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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애인12 / 단짝14 / 태풍이16 / 범인18 / 산골 유학 여드레째19 / 찾는 봄20 / 두려운 미래22 / 작전24 / 타이밍26 / 투명인간28 / 반가운 봄30 / 아버지31 / 옛날이야기32 / 머리 끝34 / 네 번씩이나36 / 걱정38 / 누나의 사춘기40 / 제일 높은 집42 / 더 고마운 아버지43 / 힌트44 / 처음 버스46 / 그 봄48 / 부른 대로 소포49 / 바뀐 풍경50 / 이 우주52 / 미안한 마음54 / 의지55 / 못마땅한 눈빛56 / 별 신발57 / 향기58 / 통증60 / 연못 놀이터61 / 속마음62 / 건강한 케이크64 / 배신66 / 연기파67 / 코 고는 소리68 / 걱정69 / 태풍이 지난 뒤70 / 산에서71 / 다른 반응72 / 빗74 / 그늘사초 미용실75 / 솜씨76 / 가린 곳78 / 가을 밤79 / 코딱지80 / 다섯 시82 / 은인84 / 방울나무 아래 서서86 / 자동 반사88 / 참나리89 / 징검돌 두 개90 / 옥수수수염92 / 새싹 같지?93 / 산딸기94 / 주소95 / 봄아!96 / 등대98 / 키위주스100 /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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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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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육학년 누나//갑자기 울더니/날 쏘아 본다.//현관문 쾅 닫고/밖으로 나가 버렸다.//아,/말로만 듣던/사춘기가//우리 집에도/상륙했나 보다.-〈누나의 사춘기〉사회가 변하는 만큼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도시에 살다가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된 가족(〈제일 높은 집〉)이 있는가 하면, 섬에 살던 아이가 분교가 폐교되면서 도시로 학교를 다니게 되는 일도 있지요(〈처음 버스〉). 맞벌이 부부나 엄마가 일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침 풍경이 달라졌어요. “잘 다녀와!” 하고 엄마가 배웅하던 일이 이제는 아빠의 몫이 되기도 하지요(〈바뀐 풍경〉). 낯선 환경에 적응해 가는 동안 어른들 만큼이나 아이들의 마음도 어수선할 거예요. 시인은 달라지고 있는 세상의 면면을 섬세하게 살피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동시에 옮겨왔습니다. 동심을 헤아리는 것 또한 잊지 않았지요. 『소원을 말해 봐!』 속 동시가 친근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까닭입니다.동시는 아이들만큼이나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전합니다. 할아버지 산소를 찾은 아버지와 아이. 울먹이며 산소에 절하는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바람이 쓰다듬어요. 아이는 할아버지가 바람이 되었다고 여기지요(〈아버지〉). 그런가 하면 시골 할머니는 아버지에게 자꾸 미안하다고 합니다. 못해 준 게 미안하고, 못 먹인 것 미안하고, 어린 것에 일만 시켜 미안하다고요. 늘 미안하기만 한 할머니는 그렇지 않아도 꾸부렁한 허리를 자꾸만 구부리지요(〈미안한 마음〉). 시인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담담한 시구로 표현했어요. 짤막한 시구 뒤에는 숨겨져 있을 이야기가 먹먹하게 다가옵니다.아버지가 되니/아버지가 그립다며//우리 아버지/할아버지/산소에 절하며/울먹인다.//“아버지,/계신 곳은 괜찮습니까?”//그러자/바람이 불어와/아버지/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우리 할아버지/바람이 되셨나 보다.-〈아버지〉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전보다 멀어진 듯합니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서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고, 교감을 갖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음마저 멀어지는 건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한창 뛰어다니고, 더불어 쑥쑥 자라야 할 아이들의 정서에도 빈자리가 생길까 걱정입니다. 몸도 마음도 갑갑한 요즘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이수경 작가가 건네는 따뜻한 동시 『소원을 말해 봐!』를 읽으며 공감과 위로를 얻고 마음 한 자리를 채워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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