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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성에 초대된 자그마한 파괴자
기꺼이 엄마가 되고도 온전히 내가 되어가는 여정
양희조
쥬쥬베북스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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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목차

추천사 6
프롤로그 '나의 아름다운 성에 초대된 자그마한 파괴자' 8

1부

딩크족이세요? 16
저출생 시대의 문전성시 1 19
저출생 시대의 문전성시 2 22
PRE-애도 기간의 종료 25
태명에 담긴 우주적 소망 29
지난 시절의 사진 1 33
지난 시절의 사진 2 35
이토록 평범한 미래 38
패배 위에 부는 새 바람 42
암 유전체학 노트 44
내 마음에 드는 향기 48
아이를 맞이할 준비 51
빈 방들을 바라보며 56
돌봄과 작업 59

(편지) 귀찮은 엄마가 마음을 다하는 일 62
(편지) 정답 대신 중심잡기 67

2부

신생아가 부러운 삶 72
‘자신’이 중요한 엄마 75
육아의 한여름 80
또 다른 삶의 균형점 83
유전자가 뭐 길래 87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위로 91
엄마가 잘못되면 어떻게 돼요? 93
상담사로서 건네던 말 96
우리 사이의 실 102
그 짬바는 어디서 오는가 106
악력 다지기 111

(편지) 너를 재우며 114
(편지) 죽지 않을게 116
(편지) 장엄함의 맛 119
(편지) 마지막 남은 한 방울까지 122

3부

산후 우울증이고 괜찮지 않습니다 128
증상이 주는 이득 131
병원 앞에서 멈춘 이유 136
믿는 대로 보이는 세상 140
파동이 만들어낸 반가운 물결 142
너와의 허니문 146
엄마를 바로 마주하기 148
‘기꺼이’와 내리사랑 152
나에게 보내는 편지 155
초능력자 부모 159
다시 그를 만난다면 163
그럼에도 대단히 무탈한 시기 166

(편지) 거문고 줄을 울리는 너 168
(편지) 생생하게 살아가게 하는 눈망울 169
(편지) 부재를 채우는 기억 170

4부

어른의 말 178
시판 이유식을 외치다 181
유아차를 끌며 알아차린 것 184
안전한 감정지대 그 너머로 187
‘조졌다’ 말하는 완전한 사람 191
너의 이름은 196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200
희생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당신에게 204

(편지) 세상이라는 놀이터 208
(편지) 인생에서 꼭 해야 하는 과업 212

에필로그 216

저자 소개 1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상담심리석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국상담심리학회 1급 상담심리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상담을 하며 고통 속에서도 변화를 희망해 더 큰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이들을 마주할 기회가 많았다. 그들의 변화를 함께 경험하며 깊은 외로움의 순간도 우리는 이미 사랑과 연결감을 지닌 존재임을 믿게 되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02g | 140*205*20mm
ISBN13
9791193344064

책 속으로

한없이 황홀했다가 더없이 공허했다. 아이의 눈에서 우주의 별빛을 발견하다가도 잠시 후에는 혼자서 우주에 둥둥 떠 있는 것만 같았다.
--- p.11

이 이야기는 나의 아름다운 성을 그리워하는 상실의 기록이면서, 자그마한 파괴자와 공존하려 애써온 성취의 기록이다. 나는 여전히 옛 성을 그리워하면서도 현재 내 삶에서 생생하게 꼬물거리는 이 파괴자를 두 팔 벌려 환영한다.
--- p.12

며칠간 약을 복용하고 다시 병원에 갔다. 역시나 한참 대기한 뒤 만난 의사는 내게 주사를 받아가라 했다. 난포를 터뜨리는 주사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내일 이 주사를 직접 놓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이 주사기를… 아, 제가요? 제 배…에, 아, 그렇군요. 그저 등 떠밀려 갔을 뿐인데 주사까지 내 손으로 놓아야 할줄이야. 나는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점을 깨닫자 뒤늦게 서러움이 몰려왔다. 그날 저녁 반려인에게 내 감정을 설명하며 눈물이 난다고 했더니, 그 정도로 힘들면 주사를 놓지 말자고 했다. 몇 주 만에 겨우 받아온 이 주사를 버리라니, 내 노고를 생각하면 그럴 순 없었다. 냉장고에 보관된 주사를 반려인이 놔주었고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나는 다시는 병원에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 p.20

태명은 뭘로 정하면 좋을까? 앞으로 열 달을 부를 이름인데 엄마인 내가 부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이름이면 좋지 않을까? 나마비루(생맥주라는 뜻의 일본어)의 ‘나비’, 화이트와인의 ‘화와’는 어떨까. 자그마치 일 년도 넘는 시간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릴 이름들.
--- p.29

오래전부터 나는 ‘내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라는 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해왔다. 삶에서 자기 자신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것은 스스로를 무엇보다도 귀하게 여기도록 만들기에 강력한 강점인 동시에, 시야를 ‘나’로 제한하기에 굉장한 단점이기도 했다. 이를 잘 알면서도 그런 단점을 극복하려 시도한 적은 없었다. 나는 내가 1순위인 게 좋았다. 임신을 하면서 어쩌면 내게도 나보다 더 중요한 존재가 생길지 모른다는 기대가 생겼다.
--- p.75

매일 크고 작은 선택 앞에서 고민할 때마다 아기에게 좋은 것을 주기 위해 자신을 깎고 희생하는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러면 이런 생각부터 든다. 와, 난 그렇게는 못하겠는데, 그렇게까지는 내 마음이 동하지 않는데. 그리곤 나를 타박하는 목소리들이 따라붙는다. 남들은 어련히 부모라면 그런 선택을 하는데 나는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내키지 않는 건가. 난 여전히 내가 1순위인 사람이고 변한 건 하나도 없네! 여기서도 내 단점이 발동하는 구나.
--- p.77

나는 말이지, 희생하는 엄마보단 좀 탐욕적이고 자기 하고 싶은 걸 고집할 줄도 아는 엄마가 되고 싶어. 아이에게 너도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나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 내가 자유롭고 충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싶어.
--- p.75

그렇다면 나는 내 목소리를 기록하고 대변하기로 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괜찮지 않다’는 내 목소리를 말이다.
--- p.130

“저는 다 시판으로 사 먹여요. 영양도 좋고 저는 그 시간에 운동하고 밖에서 돈 벌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 아닌가요?” 라고 말하는 연예인은 왜 여태 나오지 않는가! 아이 입에 들어 가는 음식을 외주 맡기는 엄마는 왜 미디어에 나오지 않는가! 처음 ‘햇반’ 광고가 나갔을 때 반발이 엄청 컸다지. 밥솥이 다 해주는 밥을 왜 돈 주고 사서 먹냐고. 밥을 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쌀을 미리 씻고 불려 밥솥에 안치는 일, 남은 밥을 냉동실에 얼려 다시 덥히는 일, 밥솥을 해체하여 씻고 말린 후에 다시 조립하는 일은 밥솥이 아니라 사람이 한다는 것을. 엄마의 노동을 죄책감으로 누르며 당연시하지 않고 희망하는 자는 산뜻하게 외주화 하여 찬사 받는 세상은 당최 언제 올 것인가.

--- p.182

추천평

“이 책의 저자는 고귀한 생명인 아이를 파괴자라고 명명하며 처절하게 고통에 대하여 말한다. 그와 동시에 임신과 육아의 어두운 이야기를 빛 가운데로 꺼낸다. 환한 빛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임신과 육아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 반쪽이 아닌 온전한 모습을. 말해지지 않는 이야기가 말해질 때, 웅크린 말들이 기지개를 켤 때, 세상은 한 뼘 나아간다.”

“이 책은 엄마의 삶이 온전히 존재할 때, 희생과 헌신도 온전해질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엄마와 아이의 고귀한 삶은 or이 아닌 and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이들에게, 혹은 이미 엄마가 되어버린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육아용품 준비가 아닌 이러한 태도 아닐까. 엄마가 되는 모든 이들의 손에 이 책을 꼭 쥐여주고 싶다.” - 김아라 (‘마음과사람’ 소장, 『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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