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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1장 전쟁과 우리가 사는 세상 2장 전쟁의 기원 3장 전쟁과 국가 4장 전쟁과 개인 5장 전쟁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 |
John Kee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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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렉처
이 책은 1998년 영국 BBC 리스 렉처 강연을 묶은 것이다. 리스 렉처는 영국 BBC의 초대 회장을 지낸 존 리스(John Reith)의 업적과 유지를 기념하기 위해 1948년에 시작된 라디오 강연이다. 존 리스는 방송이 대중의 지적·문화적 삶을 풍성하게 하는 데 이바지하는 공공 서비스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정신에 입각해 BBC는 매년 당대의 관심사 및 이슈와 관련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라디오 강연을 진행해 왔다. 리스 렉처의 첫 강연자는 버트랜드 러셀(Bertrand Russell)로 강연 주제는 <권력과 개인 Authority and the Individual>이었다. 그 밖의 강연자로는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 1952), 로버트 오펜하이머(Robert Oppenheimer, 1953), J.K. 갤브레이스(J.K. Galbraith, 1966),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 1999),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 2000), 월레 소잉카(Wole Soyinka, 200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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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전쟁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짊어진 가장 큰 고통은 전쟁이다. TV 뉴스 화면은 끊임없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총격전과 폭탄 테러로 연기가 자욱하다. 전쟁터에 있건 있지 않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전쟁이 주는 상처는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이기에 더 크고 깊다. 전쟁은 집단적 목적을 위해 행해지는 집단적 살인이다. 20세기에만 제1차 세계대전으로 천만 명, 제2차 세계대전으로 5천만 명이 살해되었으며 1945년 이후의 전쟁들로 또 5천만 명이 살해되었다. 지금 우리는 인류 전체를 절멸시킬 위력을 가진 핵무기가 혹 우리를 겨냥한 채 감춰져 있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으며 자신과 가족이 끔찍한 테러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을 졸인다. 화합과 공존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이 보편적인 진리로 자리잡은 21세기에도 전쟁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왜 우리는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도 전쟁을 그만두지 못하는가? 전쟁 없는 세상은 가능한가? 그렇지 않은가? 이 괴로운 질문들에 대답하기 위해 먼저 우리는 전쟁 그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전쟁에 대한 모든 것 미국 남북전쟁 이전까지 인류를 괴롭혀왔던 가장 큰 적은 전쟁이 아니라 질병과 기아였다. 남성 인구의 10분의 9가 목숨을 잃은 파라과이 전쟁을 제외하면 그 어떤 전쟁도 흑사병만큼 많은 목숨을 앗아가지 못했다. 최근에서야 질병과 기아는 전쟁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전쟁은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내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전쟁이 모든 재앙들을 물리치고 인류의 가장 큰 고통이 된 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일까? 저명한 전쟁사학자 존 키건은 전쟁이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찰한다. 그리고 대규모 산업 국가들의 총력전에서부터 민족적 종교적 근본주의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의 저강도 전쟁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다양한 모습, 인간 본성과 역사에 비추어본 전쟁의 기원, 국가가 정책 수단으로 전쟁을 동원하는 문제, 개인과 집단의 전쟁 경험과 전쟁이 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 마지막으로 전쟁의 미래, 특히 전쟁 없는 세상이 가능할지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대가다운 솜씨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깊은 통찰로 우리를 이끈다. 전쟁의 기원 전쟁은 너무 먼 길을 걸어와 그 기원을 말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전쟁의 기원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크게 그 원인이 인간 본성에 뿌리박혀 있다고 하는 쪽과 우연적인 외부의 영향에 있다고 하는 쪽으로 나뉜다. 마거릿 미드(Margret Mead)는 전쟁이 생물학적 필연성이 아니며 발명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전쟁은 1만 년 전 형성된 농경공동체와 이를 침략하는 수렵사회의 갈등에서 비롯된 듯하다. 강이 범람하는 지역의 도시들 사이에 갈등을 빚었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BC 3000년경에 군사제도를 갖추었다. 도시들의 갈등이 합병으로 이어졌고, 권력의 중심이 융합했으며 무기체계가 발전하면서 군사문화가 공격적 전쟁의 개념을 채택했다. 그리고 BC 1300년에 시작된 아시리아 왕조는 역사적으로 인정할 만한 최초의 군대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전쟁과 국가 전쟁과 국가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 국가가 반드시 전쟁을 해야만 하는 걸까? 19세기의 시민들에게 국가는 자식을 데려다 군복무 시키는 존재였다. 많은 국가들이 모든 젊은 남성의 군복무를 의무화하는 법령을 시행했다. 국가는 갖가지 명분을 걸고 전쟁을 합리화했다. 그러나 전쟁이 국가만의 활동이 아니라는 것은 비국가 전쟁의 등장으로 예증되었으며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국민을 위해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 국가의 주된 임무라는 명제도 잘못되었음이 입증되었다. 오늘날 국제연합의 질서 아래에서 국가는 자국의 이해관계와 정치적 필요성을 옹호하며 원하는 대로 전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전쟁과 개인 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에게 전쟁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리고 전쟁에서 그 개인은 어떤 역할을 담당할까? 과거에는 전쟁과 개인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였다. 유럽에서 모든 장정을 군인으로 만들었던 양차 세계대전의 기간에 군인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한 것은 명예에 대한 이상이었다. 그러나 기술 발달과 산업 팽창으로 군인들이 여러 무기를 갖출 수 있었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많은 군인들의 역할은 그저 적군 화력의 표적으로서 자리를 채우는 것에 불과했다. 이제 전쟁과 개인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으며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전사의 임무가 부여되고 있다. |