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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어둠의 날들
1. 나의 죽음 15 2. 절망 19 3. 희망 - 지상의 방황 - 영시(靈視)에의 문(門) 25 4. 희망(希望) 형제단(兄弟團) 38 5. 지상의 혼령들 45 6. 황혼국(黃昏國) - 사랑의 선물 - 이기심의 골짜기 - 무휴국(無休國) - 수전노국(守錢奴國) - 도박배국(賭博輩國) 50 7. 실연자(失戀者) 라울(羅鬱)의 이야기 57 8. 유혹 62 9. 빙설국(氷雪國)의 동면굴(冬眠窟) 65 10. 황혼국의 나의 집 - 산 자와 죽은 자의 교류 70 11. 스승 아린지만(雅隣智滿) 76 12. 두 번째 죽음 79 제2부 여명 13. 여명국(黎明國) 도착과 그곳의 내 집 82 14. 부정(父情) 89 15. 지옥 원정길을 지시받다 91 16. 통시력(統視力) - 여정(旅程)의 시작 95 17. 유계(幽界)와 그 거주자들 - 유령 요정 흡혈귀 99 18. 지옥에의 접근 113 제3부 지옥 19. 화벽(火壁)을 지나서 115 20. 폭군(暴君)의 도시 122 21. 지옥불 - 원령(怨靈) - 해적 - 오니해(汚泥海) - 자기억압의 산 - 황량한 숲 - 사랑의 소식 128 22. 지옥대시(地獄大市)에서의 환락과 경고 152 23. 조상의 궁전 - 거짓형제들의 혼란 163 24. 화가(畵家) 찬유(讚裕) - 음모는 다시 좌절되다 172 25. 지옥의 격전 182 26. 흑암국(黑暗國)을 떠나다 187 제4부 金門을 지나서 27. 귀환에의 환영 - 마법거울 - 지상 도시의 과업 - 회한의 나라 - 유령안개의 계곡 - 휴식의 집 192 28. 조선국(朝鮮國)에서의 나의 집과 일과(日課) 209 29. 혹성(惑星)들의 형성(形成) 212 30. 영(靈)의 물질화(物質化) 219 31. 영계는 왜 불가시(不可視)한가 그리고 심령사진 226 32. 황금문(黃金門)을 지나서 - 나의 어머니 - 명일국(明日國)의 나의 집- 친구와의 회합 230 33. 각각의 층위(層位)를 살펴보다 241 34. 맺음 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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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주인공이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이 공을 세워 업적을 올리는 줄거리는 동양의 고전 서유기를 연상케 한다. 실제로 화산불 등 서유기를 연상하는 장면도 나온다.
국내 민족종교에서도 근현대의 첨단기계들이 천상의 물품을 본뜬 것이라는 전언(傳言)이 있다. 이 이야기에서도 우리가 지금 쓰는 검은 액정화면이 영계에서 사용되고 있음이 나온다. 화면을 통해 멀리 지상에 있는 애인과 교신하는 것이 19세기 당시로서는 영계의 신비로운 조화로 이야기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컴퓨터의 캠중계로 가능한 일이 되었다. 이 이야기야말로 후에 나올 반지의 제왕 등 환타지의 원천이라고 볼 수 있다. 이야기를 보며 이것이 사실이냐 의심하기보다는 세계와 우주에 관해 우리가 가지는 의문을 설명해줄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어 보아야 할 것이다. (이하 본문일부) "사랑하는 당신, 지금 어디에 있나요? 보이진 않지만,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요. 당신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요." 그녀에게 냉큼 달려가려 했지만 보이지 않는 힘이 나를 붙들었다. 그녀 주변에는 보호막이 쳐 있어 내가 뚫고 들어갈 수 없었다. 비통한 마음에 나는 바닥에 쓰러져 가지 말라 애원했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푹 떨구고 힘센 누군가에게 안겨가듯이 내게서 멀어졌다. 일어나 따라가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거대한 쇠사슬로 단단히 묶인 것 같았다. 발버둥 치다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가 내 곁에 돌아와 있어 너무나 반가웠다. 지상에서 봤을 때와 다름없지만 슬픔에 잠긴 수척한 표정이었고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사방은 어두워도 아주 캄캄하지는 않았다. 꽃다발을 든 그녀는 모서리가 각지고 글자새김이 선명한 비석이 서있는 무덤 앞에서 몸을 굽히고 있었다. 그녀는 무덤에 꽃을 내려놓고 무릎 꿇으며 낙루(落淚)와 더불어 나지막이 흐느꼈다. "내 사랑 이제 돌아오지 못하나요. 닿지 못할 먼 곳으로 가버렸나요.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났나요." 그녀를 만질 수는 없지만 아주 가까이 다가갈 수는 있었다. 나는 그녀의 옆에서 똑같이 무릎을 꿇고 무덤을 바라보았다. “아앗. 프란츠… 바로 내가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