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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의 사람들’ 심사평 4송노인 10엄마는 어디로 24뽕브라 41엄마는 무너지는 중 51청춘의 잔상 58테폰타니 76까막골 여자 107어둠 고여 있는 네모 공간 115끝이 어딘가요 125나는 어디에 158그 냄새의 근원 179마지막 퍼즐 189수상소감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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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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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그리스 신화 중 개인적으로 가장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바로 ‘레테의 강’ 이야기이다. 이생에서의 고단한 일생을 마친 망자(亡者)는 타나토스의 안내를 받아 사자(死者)의 세계 하데스의 궁전으로 가서 심판을 받게 되는데, 하데스가 지배하는 명계(冥界)로 가면서 건너야 하는 다섯 개의 강 중 하나가 바로 ‘망각의 강’이라 불리는 ‘레테’이다. 아케론, 코키토스, 플레게톤, 스틱스의 강을 건너 온 망자는 마지막으로 건너야 할 레테의 강 앞에서 강물을 한 모금씩 마시게 되는데, 누구라도 그 강물을 마시면 살아있을 때의 모든 기억을 잊어버리게 되고 전생의 번뇌를 잊게 된다는 이야기.이생에서의 삶의 마디마디에 새겨진 슬픔과 평생을 쫓아다니며 괴롭히던 아픈 기억들과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이생에서 고단한 삶을 산 이들에겐 큰 위로가 아닐 수 없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 지난(至難)한 세월을 홀로 견디며 자신을 키운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 그런 노모를 오랜 기간 간호하며 어느덧 중년을 넘긴 독신녀 주인공 윤정인의 시선으로 이 소설은 기록된다. 시간을 지나며 맞닥뜨리는 여러 사건 속에서 치매를 앓는 노모에 대한 연민의 감정과 더불어 돌봄의 과정에서 오는 고단함과 그로 인한 갈등, 그리고 때론 혐오의 감정까지, 치매 부모를 돌보는 가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고뇌와 고민이 소설 중간중간 생생히 잘 드러나 있다.힘겨운 돌봄의 과정에서 마주하게 된 엄마의 이상행동을 통해 주인공은 엄마의 숨겨진 과거와 가족의 비밀을 비로소 알게 되고... 결국에는 엄마의 죽음을 마주하며 엄마가 하루빨리 레테의 강을 건너 이생에서의 아픔과 상흔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며 소설은 끝이 난다.『레테의 사람들』은 치매 엄마를 돌보는 이 땅의 모든 딸들과 어머니들에게 위로와 존경을 전하는 치매 공감 소설이다.* 심사평‘중년을 넘긴 독신의 딸이 어머니의 치매와 맞닥뜨리면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어머니의 숨겨진 과거를 알아가는 과정을 탄탄한 구성과 하나하나 살아 있는 여러 상징들을 통해 생동감있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 - 김은정 교수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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