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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루드
1악장 : 주경철의 읽기와 토론 2악장 : 김종면의 영어 교실 3악장 : 김재준의 생각하기 4악장 : 신광현의 글짓기 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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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1차적 독자로 왜 고등학생을 생각했을까? 그 이유는 가장 열심히 언어를 배우는 마지막 시기가 대학입시를 대비하는 고교 시절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큼 고등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또한 고교 선생님들도 열심히 가르치는 나라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준화 정책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입시제도는 거의 매년 바뀌지만 교육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는 못하다. 이런 혼란 속에서 우리 고등학생들의 평균적인 학력은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특히 상위 10%의 언어 수준은 상당히 퇴보했다는 견해도 있는데, 이는 현재의 교육제도가 우수한 학생들에게 충분한 지적 자극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생각이다. 고1은 고2 과정을, 고2는 고3 과정을 미리 배우는 선행학습이 요즘 유행이지만 고등학교 3학년 과정 이상의 선행학습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반복학습을 한다. 선행학습을 통한 공부가 주어진 지식을 최대한 많이 기억하기라고 할 수 있다면 진짜 공부는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있는 지식을 어떻게 많이 얻느냐가 아니라, 잘 모르는 문제라도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 즉 지식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진짜 공부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지식의 창출은 대화를 통해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소크라테스 식 대화법이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실제로 소크라테스가 한 소년에게 기하학을 가르치는 내용도 들어 있다. 프랑스나 미국의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수준의 수업을 영재들에게 가르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 본고사가 폐지된 이후 현재의 대학입시는, 대학으로부터는 학생 선발권을 박탈하고 학생들로부터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내용을 배울 기회를 빼앗아 간 상황이다. “다같이 어려운 것은 배우지 말자.”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담합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이런 환경에서 창조적인 영재를,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고등학교에서의 언어교육은 한 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 이 책은 고등학생의 눈높이(상위 20%)에 맞춘 대학교 교양과목 수준의 언어에 대한 에세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에서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대학 캠퍼스가 잘 활용되고 있어 은퇴한 노인들도 대학교양과정을 듣고는 한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언어와 창의성에 관심이 많은 모든 연령의 사람에게 열려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는 서울대 서양사학과의 수업내용을 풀어쓴 것 그리고 서울대 학생들의 과제제출물도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경제학의 게임이론을 현실정치에 적용한 것과 미국대학의 영어 writing 과정의 중요내용 등이 우리 현실에 맞게 쓰여 있다.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대학 교양과정의 선행학습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책은 수능 대비용으로 쓰여진 것은 아니지만 언어에 대한 감각을 키워 결과적으로 수능시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사회의 실용주의에 대해서도 이 책은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정말 실용적인 것은 실용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언어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라고... 지금까지의 인문교양 서적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