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저녁의 아버지괜히다리 하나결국은오줌싸개들산골 마을 십자가바다사리씻은 듯이미시령 편지미시령 편지그때나는 안 늙어요자본주의2부논물해와 달은 쉬지 않는다아름답다는 것은절대고독을 위하여무씨는 힘이 세다그 나라지구 안녕사랑한다 뻐꾹아하늘호수버섯의 노래수국치자꽃은 희다시인 노트시인 에세이발문│바람 같고 구름 같은 꽃씨 몇 개_안상학이상국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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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相國
이상국의 다른 상품
k포엣 시리즈 41권 이상국 시인의 『버섯의 노래』“그 많던 산토끼는 다 어디로 갔을까”1976년 『심상』에 「겨울 추상화」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한 이상국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이다. 50여 년간 시를 써온 이상국 시인의 작품 속에는 대자연에서 길어 올린, 간결하고 단정하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장면들이 녹아 있다. 사라진 풍경들을 그리워하고 남아 있는 것들을 가여워하며 그 낱낱을 세심히 어루만진다. “이상국 시인의 시의 중심축인 측은지심은 이번 시집에서도 여실하다. 시집 곳곳에 측은지심은 사랑으로 변주되며 시의 근골과 혈육에 생명력으로 생동한다. 아프고도 다정하다. 눈물겹고도 따뜻하다.”(안상학 시인)“이 꽃은 오직 그 나비를 위해서 꽃을 피우고그 나비는 이 꽃을 그리워하다 생을 마치는 거지요”이상국 시인은 세상 만물을, 하잘것없는 미물까지도 아끼며 사랑을 베푼다.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무언가가 한 번 되어본다는 것이고, 그 무언가가 되어 그의 시각으로 세계를 보게 되면 무엇도 허투루 지나칠 수가 없다. 그렇게 시인의 눈길이 머문 세상은 무척이나 아름다운데, 마냥 아름답다고 하기에도 곤란하다. 그래서 시인은 당나귀 구경을 하고, 그 당나귀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감당하다가도 그 아름다운 검은 눈에 “괜히 미안했다”고 고백한다(「괜히」). 그 순정한 아름다움도, 그것을 가여워하는 시선도 몹시 귀한 것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이상국 시인의 작품은 맑은 샘물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적셔줄 것이다.『버섯의 노래』는 데보라 김(Deborah Kim) 번역가의 영역을 통해 영문판 『Song of the Mushroom』으로도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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