는 독자의 마음 속에 풀리지 않는 묵직한 질문이 되어 맴돈다. 작가의 말 - 글 차재혁 가면뒤에 숨은 그들은 말합니다. “아무런 이유가 없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냥 했다.” 그리고는 누군가의 주검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한 게 아니야.” 모르는 척을 하는 걸까요? 숨기고 싶은 걸까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있던 걸까요? 그들은 잔인하고 슬픈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걸 알면서도 가면을 쓰고 익명 뒤에 숨은 겁니다. 분명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게’ 아닙니다. - 그림 최은영 바람 같고, 파도 같고, 먼지처럼 사라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마음속에는 오래도록 살아 꿈틀거렸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