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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 한국의 마음
양장
최순우
오트(AUGHT)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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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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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한국미의 서설

건축

부석사 무량수전 | 비원의 연경당 | 비원의 부용정 | 경회루의 돌기둥 | 경복궁의 옛 담장

도자

청자돋을무늬연당대접 | 청자죽절문병 | 청자거북주전자 | 청자석류주전자 | 청자오리연적 | 청자상감운학문매병 | 청자복사문매병 | 청자상감모란문정병 | 청자상감과형주자 | 청자상감모란문항 | 청자상감운학문침 | 청자진사채연화문주자 | 청자상감어룡문매병 | 철채자기삼엽무늬매병 | 백자상감초문편병 | 분청사기박지초화문병 | 분청사기모란문반합 | 분청사기철화문병 | 분청사기조화문편호 | 분청사기추상문편병 | 분청사기철화어문병 | 분청사기철화초문장군 | 청화백자선도연적 | 청화백자초화죽문각병 | 청화백자연화문병 | 청화백자화병 | 청화백자학춤항아리 | 청화백자목련문대접 | 청화백자진사철사국화문병 | 청화백자진사채화문병 | 백자진사채모깎기항아리 | 백자철화포도문항아리 | 백자철화용문항아리 | 백자달항아리 | 청화백자무릎연적 | 백자철화초문항아리

회화

인재 강희안의 한일관수도 | 겸재의 인왕제색도 | 겸재의 금강산 만폭동도 | 겸재의 통천문암도 | 겸재의 비로봉도 | 겸재의 조옹도 | 겸재의 인곡유거도 | 담졸 강희언의 인왕산도 | 능호관 이인상의 노송도 |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의 산수도 | 단원의 소림명월도 | 단원의 봄까치 | 단원의 봄시내 | 단원의 밭갈이 | 소당 이재관의 송하처사도 | 완당의 산수도 | 소치 허련의 산수도 | 우봉 조희룡의 매화서옥도 | 단원의 무악도 | 긍재 김득신의 천렵도 | 긍재 김득신의 파적도 | 혜원의 연당의 여인 | 혜원의 선유도 | 혜원의 저자의 여인 | 혜원의 쌍륙놀이 | 임당 백은배의 기려도 | 정몽주의 초상 | 이항복의 초상 | 도암 이재의 초상 | 완당의 초상 | 혜원의 미인도 | 운낭자이십칠세상 | 니금아미타삼존상 | 연담 김명국의 달마도 | 북산 김수철의 매화도 | 화재 변상벽의 참새와 고양이 | 한국 호랑이 | 익살의 아름다움

비녀 벼루 탈 나전

이조시대의 비녀 | 하회탈 양반의 눈웃음 | 위원단계석일월연 | 나전칠기 송죽무늬함 | 나전소반무늬

토기와 전

신라 토우 | 토기 오리 한 쌍 | 백제의 화상전 | 백제의 전돌무늬 | 통일신라의 전돌 | 신라보상화문전 | 신라의 막새기와

금속공예

신라의 황금보관 | 신라의 금귀고리 | 신라의 황금귀고리 | 송림사 전탑에서 나온 장식꽂이 | 익산 왕궁리석탑 사리장치 | 상원사동종 | 용두보당 | 동제은입사정병 | 은입사거멍쇠담배함

불상

고구려 금동여래입상 | 백제 석조여래좌상 | 금동미륵보살반가상 | 미륵보살반가상 | 신라의 석조보살 | 석굴암 본존상 | 석굴암 십일면관음상 | 석굴암 범천상 | 철조석가여래좌상 | 한송사 석조보살좌상 | 안동 제비원 여래석불 | 화엄사 사자석탑공양상

석탑과 비

화엄사 사자석탑 |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 삼척 비석머리



혜곡의 혜안을 기리며

도판 목록

저자 소개 1

崔淳雨, 호는 혜곡, 본명은 희순

1916년 개성에서 태어나 개성 송도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1943년 개성 부립박물관에 입사하여 2년후 서울국립박물관으로 전근하였다. 이후 국립박물관 학예관, 미술과장, 학예연구실장 등을 역임하였다. 1950년대부터 서울대, 고려대, 홍익대,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사 강의를 하였으며, 1967년 이후 문화재위원회위원, 한국미술평론가협회 대표, 한국미술사학회 대표 등으로 활동하였다. 1974년부터 1984년까지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의 관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발전, 확장에 공을 세웠다. 1981년 2월 23일 홍익대학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84년
1916년 개성에서 태어나 개성 송도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1943년 개성 부립박물관에 입사하여 2년후 서울국립박물관으로 전근하였다. 이후 국립박물관 학예관, 미술과장, 학예연구실장 등을 역임하였다. 1950년대부터 서울대, 고려대, 홍익대,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사 강의를 하였으며, 1967년 이후 문화재위원회위원, 한국미술평론가협회 대표, 한국미술사학회 대표 등으로 활동하였다. 1974년부터 1984년까지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의 관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발전, 확장에 공을 세웠다. 1981년 2월 23일 홍익대학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84년 12월 16일 성북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한 평생 문화재와 한국 전통미술에 대한 애착으로 살아온 그는 심미안의 소유자로 일찍이 우리나라 고미술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알아보았다. 한국의 도자기, 전통 목공예, 회화사 부분에서 많은 학문적 업적을 남겼으며, 그의 대표작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는 이러한 애정을 바탕으로 하여 회화, 도자, 조각, 건축 등 한국 미술의 전 영역에 걸친 작품 120여점에 대한 글들을 담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달항아리를 '너무나 욕심이 없고 순정적이어서 마치 인간이 지닌 가식 없는 어진 마음의 본바탕을 보는 듯 하다', '그 어리숭하게 둥근 맛을 어느 나라의 항아리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데서 대견함을 느낀다', '잘생긴 며느리 같다'고 표현하는 등 예술과 전통을 대중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황수영, 진홍섭과 더불어 개성의 3걸로 불린 그는 박물관에서 일한 경험에 근거하되 강한 직관을 바탕으로 한국의 미를 찾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한국미에 대해 "우리 강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거기에는 우리민족의 성정이나 생활이 녹아 있어 그들이 표현한 미술품에 나타난 아름다움도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익살, 은근, 고요, 순리, 백색, 담조(淡調), 추상 등 독자적인 미의 특질을 지녀 세계적인 미술품으로 당당히 자리잡은 것"이라는 한국미론을 구축하였다.

논문으로는 「단원 김홍도 재세연대고(檀園金弘道在世年代攷)」, 「겸재 정선론(謙齋鄭?論)」, 「한국의 불화(佛畵)」, 「혜원 신윤복론(蕙園申潤福論)」, 「이조의 화가들」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한국미술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가 있다.

그가 살았던 '최순우 옛집'은 서울 성북구 성북2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재)내셔널트러스트의 시민문화유산1호로 지정되어 잘 보존되고 있다. 개발논리에 의해 사라질 뻔한 것을 시민들이 지켜냄으로써 최순우 선생의 정신을 기림과 동시에 근대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의미도 함께 살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문화강좌, 연극활동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되어 있어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공전이라는 현대적 의미를 재창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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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2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1300g | 180*240*34mm
ISBN13
9791197232749

책 속으로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 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히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문,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부석사 무량수전」중에서

그처럼 신기한 천연색 사진으로도 잘 구워진 고려청자의 맑고 조용한 푸른빛의 아름다움을 재현할 수는 없다. 제아무리 희한한 물감이 있다 해도 고요와 사색에 사무친 고려청자의 아득하고도 깊은 빛깔을 그처럼 물들일 수는 없다. 만약에 영험스러운 마술사가 있어서 그리고 뛰어난 화학자가 있어서 고려청자의 그 희한한 푸른빛의 비밀에 부딪쳐 보면, 그것은 아마도 고려 사람들의 담담한 심상心像의 아름다운 벽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중에서

갓맑은 비취옥색의 티없는 바탕에 순백한 칠흑색만으로 이루어진 모란꽃 한 송이의 솜씨야말로 고려 도공들이 지닌 안목의 높이와 조형 역량의 저력을 발휘해 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고 또 그러한 배색의 효과를 그들은 생활 속에서 덤덤하게 피부만으로도 가누어낼 수 있는 비상한 천성의 소유자들이 아니겠느냐고 생각을 해 보게도 된다.
---「청자상감모란문항」중에서

바라보고 있으면 허허하고 웃음이 나올 지경이 된다. 이 병을 만든 사람이나 이것을 즐겨서 쓰던 이조시대 사람들이 모두 이 병을 바라보고 느끼는 지금의 내 심정과 같은 흥건한 기분이었을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세상사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숨김없는 마음의 자세가 이 병에 새겨진 성근 그림처럼 야무지지도 못하고 모질지도 못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백자상감초문편병」중에서

한국의 흰 빛깔과 공예 미술에 표현된 둥근[圓] 맛은 한국적인 조형미의 특이한 체질의 하나이다. 따라서 한국의 폭넓은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不整形의 원圓이 그려 주는 무심스러운 아름다움을 모르고서 한국미의 본바탕을 체득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이조시대 백자항아리들에 표현된 원의 어진 맛은 그 흰 바탕색과 아울러 너무나 욕심이 없고 너무나 순정적이어서 마치 인간이 지닌 가식 없는 어진 마음의 본바탕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백자달항아리」중에서

산곡山谷의 여름 물을 그려서 물보다도 더 시원한 맛을 낼 줄 아는 화가가 겸재다. 말하자면 겸재는 한국 산하가 지니는 습기와 여름 물의 속성을 너무나 잘 알고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이다. 낭랑하게 소리치며 흐르는 성급한 여울물이 있는가 하면 도란도란 흐르는 작은 계류가 있고, 또 도도히 흐르는 대하의 용용수가 있어서 한국의 여름 물 경치의 멋은 아마도 겸재가 독차지했나 싶을 때가 있다.
---「겸재의 조옹도」중에서

단원의 그림을 살펴보면 새 한 마리 나뭇가지 하나에 이르기까지 한국 풍토의 독자적인 멋과 아름다움이 너무나 흥겹게 표현되어 있어서 시속화가時俗畵家들의 그림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는 점에 다시금 놀라움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말하자면 풍토감각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어서 같은 복숭아 나뭇가지 하나만도 나라에 따라 각기 그 자라는 자세와 마디가 다르고, 또 환경이 달라서 미술작품에 나타난 자연 풍정도 제각기 다르기 마련이다.
---「단원의 봄까치」중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달라졌고 단단해졌다. 새로운 근육이 생겼고,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했다. 창의력과 유연함, 용기는 더 깊게 쌓여갔다. 덕분에 사랑의 방식도 달라졌다. 내가 그 남자에게 어울릴까 걱정하지 않고, 나에게 어울리는 남자를 찾았다. 내 마음은 창공을 날았다.
---「혜원의 연당의 여인」중에서

수다스러운 듯싶어도 단순하고 화려한 듯 보여도 소박한 동심적童心的인 즐거움을 표현한 점이 한국 민속 공예의 장식 무늬가 지닌 하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별 야심이 없이 다루어진 무늬들, 특히 이조시대 나전칠기의 좋은 도안들을 보고 있으면 늣늣하고도 희떱고 희떠우면서도 익살스러움이 한 가닥의 즐거움을 자아내어 준다.
---「나전칠기 송죽무늬함」중에서

항아리의 오른쪽에는 덩실덩실 춤추는 토끼 한 마리, 왼쪽에는 지지리도 못생긴 두꺼비 한 마리가 앞발을 들고 토끼와 마주 서 있다. 두꺼비 등에 돋은 우툴두툴한 무늬 모양이라든가 넉살스러운 그 얼굴 맵시는 간사하고 경쾌해 보이는 토끼의 맵시와는 매우 대조적이지만 이러한 대조에서 오히려 미소를 자아내는 해학의 흥겨움이 솟아나는 듯도 싶고 옛 설화를 이렇듯 짜임새 있게 윤색해 낸 신라 와공瓦工의 솜씨가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신라의 막새기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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