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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준초이와 나 Film 1. 나는 사진가입니다 성공하면 편하다? 2003년 5월, 거울을 보다 Film 2. 일본에서 보낸 내 청춘 김동리 학장님과 나의 꿈 뜻이 있는 곳에 진짜로 길이 있다 가난한 유학생, 부자 아주머니 한국에선 낙제생, 일본에선 장학생 도시코 아주머니, 평생의 은인 Film 3. 뉴욕에서 살아남으면 두려울 게 없지 뉴욕의 첫날, 고생문을 활짝 열다 실망스런 뉴욕의 첫 인상 결혼을 하게 될 줄이야 네 수준은 그냥 학생 수준 거대한 나라, 작은 이방인 타고난 헤어드레서, 가쓰 리차드 어베든의 조수만 된다면! 매력적인 예비 사진가, 스티브 멋진 청춘들, 록밴드 레드 페퍼 또 다시 죽을 고비 아! 리차드 어베든… 또 한 명의 은인 제럴드 자네티 내 남편 스튜디오는 맨해튼에 있어! 마이클, 잊을 수 없는 친구 Dismissed! 이제 네 나라로 돌아가라 Film 4. 불가능은 나를 유혹한다 1988년, 13년 만에 돌아오니 달동네에서 달을 바라보다 돈 좀 빌려 주십시오 해결사라고 쉽게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은주 씨, 고마워! 조수미, 뜨거움을 간직한 사람 로맨틱 피아니스트, 백건우 너무 예쁜 그녀, 신영옥 10년 만의 재회, 정 트리오 빛, 호텔의 비밀 이 호텔에서 저 호텔로 히틀러 주방장, 나의 친구 디터 그륀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야 사람 위에 사람 없다 도시코 아주머니의 죽음 당신은 자랑스러운 사진가예요! 달과 6펜스, 예술과 돈의 딜레마 안 될 땐 준초이 식이 최고 지옥의 묵시록 노던 테러토리 Film 5. 사람이 참 좋다 베니스에서의 죽음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눈물이 울컥, 행복이 가득 Film 6. 또 다시 꾸는 꿈 스위트 홈, 스위트 스튜디오 붕어빵 사고뭉치, 둘째 민서 나의 오래 된 꿈, 멜라 인물사진은 마음사진 어쩔 수 없는 워커홀릭의 행복 에필로그 내 인생의 소중한 장면들 |
최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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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울컥, 행복이 가득’으로부터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불구의 신생아는 코에 튜브를 꽂아 우유를 먹여야 했는데 그것마저도 시시때때로 토해냈다. 내가 지금 글을 쓰고는 있지만 이 아이들을 과연 사진으로 찍어서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 수 있을는지, 또한 작품으로 만든다 해도 과연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하여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그 아이들에게 어떤 것이 최선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어떤 글과 사진으로도 그 아이들의 기막힌 아픔을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가슴속에서 울컥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다.
다니엘이라 불리는 다섯 살 정도의 어린이는 성장이 더디고 두 눈이 불거져 나온 장애 어린이다. 어떤 독지가 의사 선생님이 더 이상 눈이 불거져 나오지 않도록 수술을 해주었으나, 눈을 말끔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수술이 또 필요하다니, 가슴이 답답했다. 오드리 헵번이나 김혜자 씨가 그 화려한 무대를 뒤로 하고 불우아동들을 돌보기 위해 오지로 뛰어든 이유를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그들은 진정한 행복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한참 동안 엉엉 소리 내어 실컷 울고 난 후의 청량한 행복을, 그 의미를 그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그 행복에 동참하고 싶다. --- pp.162-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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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래 된 꿈, 멜라’로부터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 촬영에 관한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두 번 모두 무척 중요한 사진이라며 나에게 의뢰가 들어왔던 것 같다. 청와대에 도착하기까지 차 안에서 여러 가지 구상을 했다. 청와대 어느 부분을 촬영하면 그림이 될 것 같고, 어느 쪽은 어떻게 찍고…. 기쁜 마음으로 청와대 춘추관에 들어섰다.
“대통령 집무실이나 다른 장소들을 미리 볼 수 있습니까?”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나 답변은 간단했다. “NO!” 그 사진은 용도가 다 정해져 있으니 자기들이 정해 놓은 장소에서 찍기만 하라는 일방적인 명령만 뒤를 이었다. 진정한 프로라면 어느 분야에서든 사전에 많은 연구와 검토를 하기 마련이고, 그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손바닥을 치며 “나와라!”해서 좋은 사진이 나온다면 그게 마법사지 어찌 사진가이겠는가. 공보비서관의 고압적인 자세를 보니 도저히 대통령을 잘 찍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정중히 사진 찍기를 거절하고 청와대를 걸어 나왔다. --- pp.180-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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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출간이 갖는 의미는 독자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의 삶이 기록으로서 공유된다는 점에 있다. 우리처럼 자서전 문화가 빈약하고, 기록에 대한 가치를 몰라주는 나라도 드물다. 요컨대 자서전은 재벌 총수나 호국 위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잘난 사람들이 잘났음을 뽐내기 위해 펴내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 경우가 없지 않지만 그것은 자서전의 폐해일 뿐 자서전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행태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경험이 어떤 식으로든 타인에게 도움을 줄 거라 여긴다면, 그는 자서전의 저자가 될 자격을 가진 사람이다.
그렇다고 출판사가 원하는 모든 사람들의 자서전을 펴낼 수는 없는 법. 자서전의 판로를 살펴보기에 앞서 그 출간 여부를 결정케 하는 근거는 과연 자서전의 주인공이 얼마나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왔는가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출판사는 그 치열함의 경중을 판단한다. 준초이 외에도 성공한 사진가는 많다. 대중적으로 더 유명한 사진가들도 있다. 하지만 준초이만큼 뜨겁게 사진에 투신한 사람은 드물다. 디자인하우스가 준초이의 책을 펴내기로 흔쾌히 결정한 것은 오직 그 이유 하나다. 특히 예술가의 전기나 자서전 출간이 드문 우리 출판계의 현실을 생각해 보면, 『메이드 바이 준초이』 출간은 작게나마 획을 긋는 일이다. 인간 삶의 궤적을 크고 작은 창조의 궤적이라 부를 수 있다면 예술가의 삶은 그 중에서도 훌륭한 영감의 원천, 괜찮은 인생의 힌트가 아닐까. 도서출판 디자인하우스는 앞으로도 여러 예술가들의 창조적 삶을 책으로 엮어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