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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_ 새 평론집을 내면서
I. 신춘 1세기의 한국문학 1. 신춘문예 제도의 연혁과 문단 변혁 2. 최근 시문학 당선작의 세계 3. 근래 시조 시의 변모 양상 4. 다양한 소설의 모색과 발전 5. 신춘문예에 관한 일화와 기록들 6. 거듭난 신춘문예를 위하여 Ⅱ. 문학사로 되돌아보기 1. 한국 시의 큰 산맥-김소월과 한용운론 2. 한인(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의 선구자-조명희론 3. 남북문학사의 한 모델-최서해론 4. 가산의 삶과 작품의 향기-이효석론 5. 한일 양국을 애증으로 품은 문인-김소운론 Ⅲ. 소설작가의 삶과 문학 1. 선구적인 초대형 여성 작가-박화성론 2. 삼위일체 문학탑을 쌓은 대형 작가-유주현론 3. 1950년대에 출현한 전후작가-송병수론 4. 본격소설과 신앙소설의 경계에서-오승재론 5. 갇힌 자아의 열린 세계 지향-송영론 6. 고된 삶 체험과 옛 선비정신-강준희론 Ⅳ. 시문학 감상과 대화 1. 강원도 풍정과 믿음의 시문학-이성교론 2. 겨울에 꽃피운 남도의 서정 미학-이영식론 3. 그리움과 남도 풍물, 이미지의 시학-박형철론 4. 별, 사랑, 생명을 아우른 서정적 신앙 세계-김소엽론 5. 영산강과 빛을 향한 구도의 순례-최규창론 6. 농민들 삶의 숨결과 남도적 향수-전석홍론 7. 삼박자를 이룬 탈 디아스포라 문학-유한나론 Ⅴ. 나라 안팎 문단 살피기 1. 한강 작가의 수상 작품론-『채식주의자』, 『흰』 읽기와 담론 2. 한국 디아스포라문학의 어제-오늘-내일 3. 한국 수필문단의 변천과 현황 및 과제 4. 반려동물 시대, 견공들의 깨우침-류보상 장편 『견공 가라사대』론 5. 2017, 2019년 소설문단 속의 군상들 |
李明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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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국문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며 문단 수준의 가늠자 역할을 해 온 신춘문예 연혁과 성과 및 과제 등을 살펴본다. 신문과 잡지는 문명을 깨우치는 개화기의 등불 같은 매체였기 때문이다. 외세의 침략들로 근대적인 충격과 각성을 촉발한 구한말의 상황에서는 현실적인 문제였다. 그러므로 개화기를 거쳐 움 튼 한국 근·현대의 문인에겐 신춘문예라는 엘리트의 관문으로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반인에게 신춘문예 당선은 국가에서 시행해 온 고등고시 합격 이상의 문학고시로 인식되었다. 3·1운동 이후 1920년대를 전후해서 신문사나 잡지에서 독자 투고와 현상제도가 많이 활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서 반민족적인 매체나 불규칙적인 독자 참여 제도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 일관되게 선구적인 민족문학성을 띤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심으로 논의한다.
여기에서 새삼스러운 대로 한국문단의 주류 산맥을 이룬 과정을 살펴보게 된다. 1900년대 육당과 춘원의 2인 문단 시대로부터 1920년대의 《창조》, 《폐허》, 《백조》 등의 동인 문단 시대를 거친다. 1924년에 창간된 《조선문단》의 추천을 통한 문단 시대에 이어 《동아일보》가 신춘문예 시대를 열어왔다. 그 시기는 1924년에 본격적인 종합문예지로 창간된 《조선문단》에 최서해 작가, 조운 시조시인, 채만식이나 박화성, 한병도 작가 등을 추천으로 등단시키던 무렵이다. 요컨대, 한국의 신춘문예 제도는 신문학 초기에 해외문학파들이 귀국하기 전에 서울과 평양 중심의 일부 중학생들로 형성된 동인지 주축의 습작 문단을 획기적으로 개혁하는 장치였다. 신춘문예는 신문학이 움트던 동인지나 일반 신문 등에 발표 기회도 얻지 못하던 당시의 산물이다. 초창기 문단의 영세성과 폐쇄성을 극복하고 전국의 유능한 문학도들에게 등단의 문을 개방한 것이다. 그만큼 신춘문예는 알찬 국민문학으로 발전하도록 발표 무대를 제공해서 이바지해 온 한국 특유의 문단 제도로 빛나고 있다. ---pp.10~11 「신춘문예 제도의 연혁과 문단 변혁」중에서 포석 조명희는 남북한을 통틀어 여러 면에서 중요한 통일 민족문학사적인 인물임에도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여 왔다. 분단 이데올로기나 자료의 부족과 터부적인 외면의 벽을 걷어내지 못한 탓이다. 이제는 일찍이 신문학 초기 때 일본에 건너가서 동경에서 고학을 하면서 동양대에서 유학하며 김우진 등 서구적인 신극운동을 전 장르에 걸쳐서 활동했던 그 정체를 올바로 평가해야 한다. 조명희 자신의 한국 전통적인 문학으로 시작해서 이질적인 카프를 선도한 문인으로서 드디어는 올바른 한국문학인으로 돌아온 문인이다. 포석 조명희는 45년에 걸친 식민지시대를 살아오면서 항일문학의 기수로서 한반도를 벗어났다. 그러나 그 스스로 선망해오던 사회주의 국가로 스스로 망명해서 많은 고려인 청년들에게 한글문학을 전파한 민족문학자였다. 하지만 결국은 일제의 스파이라고 투옥시킨 러시아 정권에 의해 처형된 비운의 고려인 작가이다. 사회주의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의 개척자로서 드디어는 항일 반 부르주아, 귀납적인 트랜스민족주의자이다. 한평생 일제와 소련의 통치 밑에서 모국어로 작품을 쓰며 문인을 키워온 조명희趙明熙 ?. 조국을 떠나 일본 고학과 귀향 이후 서울을 거쳐 연해주 망명 중 숨진 그의 45년 생애는 변증법적 삶을 산 민족 작가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러기에 요즘에 와서 포석은 새롭게 한글을 통해서 세계로 이끈 통일시대 한국 디아스포라 문학의 선구자로 떠오른다. ---pp.72~73 「한인(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의 선구자 - 조명희론」 중에서 최규창 시문학의 중추를 이룬 특성 하나는 어둠과 빛이라는 점이다. 성경의 창세기부터 빛과 소금 이야기 등에서도 익히 다뤄져 온 것이다. 그럼에도 사실 이 특성은 서울과 영산강을 오르내리며 살아온 시인 자신이 근래 들어 직접 밝혔다. 그러므로 ‘최규창 시문학의 기호적 요체’ 3가지-영산강, 어머니, 기독교는 일반화된 견해이다. 이어 뒤에다 추가한 ‘나머지 특성들’ 4가지 중에서 3가지는 이명재의 견해이고 이 항목은 시인 자신이 세운 주견이다. 발문으로 실은 최규창 시인의 산문 「‘어둠’과 ‘빛’ 그리고 ‘어머니’와 ‘영산강’」도 참고된다. 지금까지의 시작詩作은 ‘어둠’과 ‘빛’을 추구해 왔다. ‘어둠’에서 ‘빛’의 길을 향한 여정旅程이었다. 어둠은 삶의 현장이고, 빛은 신앙의 세계이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신(하나님)의 친화와 교감으로 형성시키고 전개했다. 시의 주제가 되는 것은, 빛의 세계를 향한 꿈이며 갈망이었다. ─ 시선집 『아이야 영산강 가자』(시선사, 2019)에서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최규창 문학론을 다뤄온 여러 시인 평론가들은 최 시인이 40년 동안 한결같이 전념하며 노래해 온 그의 문학적 지표로서 상징의 중주인 빛의 정체를 비켜오고 있었다. 최근 최규창 문학을 전체적으로 고찰한 주경림의 「영산강 오디세우스 최규창 시인의 빛으로의 귀향」은 근접성을 보인다. ---p.270 「영산강과 빛을 향한 구도의 순례-최규창론」중에서 『채식주의자』와 『흰』은 여러모로 대조적인 면을 보인다. 그것은 두 작품이 시리즈로 발표한 중편을 묶은 장편임과 수많은 조각의 글들을 모아서 엮은 중편 분량이라는 점만이 아니다. 표제부터 산문적 명사인 『채식주의자』는 가부장적이고 관습적인 폭력에 고사목枯死木처럼 피폐해진 여성상을 사회적인 접근으로 그려낸 역작이다. 이에 비해서 제목부터 시적인 『흰』은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탓에 일찍 숨진 갓난 1년 위 언니의 생명을 영혼처럼 살려내려는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의 글쓰기 노력으로 이룬 문제작이다. 그리고 위의 두 작품과 함께 노벨문학상 수상작에서 비중 있게 다룬 두 장편과도 대비적인 터라 가치가 높다. 1980년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내밀하게 서사화한 장편 『소년이 온다』와 1948년 제주의 4·3항쟁으로 인한 역사적 비극을 묘파한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는 각기 거대 권력에 의한 서사라서 앞의 두 작품과도 판별된다. 나중의 두 장편은 거대한 공권력의 폭압에 희생한 시민들의 한 깊은 사연들을 밀도감 있게 고발하듯 치유하고 추스르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남긴 작가”라는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는 타당하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에는 1990년대 이후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학 번역원의 노력도 함께한 성과이다. 논자의 평론집 『세계문학 넘어서기』(2018)에서 내세웠던 대로 실력을 갖춘 한국문학이 이제 세계문학의 벽 넘기는 노벨문학상의 쾌거로써 목표를 이루었다. ---p.322 「한강 작가의 수상 작품론 『채식주의자』, 『흰』 읽기와 담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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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이후 민족문학의 르네상스적인 정신으로 시작된 신춘문예 100년
이번 평론집 출간이 광복 80주년과 동시에 한국 특유의 문인 등단제도로 전통 깊은 신춘문예 시행 100주년을 맞이한 시점이다. 3·1운동 이후 한국 신문학의 르네상스기였던 1925년부터 동아일보가 시행한 연례행사이다. 이처럼 여러 언론사에 확산되어 1세기에 이른 세계 특유한 등단제도의 의미와 성과 및 반성도 겸한 과제 등을 다각도로 논의한다. 이어서 김소월론과 한용운 및 최초의 망명 작가인 조명희, 거기에 최서해, 이효석, 박화성, 유주현 등의 선구적인 대형 작가들을 논의했다. 아울러 전후에 성실하게 자기 구축을 한 작가 등도 탐색해 보았다. 끝으로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작품론을 비롯해서 세계 각 지역에서 한글로 작품 활동을 하는 디아스포라문단의 현황이나 간추린 수필문학사도 곁들여 근년의 소설 부문 실천비평 등을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