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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Ⅰ. 미처 안아주지 못한 슬픔이 있다 풀씨│그래요, 난 준비됐어요│뿌리 1│뿌리 2│그림자│숲숲│가을의 기도│가을│나는 침묵으로 말한다│바위│절망│필우연│벽│감자탕│곰탕│수제비│연蓮│목련, 흰 불이려는가│등에 져야 하는 것이다│적들에게│누가 이별하기 위해 사랑하겠는가│미처 안아주지 못한 슬픔이 있다│나를 가장 사랑한 것은 나였다│힘을 내보자│힘이 든다는 것│잊지 마│주의주의注意主義│아직 살아 있다│나는 수평선을 사랑했네│해에게 묻다│섞여 있겠지│최악의 인류│우리 스스로│신의 얼굴을│우리가 무엇으로 세상을 바꿀까│불꽃을 꺼트리지 말라│촛불을 켜자│딱 한 일│두꺼운 책│두 스승이 있다│문│누가 북을 울려줄 것인가 Ⅱ. 막차나 놓치며 살아야겠다 지류支流│막차나 놓치며 살아야겠다│이제 나는 용사가 아닙니다│최후의 전쟁│무단 횡단 금지│폐차│시장 만세!│소나무여, 미안하네│반의 삶│귀를 기울인다│밑줄을 긋다│늠름한 허름│지구의 인간들에게│가을이면 별은│품│마음띠│흰흰흰│가장 큰 슬픔이│꽃의 손금을 읽다│10월 예찬│사계四季│우리는 얼마나 멀리 왔는가│무지를 위해│눈물의 변증법│기쁘게 울지│다 행복하라│그러나 사랑이여│물의 사랑│죽음에 대하여│지상에서의 마지막 인사│거미│죽음│비│국화 앞에서│슬픔은 옷과 같은 것│꽃으로 먼 길 돌아가길│행복│추석│꽃과 무지개만을 내려주소서(결혼 축시) Ⅲ. 새는 알 속에서 기다린다 새는 알 속에서 기다린다│청춘│청년 블루스│신인류│죽음을 생각하는 아이에게│상처 받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비의 날│선풍기│단풍은 나의 훈장│즐거운 생각│반말의 소유주에게│포항│영일대 해변│여수│시인 정신│詩│시는 나의 북│위대한 스승│부고訃告│산문 앞을 서성이다│당신이 필요하다│영원한 삶을 위한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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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淸貧: 성품이 깨끗하고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어 가난함.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시인은 삶의 무게에 대한 고뇌 끝에 “옷과 신발, 모자 등을 사지 않을 것”이라는 결심에 이른다. “껍데기가 바뀌면 알맹이도 바뀌겠지”(「소나무여, 미안하네」)라는 믿음으로 허위와 욕망에서 벗어난 ‘청빈’과 ‘허름’을 생의 화두로 삼는다. 그렇지만 나약하고 수동적인 허름이 아니라 강인하고 능동적인 '늠름한 허름'이 그가 도달하고자 애쓰는 이상향이다. 아울러 시인은 「지류支流」에서 개울, 강, 바다, 구름, 그리고 다시 개울에 이르는 순환론적 세계관을 제시하며 지류가 곧 주류主流임을 역설한다. 동일한 관점에서 해석하자면 '늠름한 허름'은 결국 '늠름한 풍요'로 치환될 수 있을 것이다. 양광모 시인의 독자라면 익숙해 있을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넘어 초월과 무욕의 세계에 대한 담담한 제언이 이번 시집을 관통하고 있다. 허름한 삶을 살아야지 풍요나 풍족은 멀리 두고 허름한 옷, 허름한 식사, 허름한 인정을 즐겨야지 … 마음의 허름은 벗어버리고 허름의 부유함을 즐겨야지 늠름한 허름을 살아야지 「늠름한 허름」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