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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리의 멋을 가장 잘 알고 세상에 널리 알린 박물관인 5 최순우 선생님과 함께한 추억 13 초판 서문 최순우의 아름다움에 부쳐 19 1. 아름다움을 가려내는 눈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 29 네 발밑을 보라 39 핏줄에서 태어난 안목 43 더도 덜도 아닌 조화 46 돌?침묵하는 미학 50 샤갈과 나비꿈 56 어질고 허전한 미의 세계 59 아름다움은 뽐내지 않는다 67 마음 바탕과 손맛 70 물러서면 보인다 74 2. 내 곁에 찾아온 아름다움 달빛 노니는 창살 이야기 79 추녀 끝 소방울 소리 86 그리워서 슬픈 나의 용담꽃 89 아미산 굴뚝의 순정 93 꾹꾹새 97 무더위가 즐거운 여름 사나이 102 한겨울의 빈 가지 107 연둣빛 무순 112 화로는 가난한 옛정 114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 117 초맛 120 3. 아름다운 인연, 그리운 정분 수화 김환기 형을 생각하니 131 장욱진, 분명한 신념과 맑은 시심 138 간송 전형필과 벽오동 심은 뜻 144 청전 이상범, 그 스산스럽고 조촐한 산하 148 한잔 술로 늙어간 체골이 154 슬프지도, 괴롭지도 않은 여인의 죽음 158 나를 용서한 바둑이 164 그날 이후의 바둑이 169 4.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낱낱으로 본 한국미 175 단원 김홍도의〈밭갈이〉 193 신사임당의〈수과도〉 196 겸재 정선의〈청풍계도〉 199 담졸 강희언의〈인왕산도〉 202 정조대왕의〈국화도〉 205 완당 김정희의〈산수도〉 208 석창 홍세섭의〈유압도〉 211 소당 이재관의〈어부도〉 215 임당 백은배의〈기려도〉 218 청자상감 모란문 정병 222 두꺼비 모자 연적 225 분청사기 조화문 자라병 229 청화백자 연화문병 232 5. 조선의 미남미녀 추억하는 사나이 237 홑상투의 젊은이 239 구레나룻의 사나이 241 젊은 병방 243 장죽을 든 사나이 245 초립의 청년 247 정몽주 초상 249 조말생 초상 252 강이오 초상 255 생각에 잠긴 기녀 258 트레머리 미인 261 삿갓 쓴 미녀 264 장옷 차림의 처녀 266 조율하는 여인 268 젊은 무당 271 길쌈하는 아낙 273 우물가의 촌부 276 꽃을 든 일앵 양 279 스물일곱 살 최홍련 282 조선 회화에 나타난 에로티시즘?혜원의 속화 285 실린 곳 296 최순우 화보 300 |
崔淳雨, 호는 혜곡, 본명은 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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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름다움에 띄우는 애틋한 연서戀書
― 혜곡 탄생 100주년 기념 개정판 혜곡 최순우(兮谷 崔淳雨, 1916~1984)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한국의 미를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친 최순우 선생은 살아생전 여러 지면을 통해 ‘내 것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글을 썼고 수십 년을 박물관에 몸담으며 우리 문화재를 보존하고 전시하는 일에 힘썼다. 그런 최순우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 전시를 비롯하여 각종 특별 행사와 언론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출간된 이 책은 최순우 선생의 삶과 멋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는 50만 부 넘게 판매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와 짝을 이루는 책이다. 두 권 모두 『최순우 전집』(전5권)에서 고른 글들을 엮었다. 『최순우 전집』은 1992년 학고재가 출판사로 펴낸 첫 책이다. 당시 1억 원 이상 들어가는 전집을 내는 걸 다들 꺼려했지만 학고재는 갓 태동한 출판사임에도 과감히 이를 맡겠다고 나섰다. 그 후 1994년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2002년에는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를 펴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가 한국 미술의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속속들이 깨우쳐주는 글들을 모은 책이라면,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는 그러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마음씨를 엿보게 하는 글로 엮은 책이다. 한국 미술을 넘어 한국의 자연 풍경과 음식, 예술인들과의 인연을 다루어 미술만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모든 멋을 사랑하고 그것을 알리려 노력한 선생의 삶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다. 달빛 머무는 창살에서부터 굴뚝과 화로의 모양새, 풍경 삼아 걸어둔 소방울 소리, 식초의 새큼한 맛까지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최순우 선생의 섬세한 감성이 100년 전 태어난 분이라고 해서 낡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또 한국전쟁 통에 서로 헤어져야만 했던 개 바둑이와의 절절한 이야기, 네덜란드에서 만난 지빠귀 ‘암젤’ 군과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선생이 그야말로 자연을 ‘벗’ 삼은 분임을 느끼게 된다. 최순우 선생은 우리 것은 “손으로 쓰다듬고 가까이서 돋보기를 들이대야 하는, 그리고 냄새를 맡는 그런 따위의 근시안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느긋이 물러서서 바라보는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어왔”다고 말한다. “물러서서 바라보면 눈맛이 후련하고 다가서서 보면 성글고 대범하고 거친” 소박함. 그가 고른 옛 그림과 도자기의 해설을 보면 무엇보다 그것들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선생 자신이야말로 그런 소박하고 조촐한 것을 추구한 ‘선비’였음을 느끼게 된다. 또 조선시대 미남미녀에 관한 짤막한 글들을 읽을 때면, 익살스럽고 구수한 표현에서 여유롭고 따뜻한 시선도 만나게 된다. 개정판의 특징 이번 개정판의 가장 큰 변화는 책의 도판을 흑백에서 컬러로 교체했다는 점이다. 누구보다 탁월한 안목을 지녔던 최순우 선생답게 그의 글에는 색채에 대한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담녹색으로 담담한 설채’ ‘잘 익은 수박색’ ‘쪽빛 치마에 연옥색 자주 회장저고리’……. 이러한 표현을 독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다만 개인 소장이거나 소장처를 확인할 수 없는 도판은 안타깝게도 바꾸지 못했다. 이 밖에도 최순우 선생과의 추억을 담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윤용이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의 글을 책 앞에 보탰으며, 원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초판에 수록되었다가 빠진 「초맛」을 되살려 넣었다. ● 책의 구성 이 책은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 ‘아름다움을 가려내는 눈’은 아름다움을 가려내는 눈과 느끼는 마음은 어디서, 어떻게 길러지는지 살펴본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태어난 핏줄과 자라난 자리에서 찾을 수 있고, 뻐기지도 아첨하지도 않는다]는 저자는 아름다움의 본적과 본심을 알려준다. “‘잘생겼다’ ‘의젓하다’ 하는 즐거움을 으뜸으로 삼았기 때문에 우리네 조선 자기는 코앞에 다가서서 들여다보기보다는 예사처럼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바라볼 때 나타나는 정말 필요한 아름다움이 좋은 것이다. 재주가 모자란 것도 아니요 시간에 쫓긴 것도 아니면서 참아름다움을 우리는 그렇게 길러 온 것이다.” ― 「물러서면 보인다」 중에서 두 번째 장 ‘내 곁에 찾아온 아름다움’에서는 우리 곁을 둘러싼 하고많은 아름다움에 눈을 돌린다. 달그림자 노니는 영창, 추녀 끝의 소방울, 먼 산 바라보는 굴뚝, 서리 찬 밤의 화로……. 그 아름다움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요, 다가가기 어려운 엄숙한 것도 아니지만 보지 않는 자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저자의 눈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모진 겨울바람이 불어닥쳐오면 이 고운 용담꽃들은 그만 기진해서 눈 쌓인 산기슭에 갈색의 촉루를 남기고 죽어가지만, 져버린 삶이 아니라 불태워버린 삶처럼 이 꽃의 마른 꽃가지마저 나는 좋아한다. 용담이나 억새 같은 마른 꽃가지를 길게 꺾어다가 백자 항아리에 꽂아놓고 한겨우내 바라보면 싱싱하게 살아 있는 꽃가지보다 더 속삭임이 절실해서 마음이 늘 차분하게 가라앉는 까닭을 알 듯도 싶어진다.” ― 「그리워서 슬픈 나의 용담꽃」 중에서 세 번째 장 ‘아름다운 인연, 그리운 정분’은 저자가 맺은, 도탑고 속이 아린 인연과 정분을 들려준다. 가까이 지냈던 화가와 예술인, ‘체골이’라 놀림받던 하인 그리고 먼 이역 땅에서 온 미라와 피난길의 바둑이 등이 저자의 생전 연분이다. 저자의 인간적인 체취가 강하게 묻어나는 장이다. “그해 봄가을이 가고 또 겨울이 왔고 나는 음산한 겨울비 뿌리는 파리에서 마로니에 낙엽을 밟으며 서울의 벽오동관 생각을 잊은 날이 없었다. 할 이야기도 쌓이고 보일 것도 많아서 혼자 거리를 걸으면서도 그분과의 마음속 대화로 외로운 줄을 모를 때가 있었다. 내가 서울을 떠날 때 그분이 전송해주었는데, 우리는 차 속에 나란히 앉아 서로 차고 있던 팔뚝시계를 바꾸어 차면서 오고 가는 마음속의 대화가 있었고 그 묵묵한 대화가 이승에서의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 「간송 전형필과 벽오동 심은 뜻」 중에서 네 번째 장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는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낱낱으로 일별한다. 저자가 안내하는 옛 그림과 도자기를 보면 눈맛의 국적은 태어나면서 얻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한국적이란 말은 한국 사람들의 성정과 생활 양식에서 우러난 무리하지 않는 아름다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소박한 아름다움, 호젓한 아름다움, 그리움이 깃들인 아름다움, 수다스럽지 않은 아름다움 그리고 이러한 아름다움 속을 고요히 누비고 지나가는 익살의 아름다움 같은 것을 아울러서 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낱낱으로 본 한국미」 중에서 마지막 장인 ‘조선의 미남미녀’에선 저자가 골라낸 조선의 미남미녀가 도열한다. 누구보다 혜원 신윤복의 붓끝에서 살아난 조선시대 남녀의 모습에 정을 쏟은 선생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가벼운 여름 단장을 한 한 앳된 여인이 마치 사진이나 찍으려는 듯이 포즈를 취하고 서 있는 모습, 나긋나긋한 두 손으로는 가볍게 앞가슴에 달린 삼작노리개를 매만지고, 무거울 듯 머리 위에 큰 트레머리가 멋들어지게 얹혀 있으나 반듯한 맑은 이마 위에 선명한 가르마를 반쯤만 가린 풍경이 오히려 날아갈 듯만 싶게 경쾌하다.” ― 「트레머리 미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