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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Ⅰ. 이번 봄은 쉴 생각입니다 풀씨│풀꽃│불씨│이번 봄은 쉴 생각입니다│툭│푸르락흴락│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까│뭐였더라│상처가 삶을 푸르게 만든다│아직 사랑할 힘│빼앗기지 마라│그러니 배우라│3월│3월의 기도│5월│5월의 시│5월을 사랑해본 적 있니│6월│여름│나무│참 이상하지│찰나의 인간으로│살아야 한다 사랑해야 한다 Ⅱ. 어떤 슬픔은 삽을 들고 찾아온다 삶과 죽음│문│봄│꽃길│나는 듣는다│슬픔의 힘│큰일│새해│설날을 기다리며│떡국새│5월의 사람│5월 예찬│길│슬픔은 왜 늙지도 않는가│어떤 슬픔은 삽을 들고 찾아온다│한 슬픔이 또 한 슬픔에게│품앗이│눈물이 많은 사람을 위한 詩│한숨│암초│바다│파도│악착齷齪│부디 살아남으라│쓸 줄도 모르면서│내 시에는│지나가는 말│무욕│백사장│일반상식│평화를 위한 기도│어거지│받아들인다는 말│종교│맹字 전성시대│시간│카페│묘비명│오래된 농담濃淡│오늘이 어제가 되지│흔들리는 영혼을 위한 기도│마음의 평화│ Ⅲ. 너를 만나면 나는 키 큰 나무가 된다 사랑은 사랑의 일을 하면 되지│사랑이 운명을 선택한다│사랑한다│다가서다│두 글자│너를 만나면 나는 키 큰 나무가 된다│사랑하지 말라│부부│늦게 피는 꽃│목련을 꿈꾸다│목련나무에 월세를 얻다│이팝나무│아까시│장미에게 혼이 나다│넝쿨장미│커피│커피 한 잔을 마시며│자작나무숲에서 커피를 마시다│이별법│풍선風船│마음과 마음이 싸울 때│부탁│왜 더 사랑하며 살지 않는가 Ⅳ. 동쪽으로 너무 멀리 왔다 생명의 힘│새를 좋아하다│동쪽으로 너무 멀리 왔다│선자령│후포│후포행 기차는 8시 55분에 떠나네│그대 오시라 강릉을 향해│강릉의 노래│한 번만 더 울어주소서│안목에서│키크러스│목포에서 쓰는 편지│흥│편지│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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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영혼에게 건네는 한 편의 기도
이 시집에는 기도의 형식을 빌린 작품도 여러 편 등장한다. 「흔들리는 영혼을 위한 기도」에서 시인은 자신을 들판의 풀에 비유하며, 바람을 멈추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동시에 바람을 견딜 강인한 뿌리와 맞서 싸울 용기, 바람을 등지고 연을 날릴 지혜를 구한다. 「마음의 평화」에서는 촛불과 차 한 잔, 꽃 한 송이를 통해 흔들리는 영혼을 다독인다. 빛과 고요와 향기를 잃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말한다. 삶의 고통을 없애 달라고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빛과 평화와 향기를 잃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결국 『사랑은 사랑의 일을 하면 되지』에서 시는 삶의 고통을 피해 가는 길이 아니다. 오히려 고통과 슬픔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그것을 바라보고, 견디고, 서로 품으며 다시 살아가는 길이다. 양광모 시인이 꿈꾸는 것은 거창한 문학적 기념비가 아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자신의 시가 누군가에게 실제로 쓰이는 것이다.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두려움에 흔들리는 사람에게 다시 걸어갈 힘이 되고, 사랑을 잃은 사람에게 다시 사랑할 용기를 건네는 것. 2,017편의 시를 써온 시인은 여전히 자신이 가야 할 길이 까마득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길을 멈추지 않는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아간다. 그리고 그 길의 이름을 시라고 부른다. 스물두 번째 시집 『사랑은 사랑의 일을 하면 되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 시를 써온 한 시인이 독자에게 건네는 또 하나의 기도이며, 상처 입은 삶을 향해 내미는 손길이다. 흐린 날을 위해 기도한다 어둠과 그늘과 밤을 위해 낙엽과 뿌리와 겨울을 위해 상처와 이별과 죽음을 위해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부디 살아남으라⌟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