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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琸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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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천천히 진해루 앞마당을 거닐며 생각에 잠겼다. 젊은날 기억이 한꺼번에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조부가 저지른 옛일에 주눅들고 가난에 움츠려 쇠해 가던 집안이었다. 아버지 이정은 세상을 아예 등져 괴로움을 잊으려 했고, 형제들도 그 길을 따랐다. 그러나 이순신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번민은 불꽃처럼 이순신 몸을 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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