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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물 잎, 그리고 물이 담기는 잔 다관 개완 잎과 찻물을 담아주고 옮겨주는 공도배 호승 퇴수기 다하 차 생활에 의미를 더해 주는 도구들 나무 금속 유리 도자기 섬유 차의 언어로 만든 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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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차의 이름과 찻잎의 마른 상태만으로도 이미 차는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줍니다. 늘 드리는 이야기지만, 차를 외워서 드시지 마시라고 합니다. 대신 차를 잘 관찰하라고 말씀드리면서, 찻잎을 잘 관찰하는 법을 알려드리고 있어요. 찻잎은 이미 존재 자체로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도 단순히 산지별, 제다별 구분 암기에 마음을 쓰며 ‘몇 도의 물로 몇 분 우려내고 세차는 몇 번 해야지’, 이런 식으로 외우면서 차를 시작하는 건 너무 힘들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없답니다. 이 차는 왜 이렇게 우려내는 걸까, 왜 그렇게 하는 걸까, 생각해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찻잎의 마른 상태를 잘 관찰하시면 여러 가지가 보일 거예요. 잎이 작고 여린지, 크고 어두운 색인지, 단단하게 말려 있는지, 거의 말려 있지 않은 상태인지, 맛에 집중할 건지 향에 집중할 건지.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 동안 이미 내 앞의 차를 어떻게 우릴지 마음을 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 역시 나의 언어로 차를 받아들이는 재미있는 과정이에요. 이렇게 나의 방식으로 우려낸 차가 내 입에 딱 맞을 때 느끼는 흐뭇함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기쁨이랍니다. ---본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