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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왕 이야기 1
엑스칼리버
장 마르칼 저 / 김정란 역
뮈토스 200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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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1_엑스칼리버
1. 거인들의 시대
2. 성배의 진정한 역사
3. 보티건의 배반
4. 멀린의 어린 시절
5. 멀린과 엠리스 왕
6. 야만인
7. 최고의 시인
8. 경이의 시대
9. 틴타겔의 마법
10. 미치광이 멀린
11. 엑스칼리버

02_원탁의 기사들
1. 왕국의 정복
2. 왕의 가문
3. 아더의 불안
4. 가웨인
5. 비비안
6. 원탁
7. 킬루흐 공작의 기마 여행
8. 멀린의 순례
9. 자랑스러운 입맞춤
10. 창과 '고통의 일격'
11. 멀린의 유언

저자 소개

역자 : 김정란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 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Ⅲ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현재 상지대 학교 인문사회과학대 교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시인, 문학평론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장 마르칼 Jean Markale
시인이자 역사학자이자 지칠 줄 모르는 연구자이자 이야기꾼인 장 마르칼은 수많은 저서들을 집필했다. 그중 1985년에 출간한 『브르타뉴의 켈트 서사시』(페이요)와 1987년에 출간된 『켈트족 여인』(페이요)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켈트 문명은 장 마르칼이 지칠 줄 모르고 탐색하는 주된 분야이다. 1969년에 출간된 『켈트족』은 기독교 이전 문화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참고로 삼을 만한 놀라운 시리즈의 첫 권이다. 역사와 신화는 장 마르칼의 관심을 풍부하게 한다. 그는 드루이드교와 골족의 전투뿐만 아니라 성배, 템플 기사단, 카타리파와 골족의 음유 시인까지 관심을 보인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0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720184

책 속으로

왕은 명령을 내렸다. 밤이 내리자 그들은 바닷가를 따라 틴타겔 방향으로 말을 달렸다. 곧 성채 근처에 도착했다. 멀린은 왕에게 뒤로 조금 처져 있으라고 말한 뒤, 우르핀과 함께 앞으로 나섰다. 길을 가면서 멀린은 모습을 바꿨다. 우르핀의 모습도 변했다. 그들은 불안해하면서 기다리는 우터에게 돌아갔다. 멀린은 우터에게 풀 한 뿌리를 내어 주며 얼굴을 문지르라고 했다. 우터가 멀린의 지시대로 하자, 그의 모습이 골레이스와 똑같이 변했다.

적당한 시간이라고 판단했을 때 세 사람은 틴타겔 성문 앞으로 갔다. 멀린이 문지기를 불렀다. 문지기는 브레텔과 조단, 골레이스 공을 알아보고 서둘러 문을 열었다. 우터 일행은 공작의 처소로 향했다. 멀린은 우터를 불러, 골레이스 공작처럼 즐겁고 명랑하게 행동하라고 일렀다. 우터는 이그레인의 침실로 갔다. 그렇게 해서 우터 펜드라곤은 이그레인과 함께 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훗날 아더라 불리는 왕이 잉태되었던 것이다.
(1권, 모습을 바꾼 우터가 이그레인과 관계하여 아더를 잉태하는 장면 중에서)

대주교의 지시에 따라 젊은 아더가 앞으로 나섰다. 아더는 두 손으로 칼자루를 잡더니 힘들이지 않고 돌층계에서 검을 뽑아 위로 치켜들었다. 검은 넘어가고 있는 태양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났다. 검을 들고 서 있는 젊은이의 얼굴은 어린데다 소박하게 차려입었는데도 위엄이 흘러넘쳤다. 아더는 검의 힘 때문에 안에 숨겨져 있던 군왕의 위엄을 단번에 회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군중 사이에서 일제히 와! 하고 기쁨에 찬 탄성이 솟았다. 왕이다! 신께서 선택한 왕이다!
(1권, 아더가 엑스칼리버를 뽑는 장면)

“알 것 같아요. 만일 자기가 죽는 날짜와 시간을 알고 있다면 더 이상 살 수 없을 예요. 하지만 다른 사람을 마법에서 풀어줄 수 있는 당신이라면 자신의 운명도 쉽게 피할 수 있지 않아요?
(2권, 비비안이 멀린에게 하는 말 중)

“가웨인, 감옥에서 도망치기 위해서는 도망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네. 내게 그런 의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은 내가 원했던 것일세. 나는 비비안이 나를 공기의 탑에 가두고 독차지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네. 그녀는 공기의 감옥을 만드는 비밀을 물었지. 나는 그녀의 사랑과 비밀을 바꾸었다네. 미친 짓이라고? 잘 모르겠네.”
(2권, 비비안이 만든 공기의 탑(감옥)에 갇힌 멀린이 가웨인에게 마지막 남기는 유언)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아더 왕 전설에 대한 모든 것

장 마르칼의 『아더 왕 이야기』는 그야말로 아더 왕 전설군에 속한 모든 신화와 전설을 아우른 총 결정판이다. 역사와 전설이 교묘하게 결합된 시대적 배경에서 시작하여, 멀린과 아더의 탄생, 원탁의 기사들의 결집, 카멜롯 최고의 기사 란슬롯의 이야기, 아더 왕의 누이 모르간에 얽힌 전설, 성배를 찾아나선 기사들, 그리고 끝으로 아더 왕의 죽음과 아발론 이야기까지 아더 왕 전설에 속한 모든 이야기를 맛볼 수 있다. 장 마르칼은 아더 왕 전설을 언급한 모든 1차 텍스트를 검토하고 종합하여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만들었다.

『아더 왕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면서, 아더 왕 전설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인문서의 성격 또한 갖고 있다. 아더가 왕이 되는 과정과 기사들의 활약상,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한 분투들이 마치 잘 짜여진 태피스트리처럼 흥미롭게 읽히는가하면, 또한 그 동안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켈트 족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도 읽을 수 있을뿐더러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다양한 원주와 역주는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다.

아더 왕 전설은 본디 어느 한 곳, 한 민족에서 유래한 통일된 이야기가 아니다. 켈트어권의 각 민족의 신화와 전설, 거기에 기독교 전승까지 덧씌워져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다. 『아더 왕 이야기』는 유럽의 각 민족이 지닌 이야기의 파편들이 충돌하고 합쳐져, 절묘하게 하나의 신화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반응할 수밖에 없는 감수성을 풍부하게 안고 있다. - 편집자 임지호

김정란 표 아더 왕 전설

번역자가 폭 빠진 켈트 신화
이 책이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기획의 중심에 김정란 교수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을 직접 옮기기도 한 김정란 교수는 이미 전부터 켈트 신화를 연구하여 직접 켈트 신화 가이드북 집필 계획을 세울 만큼 열의에 차 있다.
켈트 신화라면 국내에서 가장 정통하다고 할 김정란 교수가 『아더 왕 이야기』의 번역을 맡았다고 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매우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더 왕 이야기』는 그저 문장을 우리말로 옮기기만 하면 될 뿐인 소설은 아니기 때문이다. 켈트 신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고 있고, 『아더 왕 이야기』가 품에 안고 있는 이야기들이 신화적으로 어떤 맥락에서 읽혀야 하는지 알고 있지 않으면 번역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정란 교수의 『아더 왕 이야기』 번역은 이미 『람세스』 이상의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왜 아더 왕인가? 김정란 교수가 켈트 신화에 관심하는 세 가지 이유

틀에 박힌 그리스 신화는 가라!
김정란 교수가 말하는 켈트 신화는, “합리성과 현실성, 인간적 감정이 두드러진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달리 켈트 신화는 훨씬 야만적이고 주술적이며 비극적인 색채가 강하다. 그리스 신화가 주로 신과 신인(神人)의 다툼과 애증을 다루고 있다면 켈트 신화는 인간 영웅들의 활약이 돋보이며, 마법사라든지 요정 등 다양한 존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같은 유럽 문화권에 속하면서도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인다.”

파멸과 재생의 순환 신화
아더 왕 전설은 경쾌하고 명랑하기까지 한 그리스 신화와는 다르게, 실패와 파멸의 순환 고리를 갖고 있다. 아더 왕은 성배를 구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맞이하며 그 죽음으로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인류이다. 이 전설 안에서 죽음과 파멸은 재생의 다른 이름이며, 그렇기 때문에 아더 왕 전설은 종말을 향해 역류한다. 이런 특징은 그리스 신화보다는 북유럽 신화 쪽에 가까운 특성을 보인다. 김정란 교수는 이 점에 주목한다.

남성성보다 여성성
무엇보다 켈트 신화는 여성성의 색깔이 진하다. 남신의 존재보다 여신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흔히 현대에 전해지는 많은 신화에서 여신은 남신을 보조하거나 들러리 역할을 하기 일쑤지만 아더 왕 전설에서는 왕권을 쥐고 있는 것도 여성이요, 문제를 해결하는 현자의 역할을 여신이 대신한다.

켈트 신화는 유럽의 정치적 상황과도 맞물려 지금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는 중인 것처럼 보인다. 유럽통합이 실현되면서, 유럽인들은 그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신화적 바탕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프랑스에서는 최근에 켈트신화 붐이 일고 있다. ‘켈트 신화의 밤’, ‘켈트 저녁 모임’ 등의 대중 행사도 열리고 있으며, 서점의 신화 코너에는 아예 한 면이 온통 켈트 신화 관련 서적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정치적 상황을 배제하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서구인들은 종교와 전근대적 공동체 개념을 버리면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 시작했고, 이러한 그들의 ‘정신적 피곤’을 달래어 줄 ‘시적 근원’으로서 켈트적인 것의 귀환을 꿈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나라의 독자들에게도 켈트적인 것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그리스 로마적인 것이 제공하는 매력보다 훨씬 더 깊고 정서적인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켈트신화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이 주는 호기심을 만족시켜 줌과 아울러, 동시에 이미 영화 등을 통해서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미 켈트적 요소들과 접해왔던 독자들에게, 무리 없이 보다 구체적인 문화적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게다가 이 신화 안에는 얼마나 신선한 매력에 가득 찬 영웅들이 흘러넘치는지! 그들은 고결하면서도 인간적이다. 켈트 영웅담만으로도, 한국의 독서계는 한동안 읽을거리에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 김정란(옮긴이)

아더 왕 전설의 의미 : 동등한 자들의 대표, 아더

흔히 “아더 왕”이라고 부르지만 고대 켈트 시대의 왕은 흔히 생각하듯 절대왕권 치하의 왕이 아니다. 이 시대의 왕의 개념은 봉건 제후보다 조금 더 세력이 컸을 뿐, 공동체의 선출로 선택된 우두머리의 의미가 크다. 아더도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통치자라기보다 이른바, “동등한 자들의 대표”이다. 신에서 유래하였지만 백성을 거치지 않으면 정통성을 인정 받을 수 없는 세계의 왕이 바로 아더다. 아더 왕이 지닌 이런 특징은 지금의 시대에도 의미심장하게 해석할 수 있으며, 현재 이 사회를 이끌고 있는 리더들이 무엇을 지향하고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보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아더 왕 이야기』는 이렇듯 다양하게 읽을 수 있다. 『삼국지』나 『영웅문』처럼 용맹무쌍한 고대 영웅들의 활약과 협의(기사도),웅장한 역사적 흐름을 읽을 수도 있고, 『람세스』처럼 역사와 허구가 만나는 지점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엮인 시대 소설로 읽을 수도 있다. 『반지의 제왕』과 같은 판타지의 신화적 상상력의 뿌리가 된 『아더 왕 이야기』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수십 편의 영화와 TV 드라마, 소설, 다큐멘터리,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 수많은 매체를 통하여 대중의 품 안으로 뛰어들고 있다.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제조기 제리 브룩하이머([더 록], [캐리비안의 해적], [진주만] 등을 만든)가 제작한 [킹 아더]는 우리나라에도 7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스티븐 스필버그도 호주에서 [아더 왕의 전설]이라는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제대로 켈트 신화가 소개된 적이 없는 국내 환경으로 본다면, 김정란 교수가 번역한 장 마르칼의 『아더 왕 이야기』는 인문학적인 면에서 원전으로서의 가치와, 문학적인 면에서 대중성을 함께 아우를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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