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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작계 1003호 또는 딜레마 일지

1. 분쟁의 불씨
2. UBL 커넥션
3. 전쟁계획 - 한국에서 이라크까지
4. 더러운 폭탄
5. 선제공격
6. 이중 플레이
7. 전쟁을 기획하는 사람들
8. 1순위 북한, 2순위 이라크
9. 극도의 적개심은 힘을 준다
10. 전우들, 집안에 도둑이 들었다
11. 돈이라는 무기
12. '평화'를 위한 전쟁
13. DB - 록스타스
14. 5-11-16-125일 작전
15. 사담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16. 전쟁 마케팅
17. 협박은 외교의 필요조건
18. CIA 정보평가
19. 군 수뇌부의 전쟁 걱정
20. 사실이라면 첩보가 아니다
21. 파월, 프랑스를 속이다
22. 사우디 왕자와의 독대
23.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24. 전쟁이 다가왔소
25. 서커스 말타기꾼
26. 연장통 접근법
27. 거짓으로 가득 찬 정권
28. 알 자르카위, 록스타, 공작금 달러 1톤
29. 후세인의 밀사
30. 속이는 자, 속는 자
31. 부시의 푸들
32. 동네 깡패
33. 최후통첩
34. 장전한 총은 쏴야 한다
35. 끝없는 전쟁의 시작

에필로그 : 모든 역사적 행위는 결과로서 평가된다

저자 소개 2

밥 우드워드

관심작가 알림신청
 

Bob Woodward

미국의 언론인이다. 워싱턴포스트 신문 편집 국장으로, 칼 번스타인 기자와 함께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탐사 보도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1972년 당시 워싱턴포스트의 젊은 기자였던 그는 칼 번스타인과 팀을 이루었다. 두 사람은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중요한 뉴스 보도의 대부분을 수행했다. 이들의 끈질긴 보도로 인해 결국 수많은 정부 조사가 이루어졌고 결국 닉슨 대통령이 사임했다. 우드워드는 워터 게이트에 대한 보도 이후에도 워싱턴 포스트에서 계속 일했다. 그는 이후 미국 정치에 관한 20권이 넘는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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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 출판인. 성균관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정치외교와 국제정치를 공부했다. 한국일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코리아타임스에서 기자와 논설위원으로 일했다. 6년 동안 일본 교도통신 월드뉴스 서비스에 영문 칼럼을 연재했다. 자민련에서 부대변인과 정세분석위원으로 일하며 1997년 대선 직전 DJP 공조의 아이디어를 냈다. JP가 내각제 약속을 파기한 뒤 김용환 수석부총재와 곧바로 탈당, 한국신당 창당 본부장을 거쳐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선대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직속 동반성장위원회’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그 사이에 국무총
언론인 · 출판인. 성균관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정치외교와 국제정치를 공부했다. 한국일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코리아타임스에서 기자와 논설위원으로 일했다. 6년 동안 일본 교도통신 월드뉴스 서비스에 영문 칼럼을 연재했다.

자민련에서 부대변인과 정세분석위원으로 일하며 1997년 대선 직전 DJP 공조의 아이디어를 냈다. JP가 내각제 약속을 파기한 뒤 김용환 수석부총재와 곧바로 탈당, 한국신당 창당 본부장을 거쳐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선대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직속 동반성장위원회’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그 사이에 국무총리실 공보실장 겸 대변인으로 일했다.

2001년 11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초청 ‘9.11 테러와 한국의 국제정치적 선택’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이듬해 9월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NGO 포럼에 참석하여 세계평화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케네디 대통령의 청년 시절 유럽 취재일기를 번역한 『대통령이 된 기자(Prelude to Leadership)』,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세계적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부시 대통령의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분석한 『부시는 전쟁 중(Bush at War)』 『공격 시나리오(Plan of Attack)』 등을 번역했다.

김창영 의 다른 상품

역자 김창영
성균관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했다.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코리아타임스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책으로 <폭우 속에서도 태양은 있다>가 , 옮긴책으로 <대통령이 된 기자 ; 케네디의 유럽취재일기> <부시는 전쟁중>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583쪽 | 862g | 153*224*35mm
ISBN13
9788991274044

출판사 리뷰

최고의 영향력과 설득력을 고루 갖춘 책

220여 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선제공격으로 기록된 지난 해 3월의 이라크 침공은 1년 4개월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된 군사작전이었으나, 아직도 끝나지 않은 미완의 전쟁이다.
테러를 비롯한 후유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고, 그에 따른 후유증은 멀리 떨어진 제3국 ― 우리나라에까지 심각한 파장을 미칠 만큼 넓고 깊다. 이미 미국 내에서의 갈등과 대립은 재선을 앞둔 부시 정부의 명운을 가를 핵심명제로 부상한지 오래다.
9?11 테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다룬 저서 『부시는 전쟁중』(Bush at War)으로 우리에게 부시 정부의 실상을 낱낱이 증언해준 밥 우드워드가 이라크 침공에 이르는 극비 정책결정 과정을 통해 전쟁의 정당성과 그 결과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 화제작이 『공격 시나리오』(Plan of Attack)라는 이름으로 번역 출간됐다.

『부시는 전쟁중』이 부시는 누구인가, 그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왜 미국은 전쟁을 하는가, 이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 “부시 대통령학 총론”이라면 『공격 시나리오』는 부시와 그를 둘러싼 네오콘들이 선제공격을 하려는 공적인 논리와 사적인 동기, 영국을 비롯한 그들의 동지와 이라크와 북한 등 그들의 적에 얽힌 국제관계를 막후에서 몰래카메라로 들여다본 최고의 “부시 리더십 각론”이다.
복잡다단한 작전계획을 짜는 정밀작업을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전쟁수행 과정을 망원경을 통해 조망함으로써 거대한 미국의 정책결정 과정과 행정 메커니즘을 소상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데에도 이 책의 묘미가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영과 의사결정 과정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 어떤 면에서는 반드시 적용돼야 하는 ― 실천방식일 뿐 아니라, 개인적 도전 프로그램에서 기업의 경영전략을 짜는 데까지 폭넓게 원용할 수 있는 정교하고 치밀한 프로젝트 추진방식이다.

워싱턴포스트의 현직 편집부국장이 쓴 책에 대한 상대지 뉴욕타임스의 서평(5월 9일)은 극찬에 가깝다. “우리 역사상 가장 은밀한 행정부의 비밀을 캐낸 가장 탁월한 언론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최근 몇 년간 나온 책 가운데 최고의 영향력과 설득력을 갖춘 책.” (the most powerful and persuasive book in years matching America's most celebrated political reporter against the most secretive administration in our history)
보기 드문 책에 대한 보기 드문 호평이다. 부시와 케리 두 진영으로부터 모두 권장도서로 추천받았다는 사실도 책의 가치를 짐작케 하는 또 하나의 예다.

이라크 전쟁계획 그리고 한반도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세워놓고 있소? 이라크 전쟁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부시의 물음에 대한 럼스펠드의 답변은 부정적이었다. 주무장관뿐 아니라 해당지역 전투사령관 타미 프랭크스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국방장관은 “전쟁계획을 세우는 과정은 복잡해서 몇 년씩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완강했다. “그걸 하도록 합시다.”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이렇게 시작됐다. 2001년 11월 21일 수요일의 일이었다. 추수감사절을 전 날로, 9?11 테러발생 72일째 되는 날이자 부시가 대통령직을 수행한지 11개월째로 접어든 날이기도 했다. 전쟁명분(casius belli)이 된 사담 후세인의 테러조직 지원이나 대량살상무기 보유에 대해 대략적인 정보조차 파악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CIA 국장에게도 함구하라는 바람에 럼스펠드는 이를 자신만 아는 비밀로 여겼다. 체니 부통령은 그렇다 하더라도, 안보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가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그 뒤 16개월간 부시-럼스펠드-프랭크스를 주축으로 한 이라크 전쟁기획팀은 무서운 기세로 전쟁을 추진해나간다. 한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훌륭한 엄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취임 직후 럼스펠드가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한반도 전쟁계획이었다.

수개월 전. 특정지역에서 전쟁을 치르기 위한 실질적 구체안인 전쟁계획과 우발사태에 대한 긴급대 책을 요구하면서, 뜻밖의 노다지를 건져 올리기도 했다.
“한국 전쟁계획을 가져와 봐.”
장관으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럼스펠드가 지시했다...
국방부 전쟁 기획자들이 장관에게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한 극비 긴급대책인 작전계획 5027호를 브 리핑했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어요.”
럼스펠드는 그 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때 받은 충격을 한마디로 이렇게 압축했다...
“미사여구로 구슬리겠습니까? 아니면 모기 한 마리를 때려잡기 위해 쇠망치 75개를 그 땅으로 운반 하겠습니까?”
외교적 해결이냐, 전면전이냐 양자택일이었다...
클린턴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68개 전쟁계획 가운데 두툼하고 제대로 형태라도 갖춘 것은 한국, 이 라크와 2, 3개 잠재적 분쟁지역을 포함하여 10개 미만이었다.

부시는 애당초 국제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의 핵심 어젠더는 세금감면 등 국내적 사안을 일거에 해결, 전국 득표에서 50만표를 진 “소수파 대통령”으로서의 입지를 만회하는 것이었다. 취임을 열흘 앞두고 펜타곤에서 열린 이라크 지역 등 안보 브리핑 당시, 정작 그의 구미를 당긴 것은 책상마다 한 개씩 놓여있는 페퍼민트였다. 그는 자신의 몫은 물론, 국방장관 윌리엄 코언과 합참의장 헨리 셸턴의 것까지 눈독을 들여 기어이 그것을 차지한다.
9?11은 부시 정부의 의식에서 행동양태까지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한꺼번에 바꾼 중대한 고비였다. 잘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1998년 이후 미국의 대후세인 정책은 정권교체였다. 다만 “목소리는 대담한데 행동은 하지 않는 지난날의 지도자” 클린턴 시절 의회를 통과한 법률이 집행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었을 따름이다.
후세인 전복의 이론적 대부이자 가장 열렬한 지지자는 국방부 2인자 폴 울포위츠다. 그의 논리는 단순하다 ― “필요한 일이고, 비교적 쉽다.” 그는 군을 동원하여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에 미국의 발판을 마련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반대파가 봉기하여 독재자를 타도할 수 있다는 “전략요지 중점방어 전략”을 국가안보위원회에 제출했는데, 네오콘 그룹은 그의 초안을 정책으로 채택해 달라고 손이 닳도록 비벼댔다.
파월은 그것을 “광기”라고 지적하며, “누구든 대통령을 그 일에 밀쳐 넣도록 용인하지 말라”고 부시에게 건의한다. 부시는 강경파에게 기울어져 있었다. “걱정 마시오. 그것은 훌륭한 유사시 대책이고, 나도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압니다.”
“불도저” 체니까지 가세한 강경 보수파와 파월-아미티지의 온건파 사이의 대립은 날이 갈수록 격렬해진다.

모든 주요 전쟁계획과 유사시 대책을 손보려던 럼스펠드는 부시의 요구에 따라 이라크 계획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이라크 전쟁계획인 작계 1003호는 1996년 작성된 것을 2년 뒤 개정한 것인데, “켸켸묵은” 것으로 치자면 한반도 계획과 다를 바 없었다.
럼스펠드와 프랭크스는 “후세인을 타도하고 정권을 교체하며, 대량살상무기 ? 테러리스트와의 연계 ? 인접국가에 미치는 위협 등 후세인과 관련된 모든 위험 제거” 라는 목표 아래, 때로는 치열한 책임감으로, 때로는 불만을 삭이지 못한 채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며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짠다. 16개월이 소요된 방대한 작업이었다.

2002년 연두교서를 통해 발표된 “악의 축”에 얽힌 뒷이야기도 우리에게는 상징 이상의 의미가 있다. 대통령이 후세인을 9?11과 연관시켜 전쟁명분을 찾으려고 시도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수석 스피치라이터 마이클 거슨은 연설문 기초팀의 보수파 저술가 데이비드 프럼에게 이라크를 추궁해온 사례를 한 두 문장으로 요약하게 한다.
프럼은 이것을 “증오의 축”이라고 명명한다. 거슨은 체니가 우려한 “대량살상무기와 테러리즘과의 결합”을 연상하며 “악의 축”이라고 고쳤다. 후세인은 ‘악마의 대리인’과 다름없다는 뜻이었다.
라이스가 보기에 대량살상무기와 테러와의 연계를 “축”이라고 부른 것은 재치 있는 발상이며, 이것을 “악의 축”이라고 지칭한 것은 더욱 재치 있는 발상이었다. 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극비 전쟁계획을 알고 있는 그로서는 이라크만 악의 축으로 특정하게 되면 선전포고로 비칠 것으로 염려됐다. 이라크 ? 이란 ? 북한 ― 3개국 아이디어는 부시의 기호에도 맞았다.
부시는 당사국의 반발로 자신이 한발 물러서게 될지 모른다고 시사했다는 파월의 간부회의 정보보고를 읽고 있다가, 3일 뒤 (2월 1일) 연설계획이 잡혀있는 라이스에게 강성기조를 반복토록 지시한다. 라이스는 3개국의 위협을 일일이 열거하며 순서를 바꾸었다. 새로운 리스트는 1순위 북한, 공동 2순위 이라크 ? 이란.
북한이 이라크보다 강력한 위협이라고 본 것은 “부시의 푸들”이라고 조롱을 받으면서도 충실한 협력자 역할을 자임한 영국 총리 토니 블레이도 마찬가지였다.

세 나라 가운데, 블레어는 북한을 가장 우려하고 있었고, 이란도 대량살상무기를 다량으로 개발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았다. 이라크는 이 가운데 맨 마지막이었다. 측근의 증언. “이라 크는 미국의 문제입니다. 이라크는 영국의 문제도, 그 어느 나라의 문제도 아니지요...”

CIA는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명백하게 밝힌 적이 없다. 2000년 공식 보고서를 통해서나, 2002년 2월 상원 정보위에서의 조지 테닛 국장 증언을 통해서 “사담은 핵무기 개발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강조하면서도, 곧 보유할 단계라는 암시는 전혀 없었다. 2002년 10월에 나온 국가정보평가서(NIE)에는 “이라크는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기술돼 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미약하다. 그리고 “우리는 이라크가 미국영토에 대해 공격명령을 내렸다는 아무런 첩보성 정보가 없다”고 자인한다.
12월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대량살상무기 적발사례 보고회에서 CIA 차장 존 맥롤린이 보고한 것은 맥 빠진 내용으로 일관했다. 대통령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테닛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허공을 향해 한쪽 팔을 휘두르며 말했다. “이건 대박(slam dunk)입니다.”
부시는 후에 이렇게 술회했다.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는데, 그 순간 테닛의 확신은 매우 중요한 의미로 다가왔어요.”

2003년 1월 13일. 부시는 네 명의 미국 대통령이 바뀌는 동안 대사자리를 차지하며 “워싱턴 정가의 제5부”의 위상을 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반다르 빈 술탄 왕자에게 이라크 침공계획을 귀띔한다. 반다르가 전쟁결행을 촉구하는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 압둘라 왕세자의 친서를 전달한지 두 달에서 이틀 빠진 날이었으며, 압둘라가 후세인을 축출하기 위한 CIA와의 공동 군사작전에 최대 10억 달러를 부담하겠다고 제안한지 9개월 뒤였다. 그러나 파월도 통보받기 전이었다.
라이스는 반다르와 친분이 깊은 파월에게도 사전에 통보할 것을 권한다. 파월은 깜짝 놀라 되묻는다. “진심이십니까?” 파월은 “이라크를 침공하는 일은 그곳에 관한 모든 희망과 바람 이외에도 문젯거리를 다 떠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이라크 점유가 갖는 이러한 상황인식과 미래의 결과를 부시가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

지금은 토론시간이 아니라 대통령이 국무위원에게 자신의 결정사항을 통보하는 것임을 부시는 확실 히 했다. 결정은 이루어졌고, 부시는 전쟁을 선택한 것이다...
“이 점에 동의하시오? 당신이 내 편이 돼주었으면 좋겠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는 같은 편입니다.”
“전투복을 입어야 할 시간이오.”

파월은 그 뒤에도 몇 차례 체니 ? 럼스펠드와 고성을 지르며 논쟁을 벌이지만, 프랑스 카운터파트인 도미니크 드빌팽을 속여 UN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UN총회에서는 테닛이 “대박”이라고 떠벌인 내용을 여과 없이 발표해 부시의 전쟁행진을 외교적으로 뒷받침하게 된다.

초년병 사건기자 시절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보도하여 일국의 대통령을 하야시킨 우드워드가 털어놓는 충격적인 비화와 비사는 이외에도 무궁무진하다.
고 김선일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알 자르카위에 대한 살아있는 풍부한 정보는 물론, 후세인측에서 전쟁 직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밀사를 보내 안전보장과 궁전 그리고 20억 달러 상당의 현찰과 금괴를 보관할 수 있는 금고의 반입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부시가 후세인의 망명을 반대했다는 얘기 등이 그것이다.
정규군이 이라크에 진입하기 전 CIA 비밀공작팀이 회유와 매수를 통해 후세인의 최측근 통신대장까지 손에 넣었으며 공작금으로 1톤 트럭 2대 분량인 7천여만 달러를 썼다는 것, 이는 의회에서 승인한 비밀예산의 4분의 1에 불과한 “값싼 작전”이었다는 것, 1백 달러짜리지폐를 하도 뿌려대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던 북부 이라크에서는 커피 한잔 값이 1백 달러에 이르렀다는 것도 개운치 않은 뒷맛은 남기지만, 대단히 시사적인 비밀이야기다.
공조를 약속한 블레어 ? 하워드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가 반전열기에 휩싸여 2월 15일로 잡혔던 개전일자를 한 달여 연기했다는 사실, 부시가 입만 열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매도하며 “동네 깡패”(bully)라고 불렀다는 사실, 전시에 전화를 걸어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각별한 우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각국 지도자에 대한 부시의 평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우드워드만의 정보다.
1991년 1차 걸프전 직후 미국 은행들에 예치돼 있다가 몰수된 이라크 재산이 17조 달러로, 1백 달러짜리로 환산하면 보잉 747 점보제트기 3대 분량이라는 사실도 밝히고 있다. 이래저래 미국으로서는 전혀 믿질 것이 없는 전쟁이었다.

준비된 전쟁, 준비 안 된 전쟁

초강대국 미국은 “알려진 미지수”(known unknown), “알려지지 않은 미지수”(unknown unknown) 등 갖가지 경우의 수에 대비하여 최선과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련한다. 그러나 이라크의 실체는 전쟁명분이 됐던 대량살상무기는 흔적도 없고 변변히 응전도 해보지 못하고 무너진 약소국이었고,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정체는 결국 굴속으로 자신의 한 몸을 숨기기에 급급한 허약한 범부였다.
성공한 작전이 끝난 뒤, 이라크에서의 폭력과 저항은 계속되고 후폭풍은 미국과 이라크 양국 모두에게 긴 실패의 그림자를 남기고 있다. 부시의 정치적 운명은 파월이 경고했듯이 이라크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는 라이스에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행하기 위해 대통령직을 걸 준비가 돼있다”고 심정을 밝힌 적이 있다고 저자에게 고백했다. 그의 목소리에 담긴 비장감은, 그러나 이제는 조금 쓸쓸하다.

“만일 전쟁결정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통령직이라는 게 원래 그렇습니다. 겸허히 결과를 맞을 준비가 충분히 돼있어요.”
두 시간의 인터뷰를 마치며 우리는 백악관 집무실에 서 있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밖 에는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는 전쟁에 대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 은 맨 처음 심판일 뿐, 최종적인 심판은 아닐 것이다. 불현듯 그의 역사관이 궁금해졌다.
“역사가 이라크전을 어떻게 판단할 것으로 보십니까?”
“역사라는 건―”
그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호주머니에서 손을 빼 팔을 앞으로 내저으면서 ‘먼 훗날의 얘기가 될 것’이 라는 몸짓을 했다.
“우리는 알 수 없을 겁니다. 그때쯤이면 우리 모두 세상을 떠난 뒤가 될 테니까.”

그래도 우리의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럼스펠드가 집어든 한반도 전쟁계획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 뒤 어떻게 수정됐는가? 부시를 움직이는 넘버원 실세 라이스가 이라크와 이란을 앞질러 1순위 위협이라고 꼽은 북한에 대한 궁극적 대책은 무엇인가?
부시가 재선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지속적으로 우리를 옭죄게 될 물음들이다. 미군 감축계획이나 라이스를 통해 제시된 북핵 포기유도 방안 등도 이 가운데 일부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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